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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합천역사 추진위 25일 공식 출범...합천지역 안팎 인사 60여명으로 구성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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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내륙철도 합천역사 추진위 25일 공식 출범...합천지역 안팎 인사 60여명으로 구성돼
  • 이우홍 기자
  • 승인 2019.03.25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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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보고서와 같이 합천역사 건립될 당위성 부각 계획, 해인사역 주장 등 지역내 이견 조율이 과제
합천역사 추진위가 25일 발대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KNS뉴스통신=이우홍 기자] 경북 김천~경남 거제 간 남부내륙철도 경유지의 역사(驛舍) 유치를 놓고 경남·북 지자체들 간에 경쟁이 뜨거운 가운데 ‘합천역사 유치를 위한 합천군 추진위원회’(이하 ‘합천역사 추진위’)가 공식 출범했다.

 

합천역사 추진위는 25일 오후 합천군청 대회의실에서 지역내 각계 인사 및 향우 등 60여명으로 구성된 발대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합천역사 추진위는 문준희 군수와 석만진 군의회의장 · 최효석 재외 합천향우연합회장을 공동 위원장으로 하고 유치총괄분과를 비롯한 4개 분과로 구성됐다.

 

합천역사 추진위는 앞으로 군민과 재외향우들의 힘을 결집해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보고서와 같이 합천에 KTX역사가 들어서야 할 당위성을 널리 전파해 나갈 계획이다.

 

KDI가 2014년에 만든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경부선 철도에 연결될 남부내륙철도 KTX노선은 사업비 4조 7천억원을 들여 내년부터 10여년간에 걸쳐 (경북) 김천~ (경남) 합천~ 진주~거제로 이어지는 171.8㎞로 건설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이 안을 토대로 올 연말까지 최종 노선을 확정하는 기본계획을 수립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합천 군민들은 합천역사 유치를 통해 교통망 부족으로 인한 그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새롭게 도약할 절호의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

 

그런데도 합천지역 각계 인사들이 이날 “합천이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라며 경쟁 지자체 중에서 가장 먼저 역사유치 추진위를 발족하고 나선 데는 ‘KDI 보고서만 믿고 있기에는 안팎의 사정이 녹록치 않다’는 위기감이 깔려있다.

 

이는 문준희 군수가 인사말에서 “합천 주변의 다수 지역들이 자기네 지역으로 역사를 유치하기 위해 활발히 움직이는 중”이라며 “합천은 지리적으로 역사건립에 타당한 위치지만 자칫 뺏길까 우려된다. 단디해야 한다”고 역설한 데서 잘 알수 있다.

문준희 합천군수가 발대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모습.

 

실제로 합천에 인접한 지자체 중에서 경북의 경우 고령·성주군은 곳곳에 플래카드를 내걸고 철도노선이 지나가는 데도 경남에만 3개 역사가 건립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경남에서도 거창군은 경북 김천까지의 국도가 연결된 점을, 의령군은 합천에서 의령까지의 거리가 짧지 않다는 점에서 각각 역사건립을 주장하는 형국이다.

 

합천지역 내에서도 역사 위치 선정을 놓고 다른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합천역사 추진위가 넘어야 할 과제다.

 

법보종찰 해인사는 최근 결의문까지 내고 “대구~광주 간 달빛내륙철도의 중간 기착지로 해인사역 조성이 이미 결정됐다”며 “남부내륙철도의 합천역사도 해인사 인근 지역에 들어서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해인사는 합천읍에서 차량으로 약 30분거리 인데, 합천읍 주변이 아닌 해인사 일대에 역사가 들어서야만 수도권 관광객들이 해인사를 많이 찾을 것이라는 속내를 담았다는 해석이다.

 

특히 해인사가 조계종 종단 차원에서 해인사역 유치 운동에 나서면서, 합천군 안팍에서는 지역내 역사위치 문제를 공론화시키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읽힌다.

 

이날 발대식 참가자들은 채택한 결의문에서 “남부내륙철도 합천역사 유치는 지역의 생존권이 걸린 사항으로 (경쟁 지자체들로부터) 생존권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지역내 역사위지 선정과 관련해 “우리 군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장소에 철도 역사가 선정되도록 결의한다”고만 밝힌 것은 내부적으로 해인사와 불필요한 갈등을 피하려는 원론적 입장 표명으로 받아들여진다.

이종철 합천군 이장협의회장의 선창으로  발대식 참가자들이 "합천군민 단결해 남부내륙철도 합천역사 유치하자!"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우홍 기자 metro232@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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