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수원시 간부공무원 '언론 홍보 마인드' 결국 마음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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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수원시 간부공무원 '언론 홍보 마인드' 결국 마음에 달렸다
  • 정양수 기자
  • 승인 2019.06.03 15: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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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사 변신'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언론 홍보의 이해와 언론 대응' 특강 눈길
3일 수원시청 2층 대강당에서 이강석 전 경기콘텐츠진흥원 원장이 언론 특강에 나서고 있다.

[KNS뉴스통신=정양수 기자]  21세기, 그리고 2019년은 어느해보다도 다양성이 중시되는 사회다. 여기에 세포분열하는 민심은 공직자들 조차도 '이런 세상에는 처음 살았다'는 말이 흘러나올게 할 정도다.

최근 수원시 유신고 출신의 최정 선수가 한경기 2개의 홈런을 친 비결이 회자된 바 있다.  언론들은 이를 두고 공인구의 반발계수가 줄어든 야구공에 초점을 맞춰가려했다.

다양한 기사가 흘러나왔지만, 결국 이야기의 중심에는 최정이라는 선수가 서야하는 것이 기본이 아니었을까 싶다. 바로 최정이 한 말이다. 언론은 짜맞추려 하지만, 선수는 "베팅 훈련을 하는 듯 하라"는 감독의 조언을 들었다고 간단하게 답변했다.

대한민국 프로야구가 홈런 공장이라는 개념을 만들었고, 세상은 이를 뒤따라 가려고만 한다. 그러다보니, 개인이 묻히기도 한다. 가끔은 이런 큰것들이 이 세계의 그림을 하나하나 바꿔버리기도 한다.

언론은 군사정권 시절이나 현재나,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 가는 것이 스스로의 책임이라며 여전히 높은 곳에 위치하려고 한다. 그러나 조금은 달리 함께 이야기하면서 답을 찾아가는 것이 더 어울리는 대한민국이다. 이곳에도 끝이 있고 저곳에도 끝이 있는 것이다.

언론과 공직사회는 악어와 악어새일까, 동반자일까, 상하관계일까. 워낙 다양한 글을 토해서 공직사회를 투영하는 언론 대응론을 완성해낸 강사가 수원시청의 간부공무원들을 만나 노하우를 전달했다.

3일 오후 2시 수원시청 2층 대강당에서 6급이상 및 팀차석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언론홍보 가이드라인 이해를 통한 - 언론 홍보 마인드 향상 특강'이 진행됐다.

첫번째 강사로는 이강석 전 경기테크노파크 원장이 나섰다. 그는 지난 2008년 경기도의회 사무처 공보담당관, 2011년 경기도 언론담당관, 2016년~2017년 남양주시 부시장을 역임했다.

세간의 예측과는 달리 '행정사'로 뛰면서 불초(不肖, 매우 어리석다) 행정사 사무소를 운영중인 그는 수원시 간부공무원들 앞에서 첫 이야기로 원조 개그맨 전유성의 이야기를 풀어냈다.

그의 명함에는 "열심히 듣고 충실히 준비하겠습니다. 불초 이강석 올림"이라고 되어 있다. 사실 이날의 강의는 원조 개그맨 전유성을 대한 청도군의 이야기나 인구가 감소한 상주시의 사례보다 마음에 더 다가가는 공직자의 마인드가 아니었을까 싶기도 하다.

이강석 강사는 "언론보도 등을 보면 개그맨 전유성씨가 청도군에서 한 까페를 운영하면서 청도군의 대표 콘텐츠가 되면서 결국 세계적인 코미디 행사로 이어졌다"면서 "그러나, 행사에는 '전유성'이라는 단어를 찾아볼 수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에 "전유성 씨가 공무원을 찾아가 이유를 묻자 담당자는 모른다. 내부적인 이야기는 힘들다는 취지를 전달했고 전유성씨는 남원으로 이주했다"면서 "이후 청도군은 한번은 담당 과장이, 한번은 부시장이 찾아갔지만 전유성씨의 마음은 돌리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이강석 강사는 "만약 저라면 부시장을 비롯해 과장, 팀장 등 모든 관련 공무원이 한꺼번에 전유성씨를 찾아가는 것을 권했을 것"이라며 "청도군 이미지 제고, 일자리 창출 등이 이 한마디 '모른다'로 날아가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모 일간지에 연재했던 '천자춘추-喪主가 된 상주시 공무원' 내용을 언급하면서, "인구 25만명에 달했던 상주시가 9만명으로 10만명의 벽이 깨졌을 때 시장이 상복을 입게한 내용에 대해 적은 글"이라며 "저의 경우라면, 출산 장려정책, 기업 친화정책, 젊은 공무원 출산 때 색동 저고리 이벤트 등을 통한 돌파구를 마련해나갔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글의 말미에 "시민 한 분 한 분이 소중하다. 진짜 상복을 입은 심정으로, 그 초심으로 시민은 물론 외지분을 소중히 모시기 바란다"면서 "초심으로 열과 성을 다하면 10만 상주시는 곧 회복될 것이다. 노조원과 6·7급 간부공무원에게 전한다. 상복은 검고 무겁다. 부정적이다. 밝은 색동옷은 가볍고 예쁘다. 희망적"이라는 비유를 남겼다.

기자가 들은 이야기는 대략적으로 여기까지다. 이 자리의 주제는 '언론 홍보의 이해와 언론 대응 - 홍보의 목적 및 방법, 언론 대응'이었다. 그러나 초반의 두단락에서 공직자들은 '행정과 서비스의 중심'이 '우리가 가진 틀'에 있지 않음을 쉽게 깨달았을 것이라는 추측을 해본다.

이후 1시간여 동안 이강석 강사는 간부 공무원들이 가져야할 초심이 무엇인지 잘 풀어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무엇을 느끼고 한껏 웃으면서 나갔을지 자뭇 궁굼하다. 그 팁들을 가슴에 새기고 민원인을 만나고 정책을 한발 앞서 풀어낼 것이라는 확신이 드는 무대였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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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2019-06-07 07:00:44
정양수 기자인 감사합니다. 바쁘신 취재기자님이 불초 이강석의 수원시청 강연장에 오셔서 취재하시고 지난날의 소소한 일을 기억해내시고 명함의 내용을 분석하셔서 이처럼 멋진 기사를 올려주시니 참으로 고맙고 감사한 일입니다. 이 기사로 인해 저의 인생 항로에 약간의 보강토가 실린 기분입니다. 바다 가운데를 가르는 경부고속도로같은 기사문위에 저의 또하나 작은 소망을 담아 110km시속으로 부산까지 달려가겠습니다. 제주도까지 내달리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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