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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열기 속, 그랜드오페라단의 ‘카르맨’ 콘서트 대성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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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 열기 속, 그랜드오페라단의 ‘카르맨’ 콘서트 대성황
  • 박세호 기자
  • 승인 2019.08.27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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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롯데콘서트홀을 꽉 채운 경쾌한 음악과 열띤 공연 한 마당

[KNS뉴스통신=박세호 기자] 그랜드오페라단(단장 안지환 신라대 음악학과 교수)은 창단 23주년을 기념하여 조르주 비제(G. Bizet 1838~1875)카르멘 in Concert’ 공연을 지난 23() 롯데콘서트홀에서 개최하였다. 오페라의 거의 전 곡을 듣는 연주회 기회를 제공한 것이다. 이 공연은 2022년 완공을 목표로 착공한 부산오페라하우스의 성공적인 건립을 기원하는 취지로 기획되어 각별한 의미가 더하여졌다.

그랜드오페라단 카르멘 콘서트 출연진들 (사진=박세호 기자)
그랜드오페라단 카르멘 콘서트 출연진들 (사진=박세호 기자)

19세기 찬란하게 빛났던 인문학의 분위기 속에서 프랑스는 그 중심적 역할을 담당하였고, 문학, 철학, 음악, 미술 등 다양한 방면에서 창조적인 재능을 발휘한 많은 작가들이 배출되었다. 그러나 프랑스의 오페라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있을 때 혜성과 같이 등장한 것이 조르주 비제였으며, 그의 카르멘 작품으로 인하여 프랑스는 오페라의 세계적인 선진국으로서의 탄탄한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

콘서트장 입구의 티켓 부스 (사진=박세호 기자)
콘서트장 입구의 티켓 부스 (사진=박세호 기자)

비제의 카르멘은 사실주의(베리즈모) 오페라의 효시로 불린다. 세계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오페라 카르멘은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푸치니의 '라보엠'과 함께 최고 인기 3대 흥행작 중의 하나이다. P.메리메의 동명의 이야기를 기초로 L.알레비와 H.메이야크가 대본을 완성한 이 작품은 불같은 성격을 지닌 아름답고 유혹적인 집시 여인, 카르멘에 관한 이야기이다. 팜므 파탈 여인은 금기를 벗어나고 드디어는 지역과 세대를 넘어 모든 남성들의 로망이 된다.

시간이 되기 전에 일찍 착석한 관객들 (사진=박세호 기자)
시간이 되기 전에 일찍 착석한 관객들 (사진=박세호 기자)

 

거친 숨결을 몰아쉬며 강렬한 비트 속에 춤추는 집시 여인과 밀수꾼들과 투우사와 군대 나팔소리, 그리고 담배공장 여직원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과 사랑으로 인한 파국이라는 뜨거운 이야기는 한 여름의 열기를 더욱 고조시킨다. 강렬한 여인이 있는가 하면, 어머니의 모정을 끊임없이 생각나게 하는 현숙한 여성의 등장도 극의 진행을 한층 흥미롭게 만든다. 카르멘의 주제곡들과 함께 시종일관 울려 퍼지는 경쾌한 배경 음악들은 한 번만 들어도 귀에 쏙 들어오며, 이후 방송과 주위에서 자주 듣게 됨으로써 더욱 친숙한 감을 갖게 되어 음악회에 와서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루함을 갖지 않고 단시간에 음악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명작 음악이 갖는 특징과 장점이 이 작품에서 가장 두드러진다고 하겠다. 카르멘은 전 4막 구성의 사랑죽음이라는 두 가지 주제를 강하게 대비시킨 오페라로 1820년경의 스페인 세빌리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1875년 파리에서 처음 상연되었다. 주요 아리아로는 카르멘의 하바네라(Habanera)’, 돈호세의 꽃노래(La fleur que tu m‘avais jetee)’, 에스카미요의 투우사의 노래(Votre toast, je peux vous le render)’ 등이 있다.

카르멘 in concert의 출연진들 (사진=박세호 기자)
카르멘 in concert의 출연진들 (사진=박세호 기자)

천재적인 작곡가 비제는 대망하였던 오페라 카르멘의 초연이 참담한 실패로 끝난 후 불행히도 같은 해 아직도 젊은 생을 아쉽게 마쳤다. 그러나 그의 사후 오페라 카르멘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불멸의 작품으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을 피우고 있다.

무대 위의 이야기에 못지않는 드라마틱한 예술가의 인생경로를 접하면 눈물이 나온다. 한편, 원작자 P. 메리메는 프랑스의 문화재위원으로 스페인, 이탈리아 등지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나중에 궁중을 드나들며 상원의원이 되기도 하였는데, 인생을 즐기고 달관한 듯한 삶의 자세가 스페인을 배경으로 하는 작품 카르멘에 듬뿍 녹아있다. 프랑스 작품이면서도 스페인이 배경이 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그랜드오페라단은 2013년 이래 매년 유명 오페라 작곡가들의 작품을 집중 조명하는 콘서트 오페라 올댓 오페라시리즈를 기획해오고 있다. 이번 공연은 국내 오페라 계에 새로운 지평을 연 올댓오페라시리즈의 일곱 번째 공연으로 오페라 대중화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카르멘 콘서트의 출연자들 (사진=박세호 기자)
카르멘 콘서트의 출연자들 (사진=박세호 기자)
예술감독 및 연출 안지환교수 (사진=그랜드오페라단 제공)
예술감독 및 연출 안지환 교수 (사진=그랜드오페라단 제공)

이날 무대는 이탈리아의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카를로 팔레스키가 지휘봉을 맡고 체코 프라하 국립오페라극장 공연으로 최고의 찬사를 받은 메조 소프라노 최승현이 타이틀 롤을 맡고 이태리 R.Leoncavallo 'Pagliacci' 국제콩쿨 특별상, 이태리 Enrico Caruso 2위 및 Puccini 국제콩쿨 특별상, 이태리 Vissi d'arte 국제콩쿨 1, 이태리 Franco Corelli 협회 올해의 테너상을 수상한 테너 윤병길 교수, 산마리노 공화국 개최 레나타 테발디 국제콩쿨 3, 독일 최고의 콩쿨인 뮌헨 ARD 국제콩쿨 1위 및 청중상, 독일 SWR 공영방송 주최 데뷔 콩쿨 1,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극장 주최 뉘른베르크 마에스터징어 콩쿨 2위 및 청중상, 최고의 바그너 가수상을 수상한 바리톤 양준모 교수, 동아콩쿨 1, 베르크하임 콩쿨 1, 쾰른 국제 음악콩쿨 1위 및 관객상, 시즈오카 국제 오페라 콩쿨 1, 대한민국 오페라상 여자성악가상을 수상한 소프라노 박현주 교수 등 국내 정상급 호화 오페라 주역들이 코리아쿱오케스트라와 메트오페라합창단이 함께 호흡을 맞춤으로서 천상의 음악을 방불케 하는 청아한 음악과 선율과 음정으로 2천여 석 정원인 대형 연주 홀을 울렸다. 롯데 콘서트홀의 현대적이고 과학적인 시설이 그 밑바탕을 마련하여 주었다. 가족, 친지, 동료, 동호인, 음악인 그리고 일반 시민 등 다양한 층의 음악애호가들이 한 사람도 자리를 뜨지 않고 충성도와 몰입의 장면들을 보여준 그 시간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감동적인 사건이었다.

 

 

 

박세호 기자 bc45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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