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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치미 명인 '정주호' 농업회사법인 이정(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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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치미 명인 '정주호' 농업회사법인 이정(주) 대표
  • 이석우
  • 승인 2019.03.28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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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 노력 끝에 김치사업 마케팅 전문가가 되다
감동 어린 58년 인생사, 남김 없이 쏟아낸 정주호 농업회사법인 이정(주) 대표<사진=이석우 기자>

[KNS뉴스통신=이석우 기자]  지난 27일, 정주호 농업회사법인 이정(주) 대표이사를 만났다. 그는 동치미 명인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의 감동 어린 58년 인생사를 들어 보니 의지의 한국인 DNA를 가지고 있었다. 전통식품 명인도 명인이지만, 한국인의 표상으로 내 세울만한 분 같다. 가난과 고생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근면 성실로 신뢰를 쌓으며 버텨온 삶이 지금 아름답게 꽃을 피우고 있다. 어쩌면 이제부터 더 큰 열매를 기대해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다. 정대표는 ’김치사업 마케팅 전문가로 프랜차이즈를 전공해 이 분야 사례연구를 했다.

“저는 중학교를 중퇴했어요. 이 후 청량리 모 식당에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버지께서 술주정을 하실 때 온 식구들이 겁에 질려 떨고 있을 때, 그 때마다 어머니께서 ’울 장남 잘 살거야‘, ’너는 꼭 성공하는 사람이 될거야‘하며,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말씀으로 저를 위로해 주셨습니다. 당시 저는 아버지처럼 살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었지요”

그가 성장해 가면서 어머니 말씀처럼 사람은 ’말하는 대로 꿈이 이루진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언어에 에너지가 있다는 사실도 인지했다. 이 귀한 삶의 지혜를 깨닫게 되기까지 십 수년이 걸렸고, 그 고통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 정대표는 자녀들이나 종사자들에게 이 귀한 말씀을 전할 수 있는 증인이 된 것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다. 기억 조차 하기 싫은 과거가 아름답게 보이고 부모님을 이해하게 된 것을 값진 교훈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어느 겨울철 부친께서 맨 몸인 저를 베란다로 내 쫓았을 때 순간 분노가 일었지만, 강인하게 키우려는 부친의 뜻을 알게 되기까지 수십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는 김치와 인연을 맺은 것은 30대 초반 일이다. 1994년 북파주 농협김치 인천영업소를 개업해 김치를 처음 알게 됐다. 이후 2002년 정이식품(김치 제조업), 2006년 정이식품(직영매장 개업), 2011년 삼산동 공장 확장 이전, 2014년 식약처 HACCP 인증획득, 2016년 농업회사법인 이 정 주식회사 법인 전환, ​2018년 열우물푸드 영농조합법인 출범 등 25년의 세월은 김치와 함께 한 기간이다.

‘말하는 대로 꿈은 이루어진다‘를 강연하는 정주호 농업회사법인 이정(주) 대표<사진=이석우 기자>

2002년 중국산 김치가 개방돼 한 때 사업이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정대표에겐 위기 때마다 은인이 나타나 그를 구출한 분들이 있었다. 맨 처음 은인은 김치를 제대로 알게 해 준 김영희 김치명인, 삼산도매시장 매장 보증금 1억 2천만원을 아무 조건 없이 납부해주신 남정중 두남식품 회장, 현재 공장건물을 11년 전 가격으로 준 신태철 회장 등은 정대표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은인이다‘라 했다. 아마도 그가 십수년 간 단 하루도 월세를 미룬 적이 없고, 오직 성실과 책임, 그리고 인간적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이러한 은인이 있게 된 것은 아닐까. ’지금의 은인은 가족이다‘고 했다. 아내는 재무업무를, 맏딸은 유통사업을 맡기 때문이다. 맏딸은 유명대학을 졸업 후 열우물푸드 영농조합을 운영해 상당한 매출을 올려 주기까지 한다.

“식품사업은 자식에게 먹이는 식품이라 생각하고 정성을 들여 제조해야 합니다. 그리고 CEO는 항상 연구하고 배우는 탐구정신이 필요합니다. 제가 고입 검정고시, 대입검정고시를 거쳐 석사학위까지 받은 것도 사업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원재료 입고에서 판매까지, 판매에서 제품개발, 브랜드 형성, 회사 경영에 이르기까지 일련의 과정을 알지 못하면 아니 되기 때문입니다”

그가 여기까지 온 비결은 단순하다. 성실과 책임성, 인간적 신뢰감 등이 전부이다. 정 대표가 시낭송, 다양한 사회봉사, 각종 수상 경력 등을 보면 대단해 보인다. 물김치 전문생산업체로서 연동치미, 열무물김치 등을 생산하고, 삼채동치미, 연냉면육수 등 다양한 소스류 개발하며, 고객이 찾는 제품을 연구하는 것을 보면 예사롭지 않은 사업가임을 알게 됐다.

 

 

이석우 mylee063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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