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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렬의 음악 평론] 국립오페라단의 한국 초연 '윌리엄 텔' 평론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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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렬의 음악 평론] 국립오페라단의 한국 초연 '윌리엄 텔' 평론과 리뷰
  • 이석렬 논설위원
  • 승인 2019.05.14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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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동적인 연출과 열창, 연기 등이 함께 해서 종합예술의 좋은 결과가 창출되다!

지난 5월 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하우스에서 펼쳐진 국립오페라단의 공연 <윌리엄 텔>은 청중들에게 많은 호응과 박수를 받은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자연스러우면서도 역동적인 연출과 열창, 연기 등이 함께 해서 종합예술 오페라의 좋은 결과가 창출되었다.

이번 공연은 1829년의 파리 초연 이후 190년 만에 한국에서 초연된 것이었다.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이해서 제작된 이번 공연은 무려 4시간 동안 펼쳐진 대작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은 극적인 흐름이 자연스러웠고 무대 위의 영상적 면모들이 인상적으로 발현되어서 입체적이면서도 역동적인 면모를 띠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공연에 등장한 주요 성악인들이 좋은 역량을 보여주었다. 주요 성악인들은 자신들의 역할과 캐릭터 재현에 강한 몰입감을 실었다. 윌리엄 텔의 김종표, 아르놀드의 김효종, 마틸드의 정주희, 제미의 구은경, 발터 영주의 김철준 등 이번 공연에 출연한 주요 성악인들의 열의와 역량은 청중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다. 아르놀드 역을 열연한 테너 김효종의 경우 이 작품에서 소화해야 하는 어려운 고음역의 소리들을 나름대로 인상적으로 소화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극적인 함의성이 돋보인 무대 세트들과 그런 세트들의 입체적인 이동감 등이 좋았다. 주요 캐릭터들의 생동감 있는 개성 발현, 작품이 지닌 애국적 메시지 등이 자연스럽고도 인상적으로 다가오곤 했다.

이번 공연에서 지휘를 맡은 세바스티안 랄 레싱은 극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이끌었다. 그가 지휘한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사운드는 이날의 공연에서 극적인 동반자 역할을 잘 해냈다고 본다. 연출을 맡은 베라 네미로바, 안무를 맡은 브루스 맥코빅의 역할도 좋은 종합체를 낳는데 기여했다. 연출을 맡은 베라 네미로바가 한국의 역사를 연구하여 일제강점기 때의 의상과 분장 등을 도입한 것도 역사적 카타르시스를 발현시키는데 기여했다.

합창을 맡은 국립합창단과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의 노래와 연기도 많은 박수를 받았다. 스위스 민중의 역할을 맡은 국립합창단과 오스트리아 군인들 역할을 맡은 그란데오페라합창단의 열의 있는 참여는 인상적이었다. 합창단의 동선과 어우러진 색감들과 조명의 연출도 자연스런 흐름에 기여했다고 본다.

4시간 동안 펼쳐진 이번 국립오페라단의 공연 <윌리엄 텔>은 종합예술로서의 멋진 면모를 보여주었다. 이번에 출연한 성악가들과 합창단들이 열의와 열창을 보여주어 청중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은 것은 한국의 오페라 공연사에 또 하나의 성공적인 결과로 남을 수 있겠다.

오페라는 종합예술이다. 성악과 오케스트라, 무대 연출 등이 하나의 종합체를 이루어 예술적으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 이번에 공연된 국립오페라단의 <윌리엄 텔> 한국 초연은 이제까지 공연되지 않았던 대작에 도전하여 좋은 결과를 낳은 공연이었다. 이번 공연이 청중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은 공연을 준비한 국립오페라단의 열의와 노력의 결과였다고 본다. 앞으로도 국립오페라단이 청중들에게 좋은 공연들을 선사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석렬 논설위원 sungny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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