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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 “미세먼지, 학교단위 대응 한계...국가 차원 공기 질 대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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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총, “미세먼지, 학교단위 대응 한계...국가 차원 공기 질 대책 마련해야”
  • 오영세 기자
  • 승인 2019.03.20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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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최악 수준에도 수업시수‧수업일수 부담으로 단축수업·휴업 어려워
학교 밖 체험활동·행사 취소 경험 86.1%, 체육수업 취소·실내 활동 대체 경험 96.8%, 교실 밖 활동 자제 92.0% 호소

[KNS뉴스통신=오영세 기자]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최악인 상황에서 새 학기를 맞은 일선 학교 교원의 90.6%가 미세먼지로 인해 학교 수업에 심각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평가했다. 대다수 학교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체육수업이나 체험활동, 학교행사를 취소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하윤수)가 지난 3월 11일부터 18일까지 실시한 ‘미세먼지 관련 초등 교원 설문조사’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교원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학생 및 교직원 건강과 학교 수업의 지장 정도를 묻는 질문에 90.6%가 ‘심각하다’(매우 심각 55.7%, 심각 34.9%)고 답했다. 실제로 학교가 지난해 미세먼지로 인해 겪은 상황을 묻는 질문에 대해 ‘체육수업 취소 또는 실내 활동으로 대체’가 96.8%(있다 96.8%, 없다 2.9%, 잘 모르겠다 0.3%)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는 학교 밖 체험활동 및 학교행사 취소 또는 실내 활동 대체가 86.1%(있다 86.1%, 없다 13.1%, 잘 모르겠다 0.8%)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세먼지로 인한 휴업 및 단축수업은 ‘없다’는 대답이 92.6%(없다 92.6%, 있다 6.2%, 잘 모르겠다 1.3%)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교총은 “실제로 미세먼지 비상 저감 조치가 연달아 시행되는 등 최악의 수준에도 학교에서는 1년에 채워야하는 수업시수, 수업일수 때문에 단축수업, 휴업을 하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학교에서 조치하는 미세먼지 대책으로는 △교실 밖 활동 자제(체육관 활용 수업 등) 92% △공기청정기 구입 및 가동 71.9% △학생 마스크 착용 71.6% 등 세 가지 방법이 주를 이뤘다.

특히,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선생님이 생각하는 가장 효과적인 학교 미세먼지 대책’을 묻는 주관식 질문에 ‘학교의 조치에는 한계가 있으며, 국가 차원의 공기 질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이어지기도 했다. 교원들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이미 미세먼지가 잔뜩 있는 상황에서의 불가피한 대처(마스크, 물 마시기 등 교육, 공기청정기 가동)뿐’ △‘학교에서는 겨우 바깥 활동 자제와 마스크 착용이니 국가 차원에서 대책을 세워야 함’ △‘단순히 공기청정기를 설치하는 대책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국가적인 미세먼지 저감 노력’ 등을 요구했다.

이 외에도 △학교 건물 내 공기청정기 설치 및 필터 관리 강화 △실내체육 가능 공간 확충(강당, 다목적실) △아동 호흡기를 보호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체계적, 지속적인 매뉴얼 제작 △미세먼지로 인한 휴교 및 휴업에 관한 법적 조례 마련 등 대책을 제안했다.

교총은 “미세먼지로 인한 수업 지장이 ‘심각’하고, 학교 차원의 대응은 한계가 있다는 교원들의 답변이 많은 만큼 교육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국가적으로 근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총이 전국 초등교원 1414명을 대상으로 모바일로 실시했으며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61P다.

오영세 기자 allright5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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