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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즐거운 여가를 위한 유쾌한 아이디어 ㈜엔조이소프트 조승훈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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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즐거운 여가를 위한 유쾌한 아이디어 ㈜엔조이소프트 조승훈 대표
  • 이진창 대기자
  • 승인 2019.04.0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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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이진창 대기자] 봄바람이 부는 날, 역삼동 카페에서 조승훈 대표를 만났다. 잦은 회의를 틈타 시간을 할애한 조 대표는 친절하고 정중하게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조승훈 대표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이분이 이끄는 엔조이소프트는 이름 그대로 즐거운 소프트웨어 회사임에 틀림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새우지 말랬는데 새울 수밖에

일상생활의 양태를 앞장서서 바꾸는 사람들이 있다. 사회·문화의 흐름과 사람들의 욕구 변화에 예리한 촉수를 들이대 새로운 생활방식을 창안하고 제시하는 사람들. ㈜엔조이소프트 조승훈 대표도 그런 사람 중 하나다. 

엔조이소프트는 2005년 창립해 오늘에 이르는 응용 소프트웨어 개발·공급업체다. 사업 내용을 요약하자면, 사람들의 일상적 여가 생활에 개입해 더 편리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내는 것이 이 회사가 하는 일이다.

명민하게 반짝이는 눈동자와 찬찬하고 설득력 있는 말씨. 조승훈 대표에게 창업 계기를 물었다. 

“제가 1998년부터 피시방을 운영했어요. 상호가 ‘밤새지 마란 말이야’였는데 운영이 잘되자 같은 이름을 쓰게 해달라는 요청이 여기저기서 들어와 27개까지 늘어났어요. 지금같은 프랜차이즈 형태는 아니고 개설만 도와주었죠. 피시방을 운영하려면 관리 프로그램이 있어야 해요. 제가 관리 프로그램을 만들어 사용하면서 이 프로그램으로 전국 사업화를 하면 IT의 플랫폼이 될 거라고 구상을 했어요. 모든 준비를 마치고 2005년에 엔조이소프트를 세웠죠. 그런데 뜻하지 않은 상황을 만났어요. 저는 프로그램을 무료로 배포하고 광고수익을 얻는 방식을 택했는데, 경쟁사는 피시방에 30만원씩 주고 1년 약정을 맺는 마케팅을 한 거예요.”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부딪힌 조승훈 대표는 여기서 사업을 접어야하나 하는 고민에 이르렀다. 조 대표는 돌파구를 찾았다. 자신이 개발한 피시방 관리 프로그램으로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경쟁력 강한 피시방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그 무렵 피시방들이 대부분 50석 내외였는데 저는 100석 정도의 피시방을 열었어요. 그게 ‘조이칸’이에요. 2006년이었죠. 대형화 작전은 맞아떨어졌어요. 대형으로 가면 고객관리가 시스템화하거든요. 고객 한 사람 한 사람의 특징을 파악할 수 있어요. 이 사람이 어느 요일에 주로 오는지, 뭘 좋아하는지 분석할 수 있죠. 관리 프로그램 ‘조이칸 매니저’로 고객 관리, 데이터 분석, 포인트 적립, 30가지 이벤트 운영 등을 다 했어요.”

2년 반 만에 조이칸은 여덟 곳으로 불어났다. 관리하는 피시만 모두 1200대. 그 무렵 불기 시작한 피시방 대형화 열풍을 조이칸이 이끌었다. 고객들은 자기가 쓰는 피시를 통해 출석 체크를 하고 퀴즈를 풀고 게임을 하며 포인트를 적립하는 즐거움을 누렸다. 

한 번 발을 들여놓은 고객이라면 다시 오고 싶어지는 건 당연한 이치였다. 조 대표의 아이디어는 거미줄처럼 뻗어나갔다. 피시방 주변 상가와 연계해 방문 고객에게 서비스 쿠폰을 제공하는 등 뜻밖의 재미를 제공한 것. 조이칸을 재방문하는 회원 비율이 80퍼센트가 넘는 업장도 생겼다.

아주 똑똑한 키오스크

2008년이 되자 여기저기서 프랜차이즈 요청이 들어왔다. 엔조이소프트는 기업정보를 공개했고, 모두 56개의 피시방 가맹 신청서가 들어왔다. 그런데 대부분 50석 정도의 소규모 피시방 창업이라는 점이 걸렸다. 가맹점이 좋은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 자신에게 책임이 있다는 막중한 의무감도 조 대표를 따라왔다. 

고민 끝에 프랜차이즈를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기업 정보공개를 철회했다. “정보공개를 내리니까 자격 미달이 아니냐는 오해도 받았지만 직영에 몰두했어요. IT 분야는 점점 더 정교하고 치밀해질 텐데 엔터테인먼트를 가미한 체계화된 피시방 문화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러면서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알게 된 분들과도 계속 친분을 만들어나갔죠.”

그러다가 2009년 한국에 아이폰이 상륙했다. 조승훈 대표가 다져온 아이디어들이 날개를 달 기회였다. 

“아이폰이 들어오고 어플 개발이 신사업으로 뜨면서 애플과 만났죠. 우리가 만든 어플 ‘조이쿠폰’은 당시 아이폰 어플 중 탑 파이브 안에 들었어요. 위치 기반 할인쿠폰 어플이라고 볼 수 있어요.”

2013년에는 무인발권기로 발을 넓혔다. 무인 발권기는 소상공인 업종에서는 피시방에 최초로 안착했다. 하루 스물네시간 운영하는 피시방은 카운터에서 회원을 상대하는 일이 보통 일이 아니다. 회원 번호와 아이디를 입력하고 충전하는 일을 일일이 카운터에서 하는데 수업을 마친 중고생 회원이 수십 명씩 줄을 서는 경우에는 일에 엄청난 부하가 걸린다. 무인발권기를 보면서 조 대표는 무릎을 쳤다. 

“2013년 말 무인발권기를 개발해서 2014년부터 새로운 스타트업을 시작했어요. 그 전 사업은 정리해서 동료들에게 나눠주었고요. 제가 만든 무인발권기를 보고 지인들 중에서 푸드코트나 대학병원 식당을 하는 사람들이 키오스크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왔어요. 자판기 비슷한 거니까 석달만에 만들었죠. 지금 엔조이소프트가 하는 아이머신이 이런 외식업 전용 키오스크예요. 그런데 4년 전만 해도 이것에 대한 인식이 약했어요. 오너들은 좋다고 하지만 제가 발표하러 가면 해당 회사 본부장이나 팀장이 난색을 표해요. 인건비 줄이려는 게 목적인데 키오스크 사용법을 알려주느라 비용 이 더 들겠다는 거죠. 지난해부터는 많이 대중화됐는데 그러니까 이제 너도나도 키오스크를 만들어요. 키오스크를 만들어 팔았으면 관리 까지 책임지는 게 맞아요. 구입한 쪽에서는 그 에 합당한 비용을 치르는 게 맞고요. 그런데 이른바 ‘먹튀’들이 많다는 게 문제죠.”

진짜 O2O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현재 엔조이소프트의 사업 분야는 크게 네 가지다. 조이머신, 케이머신, 아이머신, 조이쿠폰이 그것이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조이머신은 피시방 관리 프로그램 및 선불기로서 PC 관리 프로그램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키오스크 장비다. 

서버, 클라이언트 및 모바일, 웹, 선불기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현재 넷마블게임즈의 피카박스, 넥슨의 게토&멀티셀프와 시장다툼을 벌이며 마켓을 나눠 갖고 있다.

케이머신은 노래방 전용 키오스크 장비다. 조 대표는 피시방에 이어 노래방을 주목했다. 언제 올지 모를 손님을 기다리고 장시간 응대하느라 인력 소모가 심한 노래방에서 자동 무인발권기를 필요로 할 거라고 예견한 것이다. 

케이머신은 매장 안내와 결제, 예약, 별도 서비스를 제공한다. 손님은 직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도 각 방의 사진이나 상세 특징 등 매장 현황 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운영자 입장에서는 인건비를 절약하고 수금과 정산이 간편하며 실시간으로 매출을 집계할 수 있다는 편리성이 있다. 또한 대기표를 받은 고객을 자동 호출할 수 있고, 이에 따라 매장 회전율도 높아진다. 

“노래방 장비는 우리가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요. 케이머신은 지금 엔조이소프트 주력사업 일순위죠.”

아이머신은 음식점, 커피숍, 패스트푸드점 등 외식업장에서 쓸 수 있는 자가 주문 키오스크장비다. 고객은 이 장비를 통해 주문을 하고, 신용카드, 현금, 스마트폰, 교통카드 중 원하는 수단을 선택해 결제한다. 운영자는 인건비 절감, 정산 오차 방지, 실시간 매출 확인, 상품 재고 모니터링 같은 장점을 누릴 수 있다.

마지막으로 조이쿠폰은 엔조이소프트가 개발한 키오스크 사용자를 위한 통합 플랫폼이다. 

“20010년 쿠폰 어플을 만들었는데, 지금 하는 조이쿠폰은 그 어플의 이름을 따서 새로 개발한 어플이에요. 일종의 플랫폼인데 우리 키오스크가 설치된 매장이라면 어디건 공유할 수 있어요. 쿠폰 할인받고, 재방문해서 포인트를 올리고, 이벤트에 당첨되고 하는 혜택을 다 누리는 거죠. 저는 이것이 진정한 O2O라고 생각해요. 온라인에서 만들어 오프라인에서 쓰는 걸 O2O라고들 부르는데,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온라인 클라우드에서 오프라인을 다이렉트로 지배할 때 진짜 O2O가 되는 거죠. 엔조이소프트는 앞으로 진짜 O2O 사업을 보여줄 겁니다.”

용산전자상가 키드의 도약

이용자와 업주가 모두 만족할 만한 즐거운 아이디어들은 조 대표의 어디에서 이렇게 그칠 줄 모르고 솟아나는 것일까? 과거로 거슬러 가면 용산을 누비는 청년 조승훈이 보인다. 

그 이름도 장대한 용산전자상가! 조승훈 대표는 용산전자상가 키드였다. 

“제가 대학시절에 용산전자상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당시 용산에서는 수입한 CPU와 하드디스크로 피시를 조립해 팔았어요. 대기업 피시가 300만원씩 하던 시절에 그 절반가격으로요. 그래도 마진률이 70퍼센트씩 됐어요. 제가 열심히 하니까 사장이 더 많은 일을 맡겼어요. 거의 무역업 딜러 수준이었죠. 그때 용산전자상가는 증권 거래소만큼 역동적인 시장이었어요. 용산에서 일한 경험이 저에게 큰 배움의 토대가 된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조 대표에게 요즘 어떤 것을 느끼는지 물었다. 조이칸, 조이쿠폰, 엔조이소프트 등 즐거움이 담뿍 담긴 작명을 해온 조승훈 대표는 질문의 단순함을 뛰어넘는 아주 깊이 있는 대답을 들려주었다. 

“제가 추구하는 인생목표가 재미있게 살자는 것입니다. 즐겁게 살고 행복하게 살자는 거예요. 사람들은 재미나 즐거움은 순간적인 것이고 행복은 그보다 더 긴 거라고 말해요. 그런데 제 생각은 그렇지 않아요. 재미와 즐거움과 행복을 같게 보는 거죠. 삶에서 만나는 작은 재미도 곧 행복이에요. 진짜 행복은 마냥 편하기만 한 게 아니라 역동적인 거라고 생각해요. 힘들지만 즐겁고, 힘들지만 보람 있고, 힘들지만 행복할 수 있어요. 힘도 들고 땀도 흘리는 가운데 행복도 느끼는 거라고 봐요.”

이진창 대기자 kfn199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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