2019-11-22 10:45 (금)
궁궐-왕릉, 과거-현재를 내러티브로 연결한 ‘2019 서오릉 가을애’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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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궐-왕릉, 과거-현재를 내러티브로 연결한 ‘2019 서오릉 가을애’ 공연
  • 박경호 기자
  • 승인 2019.10.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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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박경호 기자] 가을 단풍이 절정인 지난 20일 고양 서오릉 재실 앞마당을 가득 메운 관람객이 무대를 숨죽여 지켜보는 가운데 스토리텔러로 출연한 강민숙 서오릉 해설사(고양시 문화관광해설사)가 말한다.

“서오릉에 있는 창릉의 주인공은 예종과 안순왕후입니다. 예종은 아버지 세조가 병환으로 세상을 떠나자, 깊은 슬픔 속에서 새 왕으로 즉위하죠. 효심이 지극했던 예종은 재위 기간에 자신의 건강은 돌보지 않은 채, 세조가 다하지 못했던 여러 개혁을 추진했습니다. 세종 영릉의 여주 천장, 경국대전 편찬 등 업무에 너무 몰두한 나머지 스무 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하고 맙니다.”

이 공연은 ‘2019 서오릉 가을애(愛)’로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소장 심동준)가 매년 가을 서오릉에 모셔진 왕과 왕비의 이야기를 공연과 엮어 전하는 문화공연으로 조선왕릉 서오릉의 대표적 콘텐츠다.

가을날 주말 가족 단위로, 단체 관광객으로 서오릉을 찾은 관람객에게 역사적 공간에서 과거의 인물을 쉬우면서도 감동이 있는 이색적인 공연으로 뜨거운 호응 속에 성황리에 마쳤다.

사적 제198호 ‘고양 서오릉’은 경기도 고양시에 소재한 조선왕릉으로 5기의 능과 3기의 원‧묘가 모셔진 문화유산이며, 유네스코에 등재된 세계유산이다.

서오릉 가을애 공연은 2016년 명릉(숙종과 인현왕후‧인원왕후)을 시작으로 2017년 경릉(추존 덕종과 소혜왕후), 2018년 홍릉(영조비 정성왕후)의 이야기를 다뤘다.

올해는 창릉의 주인공인 조선 제8대 국왕 예종과 두 번째 왕비 안순왕후의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재구성한 궁중극을 선보였다.

㈜헤리티지프로젝트(대표이사 이지은)의 기획으로 전통플랫폼 헤리스타(HERISTA)를 운영하는 페스티벌컬러링랩(총괄디렉터 이창근)이 제작한 조선왕릉 히스토리텔링(History+Storytelling) 시리즈 「예종과 안순왕후의 꿈」이다.

조선왕릉 히스토리텔링 시리즈는 문화유산의 기록을 바탕으로 역사 인물의 메시지와 그 속에 담긴 교훈을 재해석하여 동시대 관객과 소통하는 작품으로 올해 공연은 「예종과 안순왕후의 꿈」을 주제로 수양대군(세조)의 둘째 아들이었던 예종의 어린 시절부터 안순왕후와의 만남과 짧은 재위 기간이었지만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궁중잔치 형식으로 연출했다.

1장 궁에 들어가다, 2장 태평성대를 누리다, 3장 그리움. 그리고 꿈, 4장 만민화합을 이루다로 구성된 궁중극은 백정원 KBS 아나운서의 해설로 예종과 안순왕후의 업적과 일생을 이야기했다. 궁중정재를 비롯하여 창작무용 <다시 만나다>, <그리움 속에 핀 꿈>과 ‘비익연리’ 연주, 대사로 그들의 고뇌와 사랑의 감정을 묘사했다. 80분의 공연시간 내내 예종과 안순왕후가 이루고자 했던 꿈은 연기자의 몸짓과 연기, 대사로 극적 긴장감을 연출했으며, 태평성대와 만민화합의 드라마로 관객들에게 예종과 안순왕후의 꿈을 전했다. 이어진 풍물과 버나, 줄타기로 신명 나는 향연이 펼쳐져 서오릉 방문객 모두가 궁중의 잔치에 초대된 손님이 됐다.

이날 공연은 김영숙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전수교육조교의 예술감독으로 권재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원 객원교수가 대본‧연출을, 이미주 한국춤협회 이사가 안무를 맡았으며, 정재연구회, 화동정재예술단, 풍류앙상블 한, 정동예술단의 예술가들이 조선 시대로의 타임머신에 관객과 동행했다.

대본과 연출을 맡은 권재현 교수는 “예종과 안순왕후의 꿈은 백성을 위한 효의 실천”이라며 “예종과 안순왕후의 만남부터 짧은 재위 기간이었지만 그들의 생각과 감정, 그들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오늘날 우리에게 깊은 울림으로 전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고 말했다.

서오릉 가을애를 주관한 심동준 조선왕릉서부지구관리소장은 “앞으로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조선왕릉 서오릉을 국민 누구나 더욱 친근하게 느끼고 즐겨 찾는 문화공간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화재청은 지난 1월 조선시대 궁궐과 왕릉의 효율적인 보존과 활용을 위하여 기존 궁·능의 수리ㆍ복원 업무와 활용 업무로 이원화해 운영하던 조직을 통합하여 문화재청 소속 책임운영기관인 궁능유적본부를 신설, 출범시켰다. 이어 7월에는 궁·능에 담긴 가치를 새롭게 창출하고 고객 감동을 실현하는 문화유산기관으로 ‘2019-2023 궁능유적본부 중장기 발전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문화유산에 내재한 가치와 의미를 재창출하여 한국의 대표적 문화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는 궁궐과 왕릉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박경호 기자 pkh431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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