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원시 승진인사, 왜 '적재적소 맞춤형 인재 발탁'이라고 포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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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원시 승진인사, 왜 '적재적소 맞춤형 인재 발탁'이라고 포장하나?
  • 정양수 기자
  • 승인 2019.07.14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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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양수 기자.
정양수 기자.

[KNS뉴스통신=정양수 기자]  수원시가 대규모 승진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내부의 충격파가 최근들어 가장 크게 느껴지며 공직사회가 휘청일 정도로 상실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결국, 시장 비서라인, 시장 캠프라인, 시장 출신학교, 시장 핵심사업, 시장 홍보라인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인사들이 지난 승진 인사에 이은 '제2탄'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포장 위주의 홍보'에 지쳐가는 모습이 역력하다.

수원시 홍보라인은 15일자 보도자료를 통해서 "'수원시 인사 키워드는 적재적소 맞춤형 인재 발탁' 15일자로 승진자 21명 포함 5급 이상 간부공무원 61명 정기 인사"라는 제하로 언론사에 배포했다.

거두절미하고 수원시 홍보라인이 내부의 불만이 터져나오기 전에 지난 수개월간 이어져온 '능력 위주의 인사'로 포장하기 위해 발빠르기 움직인 반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시장 비서실 출신들의 대대적인 약진과 수원군공항 이전, 수원 광역시 추진 등에서 주축 역할을 담당해오거나 지역출신 학교의 배정에서 이전의 8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면서 '누가 되야 하나?'는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앞으로 3년간 줄 것이라는 점이 우려스럽다.

상당수의 승진인사들이 염태영 수원시장의 '코드'에 맞춰서 지난 수년간 아이디어 짜내기에 일조했던 인사들로 과거의 합리적인 행정선을 지켜오던 공직사회에 거부감을 줬던 공직자들이라는 공통점을 지니고 있다.

인사는 만사로 옭고 그름이 명확하지는 않지만,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 세력구도와 경기남부권 수원시, 오산시 등의 행보가 '시민 우선의 정치'와는 궤를 달리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원시의 승진인사는 그 현상을 재확인하게 한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3선 시장으로서 국회의원 출마를 하지 않겠다 했으니, 분명히 만 3년의 임기가 남았다. 그만큼 수원시의 미래상을 구현할 책임도 지고 있다.

시장이 남겨놓고 가는 인사의 작은 실수조차도 앞으로의 수원시 조직사회에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그것은 과거의 수원농고, 수원고 등이 펼쳐온 길과 다르지 않다.

최초의 3선 시장으로서 처음 가는길의 1년이 '인사 중심'에서 '측근 중심'이라는 닉네임이 따른다면 문제가 있다. 최근 수년간 캠프에 자리했던 인사는 수년에 걸쳐서 자리를 바꾸고 영전하고 있다.

이 사실을 공직자들이 모를리가 없다. 능력위주의 인사의 철학은 단체장이 아닌 철학적·생명적 공직사회에 있음을 깨닫지 못한다면 대중적 인기가 낮은 상황에서 더욱더 그 정치인으로서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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