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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산소 도둑의 일기’-글, 익명 번역, 박소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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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산소 도둑의 일기’-글, 익명 번역, 박소현
  • 백영대 기자
  • 승인 2019.04.09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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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도둑 현상’을 불러일으킨 화제작 민음사 출간
‘자비 독립 출판물’로서는 이례적인 베스트셀러 석권

[KNS뉴스통신=백영대 기자] 뉴욕 타임스와 아마존, 아이튠스 베스트셀러에 오른 화제작 ‘산소 도둑의 일기’가 민음사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그 ‘파격적인 내용’ 덕분에 화제의 중심에 있다.

2017년 ‘미투 운동’으로 절정을 이룬 페미니즘의 열기 속에서 수많은 여성들이 경악해한 것은  “어째서 남성들이 여성에게 그토록 거리낌 없이 폭력(혐오)을 행사하느냐?”하는 문제였다.

‘산소 도둑의 일기’는 스스로를 ‘여성 혐오자’라 자인(自認)하며 “여성들에게 상처를 주는 데서 흥분을 느꼈다”라고 파렴치하게 선언하는 한 남성의 고백을 담고 있다.

그러면서 그는 자기를 ‘산소 도둑’, 즉 ‘숨을 쉬는 것만으로도 공기를 허비한다고 여겨질 만큼 쓸모없는 존재’라고 소개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폭력과 혐오를 정당화하려고 애쓴다.

‘산소 도둑의 일기’가 반항을 불러일으키며 알려지면서 각종 SNS에서 ‘산소 도둑’이라는 말이 크게 유행했다.

하지만, 그 모든 변명은 ‘산소 도둑’이 자행한 악덕의 공공연한 증거가 될 뿐이고, 독자들 또한 익명의 화자가 펼쳐 보이는 이야기 속에서 편집증적 망상과 열등감, 기억의 날조만을 읽어 낼 따름이다.

‘산소 도둑의 일기’는 별도의 마케팅이 없는 ‘자비 독립 출판물’로서는 이례적으로 아마존 연간 베스트셀러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급기야 1만 부 단위로 증쇄를 거듭하며 순식간에 10만 부를 돌파했다.

‘산소 도둑의 일기’는 이에 그치지 않고, 영화 <메이즈 러너 시리즈>를 제작해 온 고담 그룹에 영화화 판권까지 팔리며 그해 ‘대세 소설’임을 입증했다.

이렇듯 하나의 ‘현상’이 된 <산소 도둑의 일기>는 《퍼블리셔스 위클리》 등 주요 출판 매체로부터 “자비 출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사건으로 기록된다.

 

 

 

 

 

백영대 기자 kano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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