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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가계와 원가계의 비경을 스케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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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장가계와 원가계의 비경을 스케치하다
  • 정상현 논설위원
  • 승인 2019.07.29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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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현 우석대 행정학과 교수(KNS뉴스통신 논설위원)
정상현 우석대 교수
정상현 우석대 교수(KNS뉴스통신 논설위원]

최근 필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된 중국의 장가계와 원가계의 비경을 스케치하러 다녀왔다. 인천공항에서 7월 10일 한국을 떠난 필자는 장가계와 원가계가 우기철이어서 날씨를 걱정하였다. 왜냐하면 장가계와 원가계의 날씨가 흐리거나 비가오면 한폭의 산수화같은 풍경을 스케치하거나 산행을 하는 데 지장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행히 여행하는 기간 내내 날씨가 맑았고, 단 하루 흐렸지만 물안개가 이동하는 주위의 아름다운 풍경을 스케치하거나 산행을 하는 데는 별로 지장이 없었다. 한낮 최고기온이 33도에서 34도 정도 유지되어 나에게 주어진 모든 여행 일정을 기쁜 마음으로 소화했다.

우리나라에서 한국화나 동양화를 그리는 화가들은 중국의 황산이나 장가계와 원가계를 다녀오고 싶어한다고들 한다. 필자는 96년 8월에 10박 11일로 중국 황산에서 국제유네스코대회(한국․미국․영국․중국 등이 참여)가 열려 상해공항을 거쳐 황산에 다녀왔다. 같이 간 일행중에 운보 김기창 화백의 다섯 제자중 한 분이라는 정명희 화백과 산행을 하면서 아름다운 황산의 절경을 화폭에 담거나 사진에 담았다.

황산은 푸른 소나무와 나무사이를 물흐르듯 움직이는 운무, 새벽에 솟아 오르는 일출이 무척 아름다웠다. 운무 때문에 새벽에 해를 보기가 어려워 몇 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었지만 우리는 운무가 자욱한 황산에 떠오르는 아름다운 일출과 새벽의 환희를 맛볼 수 있는 행운을 가졌다. 국제유네스코대회에 같은 일행으로 참석한 정명희 화백은 외국을 여행하면서 사진에 담은 아름다운 풍경을 동양화의 화선지에 담아 지인들에게 선물해준다고 했다.

우리가 이번에 스케치하러간 장가계는 아열대성 기후로 1년에 200일 이상 비가 내리며, 연중 한국보다 습도가 높은 편이고, 3모작도 가능하다고 한다. 여름이면 후텁지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겨울에는 한국보다 춥진 않지만 습한 날씨로 인해 체감 온도가 낮다고 한다. 장가계의 주요 여행지는 모두 산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시내보다 온도가 10도 가량 낮다고 한다. 따라서 여름이라 할지라도 얇은 바람막이는 필수이며, 비가 자주 오기 때문에 작은 우산과 우비를 챙기는게 좋다고 한다.

장가계 여행의 대부분은 산을 오르는 일정으로, 산 꼭대기는 고도가 높아 시내보다 기온이 낮은 편이었다. 또한 1년 내내 비가 자주 내리기 때문에 급격히 추워질 수 있으므로,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 같은 실용성 있는 겉옷을 챙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번 장가계와 원가계 여행의 첫날은 중국 장사 공항에 내려 고속도로로 장가계까지 이동하는 데 약 4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호남성 서북부에 있는 장가계는 중국 최초의 삼림공원으로 기이한 형상의 봉우리와 용암동굴은 물론 원시 상태에 근접한 아열대 풍경과 생태환경이 잘 보존되어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된 곳이다.

우리는 장가계에 도착한 후 하룻밤을 호텔에서 묵고 2일차 새벽에 장사에서 장가계로 이동한 후 장가계의 혼이라고 칭하는 천문산을 등정하였다. 천문산은 장가계 시내에서 8㎞킬로 떨어져 있으며 해발은 1518.6m이다. 이곳엔 세계에서 제일 긴 케이블카(7455m)를 편도로 이용해 산 정산에 도착한 후 에스컬레이트를 이용, 천문동까지 이동한 후 천문동의 빼어난 경치를 구경했다.

이어 당나라 때부터 지어진 불교사찰 천문산사와 해발 1400m에 위치한 귀곡잔도, 낭떨어지 위에 설치해 짜릿함을 맛볼 수 있는 유리잔도와 유리다리를 걸으면서 주위의 아름다운 자연풍경을 사진에 담았다.

3일차에는 기이한 봉우리와 각양각색의 형상을 띠고 있어 마치 한폭의 산수화가 십리에 걸쳐 이루어졌다고 하는 장가계의 십리화랑과 장가계 삼림공원 동부에 위치한 금편계곡을 마음에 담아보았다.

그후 원가계에 있는 천자산 코스로 자연이 만들어낸 또 하나의 걸작품 천하제일교와 넋을 잃을만큼 아름답다는 미혼대의 경치를 구경하고, 세계에서 가장높고 빠르다는 백룡엘리베이트(높이가 335m)를 타고 내려왔다.

천자산 자연보호구(무릉원 북서쪽에 위치)를 지나 다시 천자산 2084m의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과거 중국 황제가 직접 사용했던 붓인 위비(어필)를 이곳에 꽂았다고 이름 붙여진 어필봉에 도달했다. 이곳에서 천자산 자연보호구에 위치한 풍경구의 신비한 곳 선녀산화를 거쳐, 보봉호수에 있는 유람선에 탐승했다.

유람선이 호수 한 가운데 왔을 때 유람선의 여자가이드가 자신이 지명한 사람은 꼭 노래 한곡을 불러야 한다고 하면서(상술이겠지만) 필자를 처음 지정, 당혹스럽게 하기도 했다.

이에 필자는 보봉호수 위의 유람선 선상위에서 나폴리 민요 'O Sole Mio(오 나의 태양)'를 원어로 열창하자 관광객들이 필자에게 우뢰와 같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이번 여행에서 필자는 중국이 공해없는 천연의 자연자원을 활용하는 관광정책에 심혈을 기울여 투자하고 있는 국가라는 인상을 강하게 받으면서 인천으로 가는 새벽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정상현 논설위원 everjung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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