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비정규직 중심 노동운동 사회적 합의, 그리고 협상의 기술이 아쉬운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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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비정규직 중심 노동운동 사회적 합의, 그리고 협상의 기술이 아쉬운 때다
  • 정양수 기자
  • 승인 2019.03.25 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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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정양수 기자]  경기도는 물론이고 경기도교육청, 31개 기초단체 등까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과 권익향상을 위해 노력중이라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진실이다.

그러나 체감 경기처럼 수치로 이야기할 수 없는 다양한 이야기가 세상에는 존재한다. 우리는 지금 '함께 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는 정량적 평가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 한달 동안 접한 몇가지 사진을 보면, 여전히 세상은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에 대해서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

어느 한쪽에서는 환하게 웃고 있고 어느 한쪽에서는 봄을 시샘하는 늦추위에도 생존권을 보장받겠다면서 여론에 기대기도 하고 스스로 목숨을 걸고 안정된 일자리를 외치고 있다.

특히 최근 경기도의 행보도 과거에 경기도교육청이 그래왔듯이, 화성시가 그렇게 하듯이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조짐이 상당부분 눈에 띄고 있다는 추측이 서서히 힘을 얻고 있다.

경기도는 노동법률 상담부터 권리구제 컨설팅까지 도내 노동자들의 권익보호를 담당할 경기도노동권익센터의 문을 지난 22일 오후 경기도청 북부청사 별관에서 열었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그 이면에서는 '그곳으로 들어갈 수 없다'면서 외치는 다른 일군의 사람들도 엄현히 존재했지만, 대중들은 이 사실을 전혀 깨닫지 못하고 있다.

현재의 노동계는 과거에 얽매이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에는 스스로 함정을 파고 들어가면서 점점더 외로워지는 투쟁의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박근혜 탄핵 이후 대한민국의 체질과 사상, 윤리적 관점은 근본적으로 변모했다. 이를 읽어내지 못하는 노동계는 더이상 협상의 파트너가 될 수 없다는 것에 공부를 게을리하면 안된다.

노동운동 자체도 사회의 파트너로서 협상의 기술을 발휘해야 하며 시대 정신과 시민들의 이해 속에서 가능한 것이다.

공공기관들은 노동계와의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 이번에도 또라는 한탄이 아닌, 모든 사안에 있어서 동일한 출발점에서 다시 시작하고, 다시 시작하는 '공공의 정신'을 발휘해야 한다는 근본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세상은 변했는데 공공기관이나 노동계는 여전하다.

과거의 방식이 아닌 제도 변화를 위한 정확한 데이터와 시행일정을 가지고 협상에 나서야 시민들로 부터 외면받지 않는 노동운동이 될 것이라는 것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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