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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서 고려 전기 추정 마애약사불좌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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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서 고려 전기 추정 마애약사불좌상 발견
  • 김린 기자
  • 승인 2019.04.04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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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고성 거류산에서 발견된 마애약사불좌상 <사진=문화재청>

[KNS뉴스통신=김린 기자] 경남 고성 거류산에서 학계에 아직 알려지지 않은 고려 전기로 추정되는 2.5m 높이의 마애약사불좌상이 발견됐다.

문화재청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3월 14일 개인 블로그(2017년 2월 24일)에 올려진 내용을 통해 마애약사불의 존재를 인지하고 이를 바탕으로 거류산 일대를 두 차례에 걸쳐 조사한 끝에 지난달 22일 이 불상을 발견했다고 4일 밝혔다. 

발견된 마애약사불좌상은 크기 약 5m의 큰 바위 서쪽 평평한 면에 높이 2m 54㎝ 크기로 새겨져 있다.

마애약사불이 발견된 거류산의 정상(해발 571m)에는 통일신라 시대의 석축산성인 거류산성(경남 문화재자료 제90호)이 있다. 정상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약 580m 떨어진 봉우리(해발 380m) 사면에는 커다란 암석군이 산재한다. 이 가운데 제일 큰 암석 전면에 이 마애약사불이 새겨져 있다. 불상이 새겨진 암석의 윗면은 약간 오목한 형태인데 원형의 암석(지름 약 1.2m)이 하나 놓여 있다.

발견된 마애약사불좌상의 주요 특징은 둥글넓적한 얼굴에 과장된 이목구비, 짧고 선명한 목에 세 개의 줄(삼도), 부조(돋을새김)로 새긴 머리와 얇은 선으로 표현한 몸 등인데 이는 고려 시대 전기 마애불의 중요한 특징 가운데 하나로 볼 수 있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경남 고성은 현재 불교문화재가 많이 남아있지 않는 곳으로 ‘사례가 많지 않은 마애약사불’이라는 점에서 특별하다”면서 “고려 전기의 작품인 제천 월악산 덕주사 마애불과 같은 양식을 보이는데 고려 전기 수도인 개성에서 보였던 중앙양식과는 얼굴 표현 등에서 확연히 차이가 나는 지역 특색을 보여주고 있어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이번 불상의 발견을 소관 자치단체인 고성군에 알릴 예정이다.

김린 기자 grin@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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