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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보완대체의사소통 가능 구역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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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보완대체의사소통 가능 구역 조성
  • 이성재 기자
  • 승인 2019.03.27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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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이성재 기자] 고려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CommA 프로젝트’는 학교 내외 편의점 10곳에 보완대체의사소통 가능 구역(AAC ZONE)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인과 외국인 학생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없이 편의점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감기에 걸려서 갑자기 목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말이 통하지 않는 외국인과 대화를 하는 상황, 생각만 해도 매우 불편한데 이렇듯 누구나 한번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해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장애인들은 이러한 상황을 매일매일 마주한다. 서울시의회에서 2018년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시 전체 장애인의 19.5%가량이 이러한 의사소통 장애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의사소통 장애는 장애인 복지법에서 규정하는 15가지의 장애 유형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뇌병변 장애 · 지적 장애 · 자폐성 장애 · 언어 장애 등 다양한 장애 유형에서 중복으로 나타난다. 이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으로 인해 사회적 부적응, 직업 활동의 제한뿐만 아니라 가장 기본적인 일상생활에서마저 불편함을 겪고 있다.

AAC(보완대체의사소통)는 이러한 사람들이 말 대신 사용할 수 있는 하나의 의사소통 방법이다. Augmentative (보완) and Alternative (대체) Communication (의사소통)을 뜻하는 AAC에는 매우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가장 간단한 몸짓 · 손짓에서부터 눈 응시를 활용하는 방식, 그림이나 글자로 된 상징을 손으로 가리키는 방식, 스마트폰 · 태블릿 pc 등의 전자도구를 통해 음성을 출력하는 방식 등이 그 예다.

AAC ZONE이란 이러한 AAC를 활용해 의사소통이 가능한, 지역사회의 다양한 장소를 의미하는 데, 장애인뿐만 아니라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는 모든 사람들은 이곳에서 말을 하지 않고도 타인과 소통할 수 있다. 언어치료AAC센터 ‘사람과소통’과 함께 마포구 성산 1동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 AAC ZONE은 이제 마포구를 넘어 성북구의 고려대학교에까지 확대됐다.

6명의 고려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된 ‘CommA 프로젝트’는 의사소통장애인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이를 통한 지역사회 참여를 돕기 위해 고려대학교 내의 다양한 장소에 AAC ZONE을 조성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교내외 편의점 10곳에 의사소통 도움 그림판 (AAC) 설치를 완료한 상태이며, 이것의 실질적인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교내의 다양한 기관과 함께 홍보활동을 실시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장애인과 외국인 학생들은 의사소통의 어려움 없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게 됐다.

CommA 프로젝트는 교내 편의점, 학생식당, 카페 등을 넘어 지역사회의 모든 곳으로 AAC ZONE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이라는 커다란 장벽을 없애고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더불어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우리 모두의 노력이 필요한 때다.

이성재 기자 sky70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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