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진심 담긴 지역민과의 호흡으로 공공미술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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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미술관 '진심 담긴 지역민과의 호흡으로 공공미술 되살렸다'
  • 정양수 기자
  • 승인 2019.03.20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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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GMoMA 공공미술 2015-2018: 함께 할래' 전시 눈길

[KNS뉴스통신=정양수 기자]  수년전 공공미술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수십억원의 예산이 쏟아부어지면서 새로운 지평을 열듯 했지만, 수혜자인 지역민과의 호흡부족으로 뚜렷한 성과를 남긴 프로젝트가 많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결국 경기도미술관을 중심으로 한 '작은 단위의 공공미술'은 오래도록 지역민과 숨을 함께 하면서 미술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작가들의 열정과 시간적 투자를 통해서 가시적인 성과물들이 최근들어 곳곳에서 목격되며 눈길을 끌고 있다.

경기도미술관(관장 최은주)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2019년의 첫 기획전시 'GMoMA 공공미술 2015-2018: 함께 할래'를 통해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동두천, 시흥, 파주, 평택, 화성 등 도내 5개 지역에서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 과정에서 기록된 현장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공공미술 작품을 전시장에 재현하여 보여준다.

경기도미술관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현대미술 작가들이 지역민들과 함께 지역의 이슈를 고민하고 참여해 만들어낸 공동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경기도미술관이 어떻게 지역과 소통하고 작가들과 함께 호흡하는지에 대한 과정을 보여준다.

4년간 회화, 설치, 조각, 건축, 미디어, 그래피티 아트,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와 문화적 접근법을 통해 지역별로 주제를 정했으며 8개국 31명의 작가들이 함께 참여했다.

이번 전시에는 7개국 22명 작가들이 당시 프로젝트 현장에서 보여주지 못했던 작품들을 전시장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또한 지역 관계자들이 제공한 역사적 사진과 자료들을 인터뷰 형식의 영상으로 소개한다.

동두천시 기지촌, 시흥시 오이도 빨간 등대, 파주시 임진강, 평택시 오산 공군기지, 화성시 전곡항 요트. 아마도 많은 사람들이 해당 지역을 생각하면 일반적으로 알려진 지역의 이슈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이러한 화두를 새로운 가치와 가능성, 사람들에 집중해 살아있는 삶의 이야기로 풀어내고자 하였다. 특히 지역주민들의 삶과 역사 속에서 지역이 형성되는 과정들에 주목했다.

쇠락, 원주민과 이주민, 군사 경계, 지역 정체성 등 본연의 기능을 다하거나 혹은 가치를 발견하지 못하였던 것을 공공미술과 함께 공유하고, 해결하는 방법으로 접점을 넓혀가며 미술의 무한성을 재확인 했다.

전시장에는 우리의 기억 속에 자리하고 있는 지역의 이슈가 아닌, 미술관이 부여한 새로운 가치의 주제어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동두천은 기지촌이 아닌 그래피티 아트와 한국대중음악이, 시흥시는 빨간등대가 아닌 오이도 사람들이, 파주시는 임진강 군사철책, 평택시는 송탄과 평택, 그리고 화성시는 전곡항이 주인공이 된다.

경기도미술관은 2005년부터 한뼘 갤러리를 시작으로 지속적으로 공공미술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2010년에는 도내 곳곳에 위치한 공단과 함께 예술이 흐르는 공단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으며, 2015년 거리의 미술_그래피티 아트(Art on the street_Graffiti Art)를 기점으로 5개의 지역에 맞춤형 공공미술 프로젝트 이끌어냈다.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이번 전시를 기획한 최기영 학예사는 "이번 전시는 경기도미술관이 혼자 만들어낸 전시가 아닌, 4년간 작가들과 지역 주민, 관계자 등 많은 사람들이 함께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지역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담아내는 역할로서의 공공미술 작품을 이해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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