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D의 세상, 소리-영상 2차원을 11차원의 '감각으로 올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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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D의 세상, 소리-영상 2차원을 11차원의 '감각으로 올려낸다'
  • 정양수 기자
  • 승인 2019.07.15 11: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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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9월 22일까지 박승준 '신경공간'전 개최

[KNS뉴스통신=정양수 기자]  백남준아트센터는 18일부터 9월 22일까지 백남준아트센터 야외 이음-공간과 1층 메자닌 스페이스에서 작가 박승준의 '신경공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박승순은 '딥-러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청각과 인지의 상관관계, 인공지능으로 파생되는 발생 가능한 오류들을 포착하고 이를 감각할 수 있는 미디어 설치에서 퍼포먼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자신의 작품노트를 통해 "사물을 지각하고 경험하는 방식은 각자의 사적인 경험 자체로 환원되어야 할 문제"라며 "일상에서 마주하는 수많은 소리 풍경은 어느 한순간도 동일하지 않으며, 각자의 기억과 경험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고 언급한다.

그는 "내면에 귀 기울일수록 망각하고 있던 고유한 일상의 리듬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다. 잘 완성된 음악보다는, 관객의 머릿속에서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연주되는 소리를 상상한다. 심상이라는 무대에서 상상적 풍경의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다"면서 "우린 어쩌면, 일종의 독립적인 행성일지도."라고 읍조린다.

소리풍경 인지능력 평가, 2017-2019, 온라인 설문.
소리풍경 인지능력 평가, 2017-2019, 온라인 설문.

이번 전시는 소리와 인지의 상관관계, 우리가 각자 인지하는 풍경의 차이, 그리고 인간과 컴퓨터가 각자의 방식으로 소리 풍경을 인지하는 작동 방식을 포착한다.

작가가 그간 소리의 인지라는 측면에서 끊임없이 연구했던 지점들을 작품으로 구현하고 작품의 흐름을 추적하는 과정을 따른다. 인간은 다양한 감각의 총체인 '경험'이라는 맥락 안에서 기억을 저장하고 다시 불러내며 각자의 경험치를 토대로 세상을 인지하고 바라본다.

작품들은 직접 감각해 경험하기 어려운 기계의 '기억과 경험'은 우리의 그것과 어떤 차이가 있을 것인지에 대한 작가의 질문에서 시작된다.

기억에 내재한 소리/이미지를 끄집어내어 연상하는 일련의 과정을 기계에서 구현하고자 할 때, 기계가 구성하는 풍경과 우리가 기억하고 상상하는 풍경의 이질감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을 선물로 감각과 지각의 차이로의 여행을 이끈다.

작품은 그 차이점을 파고들며 관람객에게 질문을 던진다. 과연 인간과 기계가 공존하기 위해 우리가 '감각할 수 없는 기계’와 함께 만들어 가야 할 ‘기억'은 무엇일까? 전시는 인간과 기계의 감각과 인지가 미끄러지고 어긋나면서 인간과 기계, 소리와 인지, 감각과 기억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더 깊숙이 들여다보게 한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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