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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안양대 신학대학원 운영 사실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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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 안양대 신학대학원 운영 사실 드러나
  • 김혜성 기자
  • 승인 2019.07.08 14: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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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광훈 목사측, 안양대 신학대학원 운영키로 인준협정 체결
대신 총회 목사들, “전광훈 목사는 선지자”

 

본지가 단독 입수한 인준협정서. 전광훈 목사가 직접 서명했다.
본지가 단독 입수한 인준협정서. 전광훈 목사가 직접 서명했다.

[KNS뉴스통신=김혜성 기자]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가 안양대학교 신학대학원을 책임지고 운영한다는 협정서가 드러나 전광훈 목사와 대한예수교장로회 대신총회(이하 ‘대신 총회’), 안양대 신학대 사이가 특별한 관계인 것으로 밝혀졌다.

전광훈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대신총회) 총회장 자격으로 직접 서명한 인준협정서에 따르면, 전 목사는 지난 2014년 11월 안양대학교와 협정을 맺고 안양대 신학대학원을 책임지고 운영하기로 했다.

협정서의 주요 내용은 교단(대신 총회)은 목회자 양성을 안양대 신학대학원으로 단일화하고, 안양대 신학대학원에서 교육된 목회자 후보는 교단(대신 총회)에서 목사로 임직케 하는 것으로 사실상 신학대학원의 운영권을 전광훈 목사 측에 넘긴 것이다.

이에 대해 안양대학교(총장 장병집)는 “신학대학 측에 사실확인을 해보겠다”라며 “운영권을 넘긴 세부 내용까지는 파악을 못 했으며, 이런 내용이라면 이사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임 총장이 이사회 승인 없이 신학대학원의 운영권을 넘겼다면 이는 월권행위”라고 말했다. 이사회의 승인이 없었다면 독단적으로 신학대학원의 운영권을 전광훈 목사측에 넘긴것으로 보인다.

현재도 전광훈 목사 측이 안양대 신학대학원을 운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안양대학교는 “당시 전광훈 목사 측과 연결은 前 안양대 총장 이은규 목사(現 안양대 매각반대 비대위원장)가 진행한 것으로 안다.”며 “신학대에 확인해보겠다”라며 말을 아꼈다.

안양대 신학대학원 졸업생들은 다른 대학 신학대학원 졸업생에 비해 수월하게 목사 인준을 받아온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안양대 신학대 측은 "안양대학교가 일반 사립종합대"라 말하는 안양대 학교법인 우일학원에 반대하며 "안양대학이 기독교 대학"이라 주장해왔는데 이러한 인준협정서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편 전광훈 목사가 소속돼 있는 대신 총회 측은 전 목사의 파격적인 정치 행보와 막말 비판에도 전 목사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뉴스앤조이 언론사는 2019년 7월 4일자 "전광훈 목사 면직하라고? 그분은 선지자"  기사에서 대신총회 소속 교단 목사들이 문 정부에 대해 부정적이라며, 교단(대신총회)은 전광훈 목사를 ‘선지자’로 적극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뉴스앤조이
사진=뉴스앤조이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대신총회 서울동노회장 강형철 목사는 “우리 노회는 전 목사가 시무하는 사랑제일교회와 관계가 돈독하다. 현재로서는 전 목사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할 계획이 없다.”라며 "노회가 전 목사님을 왈가왈부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이번 일과 관련해 임원회 등을 열 생각도 없다. 노회는 행정을 다루는 곳이지, 개인의 사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광훈 목사의 정치 활동에 대해서도 "그분은 30년 넘게 그 일을 해 왔다. 노회도 30년간 지켜봐 왔기에 크게 의미를 두지 않는다. 노회가 뭐라 할 수 있는 입장도 아니다." 라고 일축했다.

대신총회 박 모 목사는 "전 목사는 요나처럼 외치고 있다. 국가를 위해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매도하면 안 된다. 동참하지 못할망정 기도로 지원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금 정부는 안보관이 확실하지 않다. 또 동성애에 대해 너무 관대하다. 이 정부에 맞서 전 목사처럼 목숨을 걸고 부르짖어야 하는데, 가만히 내버려 두고 있다. 어느 순간 교회가 짖지 않는 개가 됐다"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전광훈 목사를 비판한 교계 원로들을 지적하며 "그분들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한 일이 뭐가 있나. 주기철 목사처럼 감옥에 갔다 오기를 했나. 지지할 건 지지해야지, 뒤에서 수군거리면 안 된다. 목사들은 민족을 사랑하는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잘못된 걸 수정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대신총회 소속 주 모 목사도 "나라와 교회를 잘되게 해 달라는 그분(전광훈 목사)을 위해야 한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살아온 사람에게 뭐라고 하면 안 된다. 목사일수록 기도로 지원해 줘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박 모 목사도 전광훈 목사 주장에 동의한다며 "전광훈 목사를 면직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들었다. 편향된 시각에서 보니 그런 거다. 기독교인은 객관적 시각과 역사의식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봐야 한다. 누군가는 시대에 따라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본다. 교계 어른들은 시누이처럼 비판만 하지 말고, 그분의 의중을 알아보고 충고해 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대신총회 내에서 전 목사에 대해 일부 반대 의견도 있다. 임 모 목사는 "우리 교단(대신총회) 목사들은 문재인 정부에 부정적이다. 그러나 국가 지도자는 하나님이 세운다. 공개적으로 '하야하라'라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오히려 사회의 지탄을 받고 복음 전파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한편 기독교 시민단체들은 기독교 조직이 정치이익집단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을 규탄하며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의 해체를 주장하고 있다.

김혜성 기자 master@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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