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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페미니스트가 매우 불편해할 진화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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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페미니스트가 매우 불편해할 진화심리학
  • 강병환 논설위원
  • 승인 2019.09.16 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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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병환 논설위원(정치학 박사)
이덕화, 동학사 2018
강병환 논설위원(정치학 박사)
강병환 논설위원(정치학 박사)

요즘 진화심리학은 인기가 많다. 이 분야에 많은 책이 출간되었으며 인기 서적도 꽤 있다. 이뿐 아니라 저명인사들도 다들 진화심리학을 인용해 한마디씩 하고 있다. 자칭 지식도매상인 유시민, 카이스트 교수 정재승 등이다.

이 분야의 책을 좀 읽었다면 누구나 알만한 내용이다. 진화심리학은 인간에 대한 불편한 진실을 담고 있음은 분명하다. 더군다나 이 학문엔 극단적인 호불호가 오간다. 페미니스트들에겐 가부장제, 불평등, 계급, 성차별, 자본주의, 인종주의, 폭력, 강간, 전쟁, 억압, 착취를 정당화하는 과학으로 보이기도 한다(p.7).

이뿐만이 아니다. 기독교인들에게 진화심리학은 없어져야 할 그 무엇이 된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자들의 논문이 저명 학술지에 게재되는 비중이 과거보다 점점 더 높아지고 있는 것 또한 현실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극단을 오가는 평을 받고 있다. 자칭 타칭 재야학자며 학위도 논문도 없다고 말하지만 50여 권의 생물학 번역서를 비판해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은 지도 꽤 오래되었다.

이 책은 그렇게 어려운 책은 아니다. 저자의 말마따나 고등학생이면 능히 독파할 수 있다. 책의 제목처럼 페미니즘을 비판하고 있다. 불편을 감수하고 읽을 수밖에 없다.

"왜 가부장제 문화가 모든 인류문화권에서 자리 잡았는지 해명할 필요도 있다. 나는 여자가 남자보다 섹스에 적극적인 문화권, 여자가 남자보다 사나운 문화권, 부성애가 모성애보다 더 강한 문화권, 남자가 여자보다 겁이 많은 문화권이 있음을 제대로 보여준 연구를 본 기억이 없다"라고 말한다.

남자와 여자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진화했다. 자연선택이 남자의 몸과 여자의 몸이 다르게 진화해왔는데 남자의 마음과 여자의 마음은 똑같게 진화하도록 만들었다면 직무유기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주의를 필요로 하는 것은 이 책에 나오는 가설들이 전부 다 입증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하지만 진화심리학은 부작용도 있지만,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장점이 크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이 어떻게 정책을 만들고 법률을 만들 수 있을까. 예를 들어 우리는 강간과 관계된 남자의 심리를 이해하면 할수록, 강간을 줄일 만한 정책을 만들 수 있는 확률도 더 높을 것이며, 강간을 피하는 효과적 방법도 알 수 있다.

동성애와 관계된 우리 인간의 심리를 알면 알수록 그만큼 효율적인 정책을 낼 수 있다. 현재 유교권인 대만에서조차도 법률적으로 동성혼은 허용되며 퀴어축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 되어 버렸다.

이 책은 진화심리학 입문서지만 초보적 수준인 책 네 권도 소개하고 있다. 리차드 도킨스(Richard Dokins)가 자연선택이론에 초점을 맞춘 『눈먼 시계공』, 유전자 수준의 자연선택, 집단선택, 친족선택, 상호적 이타성 등을 소개하는 『이기적 유전자』, 섹스, 사랑, 질투를 다룬 데이비드 버스(David Buss)의 『욕망의 진화』와 대학교재인 『진화심리학』도 권유하고 있다.

강병환 논설위원 sonamoo36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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