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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뱅크, 누구를 위한 민영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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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뱅크, 누구를 위한 민영화인가?
  • 이희원 기자
  • 승인 2011.05.17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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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이 제시한 시나리오에 우리금융지주 "이런식이라면 20년 이상 걸릴 것" 비판

17일 공적자금회수의 극대화와 금융산업의 발전이라는 미명아래 추진되는 우리금융지주의 민영화를 놓고 산은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정면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산은금융지주는 지난 16일 우리금융지주에 합병에 관련 인수 시나리오는 제출했고, 우리금융이 제출된 합병시나리오에 불만을 토로하며산은금융지주가 내놓은 방안대로 추진할 경우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지적을 하고 나섰다.

이 제출 인수 시나리오에는 산은지주가 우리금융을 합병 시 연결 자기자본은 총 39조 5,000억원을 예상하며 현재 22조 6,000억원에 우리금융 자기자본 16조9,000억원을 합한 금액을 정했고, 이에 추후 합병이 진행되었을 경우 산은지주가 취득하게 되는 자사주 9조 5,000억원을 제외하면 자기자본은 3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중 자기자본인 30조원 중 10%인 약 3조원을 기업공개(IPO)하고 우리금융의 소수지분 43%, 7조3,00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남은 정부지분이 19조 7,000억원으로 65.7%에 달해 추후 합병 시 산은지주의 분석에 따라 정부지분율이 50~60%로 낮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은 여기에 기업금융과 소매금융이 나타내는 비중이 균형을 이룬다는 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특히 지난 2002년 기업공개 이후 현재 정부지분율이 아직 57%가 남아있어 산은지주의 정부지분과 자사주를 매각하기 위한 기간은 산은지주가 예상한 기간보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하고 나섰다.

산은지주와의 추후 합병시 전체 주채무계열 37개 중 23개를 관리하게되어 형성된 메가뱅크는 국내 대기업시장의 70%를 점유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며 올 3월말 기준 전체 원화대출에서 우리금융과 산은지주가 차지하는 비율은 15조원과 34조원으로 전체 54%를 차지하고 있다.

정권에서 지지하는 실세인 강만수호가 이끄는 산은지주의 메가뱅크 입성이 가시화되면서 메가뱅크의 설립이 가져다주는 실익을 재확인하는 절차가 반드시 필요한 시점임에는 틀림없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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