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세계 50위권의 메가뱅크 입성이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산은금융지주가 정부의 우리금융지주 재매각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안을 추진함에 따라 이미 민영화에 따른 본격적인 우리금융 인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내비쳤고, 이에 다른 인수 후보로 떠오르고 있는 우리금융컨소시엄도 우리금융 인수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우리금융은 추후 재매각에 대한 방향 조정에 따라 결정하겠다는 의도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17일 예금보험공사 공적자금관리위원회에서 이번 우리금융 재매각에 대한 원칙이 확정되면 입찰공고가 실시되어 매각에 나설 예정으로 이날 56.97% 해당하는 우리금융 지분의 재매각 방향과 일정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정부는 2개사 이상이 참여해야하는 유효경쟁의 실패로 우리금융 매각이 중단되어 이번 입찰에는 타 금융지주의 진입이 용이하도록 금융지주사법 시행령을 완화를 추진하며 기존의 최고 매입 지분 조건인 95% 이상에서 50% 이상으로 조정해 국내 타 금융지주회사들의 정부 보유 지분인 56.97% 외에 추가로 지분을 확보하지 않아도 되며,
또한 경영권 프리미엄의 확보가 가능해져 지난해 경영권 프리미엄 지급을 할 수 없다며 입장을 포기했던 우리금융 컨소시엄의 매각 실패 사유는 없도록 조정했다.
이에 산은지주 측은 우리금융 인수를 확정하고 “우리금융을 합병하면 산은지주에 대한 정부 지분율이 50% 정도로 낮아져 자연스럽게 민영화가 추진된다”는 주장을 펼치며 인수전에 나섰고,
또 다른 인수 후보인 우리금융컨소시엄은 정부의 우호적인 태도가 산은지주 측에만 집중되어 ‘사전 교감설’을 제기하기도 했다.
주체측인 우리금융은 일단 17일 열릴 예보 공적자금관리위의 결정을 지켜본 후 판단하기로 합의하고 정부와 산은, 타 투자자들의 입장에도 제시되는 매각방안을 보고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희원 기자 kate@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