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0 18:40 (화)
[초점] 특정업체들이 합천군 수의계약 주무르나?…군청 내외부 실세 연관업체들, 최근 계약실적 크게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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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특정업체들이 합천군 수의계약 주무르나?…군청 내외부 실세 연관업체들, 최근 계약실적 크게 증가
  • 이우홍 기자
  • 승인 2019.04.28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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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업체들은 일감 부족에 허덕... “군수의 눈·귀를 가리는 특정세력에 책임 물어야”
합천지역 특정업체들이 군 수의계약을 휩쓸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은 합천군청 전경.

 [KNS뉴스통신=이우홍 기자] “특정업체들이 합천군 관급자재와 건설공사 등의 수의계약을 휩쓸면 우리는 뭘 먹고 살란 말인가”

경남 합천에서 관급자재 납품업을 하는 A씨(가명)는 작년말부터 연고지 합천군이 아닌 다른 지자체에 대한 영업 비중을 높이고 있다.

군청 본청과 각 읍면을 대상으로 종전과 같이 영업을 하는데도, 작년 하반기 부터 일감 따기가 부쩍 어려워진 탓이다.

A씨는 “나는 올들어 한 건도 계약 못했는 데, 군 홈페이지에서 군청 핵심간부와 군청 바깥의 실세 관련 업체들이 잇달아 수의계약하는 걸 보면 울화가 치민다”며 “사업장을 외지로 옮기는 문제를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A씨가 지칭한 군청 핵심간부는 S국장을, 군청 바깥의 실세는 D건설(주) L대표를 말한다.

두 사람은 작년 6월의 합천군수 선거 훨씬 이전부터 현 군수를 도왔던 인물이다.

현 군수 취임 이후에는 합천군 인사와 각종 계약에 과도하게 개입한다는 소문이 무성했다.

때문에 지역사회에서 S국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에 빗대 ‘S순실’로 풍자되고 있고, D건설 대표는 ‘비선 실세’로 불린다.

합천군 본청과 17개 읍면에서 발주하는 2천만원 이하의 수의계약에서 군청 안팎의 실세와 관련된 업체들의 계약실적이 작년 7월의 합천군 민선7기 출범이후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합천군에 따르면 관급자재의 경우 D건재는 작년 8월에 개인사업자 등록을 한 이후 현재까지 불과 8개월만에 모두 65건에 3억1천여만원의 수의계약을 따낸 것으로 집계됐다.

D건재의 납품 물품도 다양해, 상하수도 공사 자재인 맨홀을 비롯해 식생블럭과 골재, 전석·잡석 와이어메쉬 철근 (물품보관용)컨테이너 등에 이른다.

특히, 현 군수가 ‘특정업체들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심하다’는 업계반발에 따라 올 3월께부터 수의계약 현황을 직접 점검하고 있는 데다 경남경찰청도 비슷한 시기에 합천군 납품비리 등에 대한 본격 내사에 들어간 상태다.

그런데도 D건재는 3월 한달에만 21건을 추가로 수의계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정업체들에 ‘줄 서기’하는 일부 공무원들이 행정의 복잡성을 이용해 현 군수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대해 D건재 대표는 “읍면장 중에 친구가 많아 사업자등록을 내고 계약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무리 그렇더라도 각종 물품의 내용과 계약방법을 전혀 모르는 사람이 갑자기 사업자등록을 하고서 단기간에 이처럼 많은 일감을 따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반박이다.

또 전기공사는 (주)H전력공사가 2017년 7월에서 2018년 4월까지 3건 2157만여원을 수의계약한 데 그쳤으나, 2018년 7월부터 올 4월까지는 모두 17건 2억 7370여만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계약 건수로는 5배 이상, 금액으로는 1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D건재와 (주)H전력공사의 대표자는 군청 S국장과 친인척 관계로 알려졌다.

비선실세로 불리는 D건설(주) L대표도 관급자재 수의계약을 따내는 데에 D건재 못지 않았다.

그가 직원 명의로 2014년 8월에 사업자등록을 한 S자재산업의 경우 2016년과 2017년 2년동안 단 한건의 계약 실적도 없었다.

그러나 작년 4월이후 1년동안의 수의계약 물량이 무려 40건 · 2억 8천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그는 또 부인 명의로 2018년 1월에 사업자등록을 한 또다른 S자재산업을 통해 지금까지 12건에 1억원 대의 수의계약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D건설(주) L대표는 2개의 자재회사를 통해 단기간에 4억원에 가까운 수의계약 일감을 따 낸 것이다.

수의계약 뿐 아니라 계약금액이 훨씬 큰 마스(MAS · 조달청 나라장터 다수공급자계약) 까지 더할 경우, 합천군에 대한 D건설(주)과 D건재의 관급자재 납품계약 규모는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관급자재 뿐 아니라,  L대표는 자신의 회사인 D건설(주)은 물론 협력업체들을 동원하는 방법을 통해 건설공사의 수의계약도 대량 수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D건설(주)의 경우 2017.7 ~ 2018.4 동안의 수의계약은 2건 · 1600여만원에 불과했으나, 2018.7 ~ 2019.4 에는 13건에 2억원을 넘어섰다.

계약 건수와 금액이 1년 사이에 각각 6배와 1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나아가 L대표는 D건설(주)이 단기간에 많은 공사를 소화하기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부금(수수료)을 받는 조건으로 협력업체인 S건설(주) · Y건설(주) · 또다른 D건설(주) 등에게 수의계약 물량을 몰아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협력업체들의 작년 7월이후 올 4월까지의 계약실적은 그 이전의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와 금액이 각각 2 ~ 4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역의 한정된 자원을 특정업체들이 이처럼 휩쓸어 가다 보니, 나머지 업체의 일감은 종전에 비해 절반도 안되는 실정”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어 “결과적으로 공무원을 비롯한 지역사회에 혼란을 초래하고 현 군수의 원활한 군정 운영에도 부담을 주는 특정 세력들을 이제는 어떤 형태로던 검증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우홍 기자 metro23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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