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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 ‘이금연’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장 “5800여 회원들과 ‘꿈과 희망이 있는 살기 좋은 농촌’ 만들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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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人] ‘이금연’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장 “5800여 회원들과 ‘꿈과 희망이 있는 살기 좋은 농촌’ 만들 터”
  • 이건수 기자
  • 승인 2019.04.03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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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심 잃지 않고, 말보다는 행동으로 선도적 역할 수행
농촌여성지도자로서 ‘농촌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
원칙과 신뢰를 통해 ‘농촌 대표 여성단체’로 성장시켜
문의면 산덕리 버섯재배동에서 ‘이금연’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장이 버섯농사에 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이건수 기자>

[KNS뉴스통신=이건수 기자] 한국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 제13대 회장에 '이금연(61세)' 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장 겸 도(道) 부회장이 지난 3월 8일 취임했다.

그동안 거의 단일 후보로 추대 형식인데, 제13대 회장은 경선을 통해 회장이 결정됐다. 

11개 시·군 3명씩, 그리고 도(道) 회장 총 34표 중, ‘이금연’ 회장은 19표를 얻어 네 표 차이로 당선이 됐다. 때문에 이 회장은 당선 소감에서도 ‘화합’을 먼저 내세웠다.

그러면서 “농촌여성들의 대변인으로서 여성농업인의 권익을 향상시키고, 활력 넘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는 농촌여성 리더십 향상과 여성지도자로서 건전한 농촌생활의 과학화로 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농촌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로, 도 및 11개 시·군에 12개회 5,8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됐다.

‘이금연’ 신임 회장은 청주 출신으로, 청주시 서원구 문의면 산덕리에서 푸근한 인상의 남편 유광수(68세)씨와 1000평(5동)의 느타리버섯을 재배하고 있으며, 양봉 120군과 마늘, 고추, 콩, 고구마 등 밭농사도 1400평 경작하고 있다.

이 회장의 첫 인상은 다정한 큰 형수나 이모 같은 인자함이 묻어난다.

그러나 수십 년 시골에서 농사일 하랴, 여성단체생활 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생활 속에서도 오직 농촌을 사랑하고, 누구보다 농촌발전에 앞장서고, 농촌여성을 위해서라면 기꺼이 작은 밀알이 되고자 두터운 책임감과 솔선수범 해온 때문인지, 날렵하고 부지런함이 베여있음을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었다.

이 회장은 1981년도에 운수업(개별 화물)을 하는 남편을 만나 결혼, 서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지금은 교통도 좋아지고 청주시가 됐지만, 그 당시에는 산골짜기 오지마을인 문의면 산덕리에 홀로 계셨던 시어머님이 중풍으로 앓아 눕게 되자, 칠남매 맏이였던 효자 남편은 매일 밤 고향 청주 쪽을 바라보며 우는 것이었다.

형제 중 막내라 부모님을 일찍 여윈 이 회장은 ‘시어머니가 사시는 동안만이라도 마음 편히 모시자’는 생각 끝에, 서울생활을 접고 4년 만에 시골로 내려오게 됐다.

이후, 돌아가실 때까지 중풍에 치매를 앓고 있는 시어머니를 15년 동안 극진히 간병했다. 남편 유광수씨는 시어머님 병간호하느라 꽃다운 청춘을 다 보낸 아내에게 지금까지도 제일 미안하다고 말한다.

이 회장은 “남편도 험하디 험한 산골 비포장길을 매일 출퇴근 하느라 고생이 많았고, 시어머니가 돌아가시면 다시 도시로 나갈 계획이었으나, 그때 IMF도 오고 해서 무너져가는 집을 다시 짓고 그대로 눌러 앉은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회상했다.

94년도 30평 규모 정도 느타리버섯 농사를 지으면 1천 여 만원의 고소득을 올린다고 해서, 남편은 사업을 접고 방직 공장에서 실을 뽑고 남은 찌꺼기 폐솜을 이용해 배지를 만들어 느타리버섯을 재배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 당시에는 직접 재배하는 버섯 농가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실패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함께 시작한 12농가도 모두 포기했지만 남보다 더 열심히, 그리고 원리원칙대로 버섯농사를 짓다 보니 유일하게 성공해, 지금도 버섯 농사에 종사하고 있다. 

버섯 농사는 10월부터 다음해 5월까지 적기인데, 날씨가 더워지면 버섯재배가 힘들어진다. 그런 만큼 수입도 줄어들었다.

그때 돌파구를 찾은 것이 바로 고정 양봉이었다. 7~8년 전부터 꽃이 피는 5월부터 10월까지 양봉에 매진했다.

특히, 산덕리가 상수도보호구역이라 청정지역이고, 축사가 없는 관계로 품질이 좋다는 소문이 나 찾는 소비자들이 늘기 시작했다.

꽃다운 새색시 몸으로 내려온 문의면 산덕리는 비록 시골마을이었지만, 수몰되기 전에는 100가구가 될 정도로 큰 동네였으나 지금은 65농가가 거주하고 있다.

이곳에서 1997년, 젊으니까 어르신들의 성화에 못 이겨 부녀회장으로 활동하기 시작하면서 단체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이후, 1999년 농협 소속의 문의면 농가주부 회장을 맡게 됐고, 2003년에는 청원군 문의면 부녀회장을, 2015년 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장 겸 도(道) 부회장으로 활동영역을 넓혀가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됐다.

특히, 청주·청원 통합이 되는 과정에서 갈등요인이 많이 발생했을 때도, ‘화합’으로 끌어안고 단체 발전을 위해 온 정성을 기울였다.

해마다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는 ‘한마음 대회’를 개최하는데, 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장으로 활동할 때 1,008명의 회원 중에 보통 700여 회원들이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참가해 한마음이 되어 성황리에 행사를 마무리 할 때는 온 몸으로 뿌듯함이 밀려왔다.

그뿐이랴! 어려운 이웃을 위해 김치도 담아주고, 생명쌀축제 때는 1~2백만원 기금을 모아 전달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생활개선회가 참 좋은 단체라고 생각한다. 시골에서 내려와 적응하기 힘들 때 힘이 되어준 단체이며, 수시로 회원들과 교류를 통해 힘든 과정을 이겨냈기 때문에 많은 애착이 간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모든 일을 남편이 도와주지 않으면 못 했을 것이다. 뒤에서 말없이 협조한 덕분이다.”라며, “가정이 편안해야 바깥에서 봉사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가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남편인 유광수 씨는 “아내는 자기가 맡은 일은 반드시 지키는 사람이고, 약속한 것을 꼭 지킨다. 단체를 맡고 있으면서도 해야 할 일을 절대 미루지 않는 사람”이라며, “어쩌다 심하다 싶을 정도로 생활개선회에 몰두할 때도 늘, 누구에게 시키기보다 솔선수범 하니까 회원들도 자동으로 따라 오는 것을 지켜봤다.”고 전해준다.

가끔씩 생활개선회 업무관련 협의차 산덕리를 찾는다는 충북농업기술원 양철우 자원환경팀장은 “이 회장은 리더십도 있고 포용력과 함께 추진력이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며, “도 예산으로 추진하는 여성농업인 능력개발사업과 농작업 신기술 사업 등을 함께 진행하면서 농촌 여성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농업기술원과 생활개선회는 상호 협력 관계를 잘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의 꿈을 묻는 질문에 '꿈이 없다'고 말하는 ‘이금연’ 회장.

그렇지만 임기 2년 동안 오천팔백여 생활개선회원들의 수장으로서 눈과 귀가 되어 “회원 간 친목도모는 물론, 농촌여성 권익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고, 임기가 끝나면 이대로 시골에서 남편과 함께 또 회원들과 함께 묵묵히 주어진 일을 걸어가겠다”고 당당한 포부를 밝혔다.

청주 시내를 벗어나 청남대 쪽으로 달리다 산덕리 이정표를 보고 좌회전해, 출렁이는 대청호도 감상하며 꼬불꼬불 시골길을 한참 돌아 문의면 산덕리 청정지역 버섯재배 현장에 도착해, 변함없이 농사일이 한창인 ‘이금연’ 회장을 만났다.

제13대 '이금연'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장 취임식(2019.3.8)

- 늦은 감은 있지만 취임 소감.

“생활개선회원 여러분의 성원에 힘입어 제13대 회장으로 막중한 책임을 맡게 됐다. 5,800여 명의 생활개선회원들과 함께 ‘꿈과 희망이 있는 살기 좋은 농촌’을 만들어 가야 할 커다란 소명이 설레임으로 다가온다.

최고가 되기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저의 뜨거운 열정과 농촌을 사랑하는 참된 마음으로 회원님들의 동반자이자, 대변인으로서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

전직 회장님들이 다져 놓으신 이 길이 헛되지 않게 여성지도자로서 풍성한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성적인 리더십으로 원칙과 신뢰를 바탕으로 타의 모범이 되는 지도자가 되겠다.”

(왼쪽)2016년 한국생활개선회 전국 한마음대회(제천) / (오른쪽) 2017년 생활개선충북연합회 한마음대회

-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 소개.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는 농촌여성 리더십 향상과 여성지도자로서 건전한 농촌생활의 과학화로 농가 소득증대에 이바지하고, 농촌 삶의 질 향상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하는 등, 누구나 살고 싶은 농촌건설에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이다.

현재 도(道) 및 11개 시·군에 12개회 5,800여명의 회원으로 구성됐으며, 60 여 년 전부터 농촌 근대화의 기수로 활동해 왔다.

1958년 ‘생활개선구락부’로 출발해 1994년(사단법인) 충청북도생활개선회, 2015년 4월 ‘한국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로 명칭을 개칭하는 등, 현재 2019년 3월 제13대가 출범했으며 ‘농촌을 대표하는 여성단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생활개선충북연합회 '사랑의 김장 나눔' 행사(2018.11.15)

- ‘생활개선회’ 활동은 어떤 방식으로 하고 있는지.

“농촌여성의 다양한 역할수행 능력 배양과 살맛나는 농촌건설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한다. 생활개선회원들은 경제력이나 지위를 향상시키고 삶의 의욕을 불어넣기 위해, 여성농업인 능력개발 사업에 참여한다.

또한,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점차 확산되면서 농작업 환경개선을 위한 농촌여성 신기술 농작업장비 지원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활동한다.

매년 생활개선회 ‘한마음대회 및 평가회’를 통해, 시·군별 사업성과에 대한 평가와 정보를 교류하고 피드백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생활개선회사업 및 활동 시스템을 통해, 지금껏 다양한 사업들이 개발됐고 발전돼 왔음을 볼 수 있다.”

농업 가치기반 바른 식생활 교육(2018.7.31)

- 그동안 도연합회에서 추진했던 주요 사업은.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에서는 농촌여건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지역농업발전과 산업화에 대응한 농촌핵심리더를 육성하기 위해 △농촌여성생활기술 맞춤형 교육, △다문화여성 생활적응교육, △농촌여성 전문연구회 육성, △농촌여성리더 양성교육 등을 추진했다.

또한, ‘생활개선회 한마음대회 및 작품 전시회’를 개최해, 농촌여성들의 자긍심 고취와 능력 배양에 적극 노력해 왔다.”

대통령 표창 받고 이시종 지사 초정으로 도청 방문

- 향후, 추진해 나갈 주요사업은.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 회원들과 함께 농촌 여성들의 좀 더 풍요롭고 활력 넘치는 삶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려 한다.

농촌을 살기 좋은 터전으로 가꾸어 가는 농촌생활 환경가꾸기, 농촌 소득향상, 전통문화 계승 등, 다문과 가족과 함께하는 활동을 통해 농촌에는 삶의 활력을, 도시민들에게는 어머니 품속과 같이 그리움의 장이 되도록 하겠다.

이에, 농업기술원의 지원을 받아 농촌여성 생활과학기술 및 식생활 교육 등, 다양한 과제교육 추진을 통한 회원들의 전문능력을 배양하고, 식생활교육지도사, 장류가공 자격증을 취득하는 등, 단순 1회성 교육이 아닌 전문성을 강화하고, 배움을 나누는 재능기부 사업 추진에 중점을 둘 것이다.

2018년 바른식생활 전문가 리더 양성 교육

또한, 시·군 임원 및 읍·면 회장을 대상으로 ‘생활개선 핵심리더 과제교육’을 3회 실시해, 농촌여성 지도자로서의 의식함양과 자긍심을 고취시키는데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건전한 가정과 밝은 지역 사회를 만들어 여성농업인의 권익 향상을 위해, 11개 시·군 회장들과 임원들이 한 마음 한 뜻이 돼, 선배님들이 일구어 내신 크나 큰 기반위에서 미력하나마 최선의 노력과 봉사를 다 할 것이다.

이밖에도 도농교류 김치 담그기, 사랑의 쌀 행사 및 나눔 봉사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과 함께하는 ‘봉사 의식 함양’과 더불어 잘 사는 농촌건설에 앞장 설 것을 약속한다.

앞으로 매년 다양한 과제교육과 사랑 나눔, 일손돕기 봉사활동을 통해 회원의 자질과 의식을 향상시키고,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토록 노력하겠다.”

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에서 '사랑의 김치'를 담가 시설에 전달(2018.5.10)

- ‘생활개선회’ 활동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됐는지.

“80~90년대 우리 마을은 고도의 산업화, 공업화 과정에서 많은 젊은 층과 남자들이 도시로 빠져나가 노동력의 고령화, 부녀화 등 문제를 안고 있었다.

또한, 농기계가 보급돼 농업이 편해졌다고는 하지만, 마을 여성의 농업노동 부담은 갈수록 증가해, 남성들의 영역이라고 생각되던 농업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여성들이 많은 부분을 책임지고 있었다.

농사일과 치매로 편찮으신 시어머님 간병과 동시에, 마을 부녀회장 활동을 하며 이렇게 불균형한 농촌여성의 시대적 역할 수행에 대해 고민을 한창하던 시기에, 청원군농업기술센터 문의면 상담소장님의 ‘생활개선회’ 가입 권유로 활동을 시작했다.

농촌여성의 지위 및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생활개선 과제교육에 참여해 의식을 향상시키고, 문의면 회원 간 소통과 교류를 통해 힘들고 어려운 농촌생활에 잘 적응해 나갔던 것 같다.”

'이금연' 회장이 남편 유광수씨와 양봉상황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이건수 기자>

- 산덕리 부녀회장을 시작으로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 도연합회장으로까지 취임하게 됐다. 그동안의 활동을 돌아보면 감회가 남다를텐데.

“어느덧 생활개선회충청북도연합회에 들어온 지 22여년의 세월이 흘렀다. 결혼 후 4년간 도시생활을 했던 저는, 시어머님이 많이 편찮으셔서 어머니를 모시려고 농촌으로 내려오게 됐다.

중풍에 치매를 앓으셨던 어머니를 모시며 농촌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그 힘든 시간에 저를 지탱해주고, 농촌생활에 적응하게 해준 장본인이 ‘생활개선회’이다.

산덕리 부녀회장과 농협 소속 농가 주부회장을 거쳐, 문의면 부녀회장을 맡게 되면서 저의 생활개선회 참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2018년 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 제4회 '한마음 대회'

농촌의 환경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식생활 및 농촌주거 환경개선사업을 추진했으며, 농촌여성의 지식 함양을 위해 취미나 과제교육 등, 농촌여성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문의면 생활개선회장직을 수행하는 동안, 회원 간의 단합과 소통에도 적극 힘썼으며, 이를 통해 격려가 되고 버팀목이 돼 주었다. 농촌생활의 외롭고 힘든 일들을 서로 이야기 나누며, 마음을 함께 했던 동료 회원님들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생활개선회’ 가입한 후 면회장, 감사, 시회장, 충북도 부회장직을 역임하면서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가정과 지역사회 또한 ‘생활개선회’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하며 봉사와 자기 계발에 최선을 다해 왔다.”

생활개선청주시연합회 '푸른 농촌마을 만들기' 봉사활동(2018.4.11)

- 현재 짓고 있는 농사는.

“결혼 후 문의면에 정착했을 당시부터 지금까지 농업을 천직으로 여기며 살아온 30년 세월동안 이루어 놓은 우리 가족 삶의 터전은, 1,000평(5동)의 느타리버섯을 재배하고 있으며, 양봉 120군과 마늘, 고추, 콩, 고구마 등 밭농사도 1,400평 경작하고 있다.

생활개선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과학영농과 새로운 기술을 영농현장에 접목하기 위해, 농업기술원과 농업기술센터에서 실시하는 새해영농실용화교육, 품목별 농업인 교육 등에 적극 참여했다.

농업·농촌은 한없이 베풀어주는 부모와 같고, 가장 큰 버팀목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이금연’ 회장이 산덕리 농가를 방문한 농업기술원 ‘양철우’ 자연환경팀장(오른쪽)과 '생활개선회' 관련 업무 추진상황을 협의하고 있다. <사진=이건수 기자>

- 농사지으랴, 단체 활동하랴 병행하느라 바쁘셨을텐데.

“단체 임원으로서 역할 수행을 하는 시기와 농번기가 겹치면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란다. 농사는 때가 있어서 조금만 소홀히 해도 큰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시기를 놓치면 안 된다.

대부분의 작물은 겨울부터 정성으로 모종을 키우고 봄에 심는다. 또한, 수확하고 나면 또 겨울이 된다. 쉴 틈이 없다. 오전 4시에는 자동으로 눈이 떠지고 부랴부랴 밭으로 나가 그날의 할 일을 한다.

계절별로 일할 수 있는 시간은 다르지만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언제나 같다. 하지만 지금은 농사일을 천직으로 여기기에, 큰 어려움은 별로 느끼지 못한다.

사실, 버섯을 수확하는 시기에는 새벽 2시~3시에 일어나 작업을 하고 단체 활동을 하다 보니, 피곤해서 가끔 졸음운전을 할 때가 있다.(웃음)”

2018년 농촌여성 로컬음식이용 케이터링 교육

- 갈수록 어려운 농촌 현실에서 ‘활력있는 농촌건설’과 ‘여성농업인 권익 향상’을 위해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가 풀어나갈 당면 과제가 있다면.

“농촌여성이 무엇을 필요로 하고 있고, 그들의 문제가 무엇인지, 정책적인 측면에서는 무엇을 강조해야 할 것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생활개선사업 추진의 당면과제는 농촌여성들이 농촌가정의 행복과 농촌사회의 발전에 여러 가지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 농촌여성의 개발측면에서 필요하다.

오늘날 농촌여성은 과거와 달리 가정에서는 합리적인 경영자로서, 지역사회 활동에 참여해 지역발전을 주도하는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농촌여성교육의 기회부족으로 잠재능력과 역할수행 능력의 개발수준이 절대적으로, 또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점차 확대되고 있는 농촌여성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필요한 지식과 정보, 능력을 스스로 개발, 습득하기란 매우 어렵다.

이런 점에서 농촌여성에게 충분한 사회교육 기회를 부여해, 농촌여성 자신의 개발은 물론, 가정생활의 합리적 운영과 농가생활 전반의 질적 향상의 추구가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하겠다.

둘째, 농촌여성의 지위향상 측면에서 필요하다.

농촌여성의 지위는 농가의 영농활동, 소비생활, 지역사회 활동 등 역할의 증대로 인해 조금씩 향상되고는 있으나, 역할 수행에 비해 향상되는 정도는 미흡하다.

아직도 농촌사회는 가정에서의 부권적 부부관계, 가부장적제도 등 남존여비 사상이 잔존하고 있으며, 농촌여성의 사회활동을 제약하는 요소는 아직도 많이 존재하고 있다.

농촌여성의 지위향상은 여성자신으로부터 시작되며,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할 때만이 가능하다. 이러한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을 우리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에서 추진할 것이다.”

(왼쪽)생활개선 예절 교육 / (오른쪽)전통장 담그기 체험

- 본인만의 갖고 있는 장점은.

“‘생활개선회’ 사업은 농촌여성 자신의 지위 향상과 능력개발을 위해,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생활개선충북연합회를 이끌어갈 도 회장으로서 저의 장점 세가지를 말씀 드리고자 한다.

첫째, 현대사회는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농촌여성도 영농이나, 가정생활의 운영, 지역사회 생활에 있어 빠른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에 저는 합리적이며 빠른 의사결정 능력을 할 수 있다.

둘째, 가족 간의 화목은 물론 친척, 친구, 이웃, 회원 간에 인간관계를 친밀히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안목과 충분한 이해력을 갖추고 있다.

마지막으로 도 회장으로서 책임과 의무를 다해, 더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는 조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앞으로도 5,800여 회원과 저는 지역사회 활동에 능동적이고, 효과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능력 배양에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생명쌀축제 때 뻥튀기를 판매해 모은 기금을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했다.

- 끝으로 한 말씀.

“그동안 전임 회장님들이 닦아 놓으신 업적을 받들어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의 발전과 살맛나는 농촌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우리 생활개선회가 여성농업인들의 선두 단체로서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타 단체보다 더 열심히 활동하고 배우고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남을 배려하고 봉사하는 마음으로 생활개선회 발전을 위한 목소리라면 무엇이든 경청할 것이다.

열악한 농촌환경 속에서도 열심히 사시는 우리 회원들의 지역에서, 생활개선 회원으로 활동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농촌을 이끌어갈 여성 지도자로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 발전에 저의 모든 역량과 정열을 다 할 것을 약속드린다.

함께하는 동반자로서 초심을 잃지 않고,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진정한 회장이 되겠다. 앞으로 ‘생활개선충청북도연합회‘에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

 

 

이건수 기자 geonba@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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