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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렬의 음악평론] KBS교향악단 제741회 정기연주회 공연 평론과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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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렬의 음악평론] KBS교향악단 제741회 정기연주회 공연 평론과 리뷰
  • 이석렬 논설위원
  • 승인 2019.05.09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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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는 안정감과 섬세한 인상 등이 돋보인 공연! 공연 1부에서의 역동성이 조금은 아쉬워

 

이석렬 음악평론가

                                                                         

지난 4월 2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 KBS교향악단의 제741회 정기연주회는 프로그램의 다채로움이 두드러진 공연이었다. 이날의 공연에서는 명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리드하는 에네스 사중주단이 협연 악단으로 등장해 평소에 듣기 어려운 협주곡을 들려주었다.

이번 공연의 지휘자는 중국의 지휘자 리 신차오였다. 그는 오스트리아 빈 예술계에서 수학한 젊은 지휘자이다. 이날의 공연에서 지휘자 리 신차오는 1부의 연주곡들보다 2부의 연주곡들에서 더 좋은 역량을 보여주었다.

공연의 첫 곡은 중국의 작곡가 추 첸민의 작품 <한산사에서의 독백>이었다. 이 곡은 인상주의적 면모가 강하고 민요조의 분위기가 많이 투영된 곡이었다. 이 곡에 대한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역동성이 조금은 부족한 면모가 있었다. 지휘자는 좀 더 자신감 있게 이 곡을 이끌었어도 좋았을 것이란 소감이다. 곡의 인상과 리듬을 좀 더 역동적으로 이끌었다면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창출되는 풍경화가 보다 생동감 있게 구현되었을 것이란 생각이다.

추 첸민의 곡이 끝나고 에네스 콰르텟이 등장해 KBS교향악단과 함께 슈포어의 곡 <현악4중주를 위한 협주곡 작품 131 a단조>를 연주했다. 명바이올리니스트 제임스 에네스가 이끄는 악단답게 연주의 정연함이 돋보이는 순서였다. 곡의 특성상 제임스 에네스의 바이올린과 리처드 용재 오닐의 비올라보다는 에드워드 아론이 연주하는 첼로 사운드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제임스 에네스의 연주력이 많이 부각되지 않은 것이 아쉬웠지만 이처럼 특이한 편성을 지닌 협주곡을 정연한 인상으로 감상할 수 있어서 좋은 순서였다. KBS교향악단의 기획력이 만든 개성 있는 순서였다고 본다.

공연 2부의 첫 곡으로 하이든의 <교향곡 제96번 D장조>가 연주되었다. 이 곡의 연주에서 리 신차오의 지휘봉은 이전보다 강한 활기를 띠었다. 교향악단 사운드의 질감도 더 섬세해져서 KBS교향악단의 활력이 강화된 모습을 보였다. 1악장에서 보여준 바이올린 파트의 섬세함, 플루트 솔로 연주의 안정감 등이 좋았다. 3악장의 오보에 솔로, 하이든적인 형식미가 돋보인 4악장 연주도 좋았다.

마지막 곡으로 연주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 모음곡>은 비엔나 문화의 화려함과 율동미를 보여준 음악이었다. KBS교향악단은 이 곡의 연주에서 상당히 대규모의 편성으로 비엔나 예술의 아름다움을 재현했다. 리 신차오의 열정적인 지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화려한 왈츠, 오케스트라의 악장이 연주한 솔로 파트 등이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낳았다. 시작 부분에서 부풀어 올랐던 호른 연주, 웅장한 피날레 등이 인상적으로 다가온 연주였다.

이번 KBS교향악단의 제741회 정기연주회는 프로그램의 다채로움과 협연 악단과의 앙상블 무대가 돋보인 연주회였다. 공연 1부에서의 역동성이 조금 아쉽기는 했으나 전반적으로 안정감과 섬세한 인상 등이 돋보인 공연이었다.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인상들을 함께 할 수 있었던 이번 공연을 뒤로하고 5월에 펼쳐질 공연 <발칸 반도의 낭만>을 기대해 본다.

 

 

 

 

 

 

 

이석렬 논설위원 sungnyu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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