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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출세보다도 '가치 있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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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출세보다도 '가치 있는 사람'이 되자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9.03.2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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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성공은 ‘가치’ 와 ‘존경’을 실천하는 것
‘성공’과 ‘출세’는 구분돼야..출세적 성공은 의미 없어
우리는 언제나 성공이라 말하지만 출세로 행동한다
이인권 KNS뉴스통신 논설위원단장

‘성공한 사람이 되려하지 말고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고 하라’ (Try not to become a man of success but rather try to become a man of value). 이 말은 알버트 아인슈타인이 한 명언이다.

이 말이 나온 배경을 살펴보면, 미국 <라이프>(LIFE) 잡지의 편집장이었던 윌리엄 밀러가 뉴저지주 프린스턴에 있는 원로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집을 찾았다. 아인슈타인 집 방문에는 편집장의 아들 팻 밀러와 캘리포니아 산조세 주립대 윌리엄 헤르만스 교수가 동행했다.

이때 편집장의 아들이 인생의 지침을 간청하자 아인슈타인이 해준 조언이 바로 성공보다 가치가 중요하다고 한 말이었다. 한 젊은이에게 해준 아인슈타인의 이 말이 <라이프>지의 1955년 5월호에 게재되면서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노벨상을 수상하기도 한 세계적인 과학자로 인정받은 아인슈타인은 인생에서 더 많은 것을 얻어 누린 당대의 성공한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가 말하고자 했던 ‘가치 있는 사람’이란 자신이 받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베풀 줄 아는 것에 의미를 둔 것이었다.

모든 세대를 통 털어 가장 위대한 과학자들 중에 한 사람이었던 아인슈타인은 인생에서 이른바 성공을 넘어 인류에 대한 봉사를 소중한 가치로 여긴 것이다. 그는 자신이 세계적 물리학자라는 명성과 영예에 앞서 항상 겸손하면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지녔다.

분명 아인슈타인은 성공을 좇기보다 가치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했던 것이다. 그 당시 미국의 한 언론은 아인슈타인의 인생철학을 특별히 다뤘다. 거기에서 ‘진정한 성공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외적인 물질에서가 아니라 세상에 좋은 영향을 끼치도록 작용하는 내면의 실체에서 가치를 찾는 것’이라고 정의하기도 했다.

한편, 최근 연예기획사를 경영하는 저명가수이자 작곡가이기도 한 박진영 대표가 사회 저명인사들로부터 인생과외를 받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여기에서 일찍이 성공을 체험한 자신의 새로운 가치관을 밝혀 관심을 끌었다. 처음에 박 대표는 “사회에서 성공하고 싶었다”며 영어로 “I want to be successful"이라고 적었다.

하지만 나름 성공을 거머쥔 그는 큰 성공에도 불구하고 채워지지 않는 내면의 허전함과 공허함을 느끼면서 새로운 가치를 찾게 됐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생의 방향을 성공보다는 ‘존경받는’(respectful) 사람이 되기로 새롭게 결심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흔희 편법과 불법으로 이루는 성공은 남들에게 존경을 받을 수 없을뿐더러 그러한 삶은 의미가 없다고 여겼다. 곧 삶을 영위해가는 과정 자체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여기에는 합당하고 공정하지 않은 과정을 통해 얻은 부당한 결과는 결코 사회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음을 시사한 것이다.

박 대표는 “‘성공’과 ‘존경’이 다른 것은, 성공은 결과만 좋으면 되지만 존경은 과정도 좋아야 한다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그의 말을 아인슈타인의 말에 대입해 보면 곧 ’성공한 사람이 되려하지 말고 존경 받는 사람이 되라‘는 뜻일 것이다.

아인슈타인이 말한 ‘가치 있는 사람’이나 박진영 대표가 언급한 ‘존경받는 사람’은 모두 인생의 진정한 성공을 이룬 훌륭한 사람을 의미하는 것일 터이다. 그들이 지적하고 있는 부류의 성공은 한국어에서 ‘출세’를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진정한 성공은 인간만이 누릴 수 있는 가장 존귀하며 품위 높은 경지에 이르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박 대표가 비유한대로 “점점 더 성능 좋은 확성기를 갖고자 하는 것”처럼 출세 지향적인 삶은 외적인 물욕들, 이를테면 재력, 권력, 명예에 급급하게 되어 인생의 참된 성공을 이룰 수가 없는 것이다. 그 모든 세상의 정욕(情欲)들은 지나고 보면 그야말로 남가일몽일수가 있다. 

요즘 한국사회의 세태가 어지러운 것은 출세에 탐닉했던 과정에서 비롯된 당연한 결과들인 것이다. 곧 출세주의는 시대변화에 역행하여 사회 전체를 패역무도적인 풍토로 퇴행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제야말로 한국사회가 전근대적인 수직적 출세주의에서 벗어나 수평적으로 가치 있고 존경받는 사람들이 사회를 선도하는 문화체계로 환골탈태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런 계제에 성공과 출세를 동일시하는 언어의 개념도 새롭게 정립해 나가야 할 것이다. 

출세가 반듯이 성공이라는 등식을 버려야 한다. 통속적인 출세를 이루지는 못했지만 잔잔하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성공한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한국사회가 출세를 해야만 사회적 인정을 받기에 잔잔한 영향력은 사회적 주류에 녹아들지 못하는 구도가 되어 있다.

성공은 내면적인 보람이며 출세는 외형적인 충족이다. 그래서 인간적 성공은 누구에게나 균등한 기회로 다가올 수 있지만 사회적 출세는 한정된 부류에게만 주어지는 것이다. 앞서 말한 대로 외형적으로 권력, 재력, 명예가 주어지는 사회적 출세는 세월이 지나고 환경이 변하면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그 출세를 이뤄야 소수의 지배세력이 될 수 있기에 작금의 한국사회가 이전투구에 물들어 있는 것이다.

내면적으로 체험하는 만족, 배려, 보람, 긍정, 자긍심이 중심이 된 인간적 성공은 어떤 여건에서도 변하지 않는다. 출세는 상대적인 비교가 되지만 성공은 절대적인 자기만의 가치가 되는 것이다. 출세는 외부적인 자만감을 가져다 주지만 진정한 성공은 내면에 자존감을 심어준다. 

높은 경제수준에도 불구하고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낮은 것은 바로 이 성공보다 출세를 앞세우기 때문이다. 출세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쟁취하는 것이기에 출세하지 못하면 박탈감과 상실감에 젖어들게 되어 있다.

달리 말해 행복을 내면적인 가치의 성공보다 외형적인 조건의 출세에 두다보니 그렇다. 경쟁에서 뒤지면 출세하지 못해 불행하다고 치부해 버리는 세태가 되어 있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도 말했듯이 사람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것이 행복이다. 그 행복은 세상의 출세가 아닌 개인의 성공방식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는 지금 21세기를 거슬러 오면서 하루가 달리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그에 맞춰 이제는 범사회적으로 아인슈타인이나 박진영 대표가 제시하는 참다운 삶의 방향성을 잡아나가야 한다. 이 시대 우리의 가치관은 올바른 의미의 성공하는 인간 곧 ‘호모 석세드레’(Homo Succedere)가 되어야 한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중앙일보, 국민일보, 문화일보 문화사업부장과 경기문화재단 수석전문위원과 문예진흥실장을 거쳐 예원예술대학교 겸임교수,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대표(CEO)를 13년 동안 역임했다. <긍정으로 성공하라> <문화예술 리더를 꿈꿔라> <경쟁의 지혜> <예술경영 리더십> <석세스 패러다임> 등 다양한 주제로 14권을 저술했으며 창조경영인대상, 대한민국 베스트 퍼스널브랜드 인증, 자랑스런 한국인 인물대상, 예술경영가로 문화부장관상(5회)을 수상했다. 칼럼니스트, 문화커뮤니케이터, 예술경영 미디어 컨설팅 대표로도 있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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