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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나? 장흥삼합, 자셔는 봤나? 장흥삼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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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는 봤나? 장흥삼합, 자셔는 봤나? 장흥삼합"
  • 방계홍 기자
  • 승인 2019.04.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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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 들, 바다의 기운을 하나로 '장흥삼합'
장흥삼합

[KNS뉴스통신=방계홍 기자]  '길이 흥할 고장' 장흥에 들어서면 시원하게 뻗은 탐진강을 따라 토요시장이 눈에 들어온다. 토요시장은 지난 2005년 쇠락해 가는 장흥전통시장을 재건하기위해 추진한 주말형 관광시장이다. 지금은 주말 평균 1만 명 내외의 관광객들이 찾는, 성공한 전통시장의 하나로 손꼽힌다. 토요시장을 성공으로 이끈 일등공신은 값싸고 질 좋은 장흥한우와 득량만 키조개, 거기에 유치면 표고버섯의 케미,  천하일미 '장흥삼합'이다.

장흥의 대표 특산물 말할 때 한우, 키조개, 표고버섯은 다섯손가락 안에 꼽힌다. 이 세 가지 식재료를 함께 구워먹는 장흥삼합은 장흥 먹을거리 중 최고라 칭한다. 산과 들과 바다가 한입에 들어오는 조화로운 풍미는 식도락가의 눈과 입을 즐겁게 한다. 장흥삼합은 한우판매점과 토요시장에서 재료를 구입해 인근 식당에 가져가면 차림비만 내고 저렴하게 즐길 수 있다.

장흥삼합2

'장흥에는 사람보다 소가 많다' 라는 말이 있다. 우스갯소리가 아닌, 실제로 인구 4만명의 장흥에 5만 5000마리의 소가 사육되고 있다.  장흥에 축산업이 발달한 이유는 온화한 날씨에 그 비밀이 있다. 남해안을 끼고 있어 연중 따뜻한 기후를 보이는 장흥은 건강한 소가 자라기 좋은 환경을 모두 갖추고 있다. 라이그라스, 청보리 등 사료 작물이 풍부한 것도 큰 장점이다. 전국 축산농가가 구제역을 몸살을 앓고 있을 때에도 장흥군은 구제역 청정지역으로 남을 수 있었던 것도 깨끗한고 쾌적한 지역환경 덕분이다.

키조개 슬라이스

봄 소식과 함께 청정해역 득량만의 키조개는 살이 통통하게 오른다. 전국 최초 청정해역특구로 지정된 득량만에서 건져 올린 키조개는 큼지막한 속살만큼, 맛과 영양도 뛰어나다. 장흥 키조개의 주산지인 안양면 앞 바다는 다양한 미생물과 미네랄 성분을 함유한 개펄과 모래가 섞여있어 키조개 생육에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키조개는 그 자체로도 담백한 일품지만, 한우삼합, 전, 탕수육, 회무침, 죽 등 다양한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정남진 장흥표고버섯

장흥 표고버섯은 살이 단단하고 쫄깃하며 향이 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연중 적당한 습도와 기온, 남해안에서 불어오는 해풍이 최고 품질의 표고버섯을 만들어 낸 것이다. 장흥군이 전국 생산량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유치면은 장흥군 표고버섯 총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표고버섯의 주산지이다.

깨끗하고 기름진 들녘에서 자란 장흥한우, 청정바다 득량만에서 난 키조개, 푸른 산의 맑은 정기를 가득 머금은 표고버섯이 장흥삼합의 주재료다. 맛은 물론, 먹는 재미와 영양까지 두루 갖췄다. 최근 장흥삼합이 알려지면서 비슷한 음식을 내놓는 식당들이 도회지에도 하나둘 생기고 있지만, 산지에서 바로 조달하는 신선한 재료로 맛을 낸 한우삼합을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다. 장흥삼합은 장흥에서 먹어야 제 맛이다.

바쁜 일상에 지쳐 삶의 새로운 에너지가 필요한 사람들은 장흥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제 봄바람 살랑거리는 상춘의 계절, 이제 우리에게는 아름다운 자연을 배경으로 남도의 제대로 된 맛을 즐길 수 있는 정남진 장흥으로 떠나는일만 남았다.

방계홍 기자 chunsapa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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