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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만드는 예술, 제 2의 눈인 렌즈로 세상을 보는 작가 범진석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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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만드는 예술, 제 2의 눈인 렌즈로 세상을 보는 작가 범진석을 만나다
  • 손인성 기자
  • 승인 2019.03.15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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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손인성 기자] 최근 5년간 미디어 시장은 수많은 변화를 겪었다. 시대상은 어느새 ‘1인 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였고, 특정한 매체를 이용하여 홍보하던 때가 언제냐는 듯이 현재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을 통한 개인이 어필을 하는 컨텐츠가 시장의 흐름을 쥐고 있다.이러한 빠르고 또 자극적인 컨텐츠가 각광받는 세상 속에서 느리게 발걸음을 옮겨가며 셔터를 누르는 작가 범진석을 만나 보았다.

직접 촬영한 작품 옆에 서있는 범진석 작가<사진=CEO 이코노믹스>

아무리 영상 매체가 발달하였다 하여도 예술에 목마른 영혼들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기자도 종종 국립미술관을 방문하고는 하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예술을 좋아하고 또 관심 있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는 것이다. 범진석 작가는 “보기좋은 것, 아름다운 것은 인간이 태어나면서 가지고 있는 당연하고 또 필연적인 욕구입니다. 저는 주로 풍경을 많이 담습니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수 많은 풍경을 렌즈속에 담아 보았지만 한국 만큼 풍경이 아름다운 곳은 없었습니다.” 그렇다. 범진석 작가의 갤러리를 방문했을 때 기자는 옆에서 작품 설명을 해주는 작가의 말이 잘 귀담아 들리지 않을 만큼 작가의 작품에 매료되고 말았다.

기자가 지금까지 봐았던 뭔가 심오하고 이해하기 난해한 매세지를 담고있는 사진 작품이 아닌 그 풍경 그대로가 더 할것도 뺄것도 없는 말 그대로 완전한 작품 즉 ‘마스터피스’였다.

범진석 작가의 작품 '비단 폭포'<사진=CEO 이코노믹스>

나의 작품은 처음이 곧 마지막이다

 

그렇다면 범진석 작가는 무언가 비범한 능력이 있어서 좋은 작품을 렌즈에 담을 수 있었던 것일까? 그도 아니면 남들보다 값비싼 장비를 사용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서 범진석 작가는 “글쎄요, 저에게 비범한 능력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절박함’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사실 저는 ‘강직성 척추염’이란 질병을 20여년 넘게 가지고 있습니다. 쉽게 표현하자면 일반적으로 평지를 걸을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장시간 걷거나 높은 곳을 오를 때면 눈앞이 아찔해지는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풍경을 주로 찍어 능선을 오르는 일이 잦은 저로써는 많은 핸디캡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러한 질병이 좋은 사진을 남길 수 있었던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는 남들에겐 없었던 ‘절박함’ 이 생겼거든요, 다시는 이 산을 오를 수 없을지도 모르니 반드시 좋은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진심’ 바로 이 진심이 오늘 보셨던 사진들을 찍게 만들었습니다.”는 말을 전했다.

2010년 촬영한 백두산 천지<사진=CEO 이코노믹스>

어쩌면 작가의 이러한 진심이 하늘에도 통했던 것인지도 모른다. 일반 사람들이 흔히 하는 착각으로 풍경사진은 좋은 풍경과 카메라만 있으면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만, 이는 큰 오산이다. 촬영을 하는 그 날의 날씨, 조광, 위치선정까지 고려해야 한다. 특히 위치선정의 경우 렌즈에 담고 싶은 위치가 산비탈의 위험한 장소거나 절벽 아래라 할지라도 사진작가들은 과감히 포지션을 잡곤 한다. 조광은 어떠한가? 기가 막힌 포지션을 잡았다고 해도 빛이 역광이거나 갑자기 비가 내리는 등 자연은 쉽사리 예측 할 수가 없으며 컨트롤 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러한 상황에서 작가는 무엇을 할수 있을까, 그것은 바로 ‘기다리는 것’이다. 많은 작가들이 사진을 ‘빛의 예술’, ‘찰나의 미학’ 이라고 부르는 이유이다.

범진석 작가의 작품 '빛의 여정'<사진=CEO 이코노믹스>

작가의 작품에는 유독 찰나를 표현한 풍경 작품들이 많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작가는 수많은 기다림을 통해 가장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을 렌즈에 담을 수 있었다는 것이다.

작가가 인터뷰 중 언급했던 ‘절박함’이란 단어가 유독 머릿속에 남는다.

노력을 넘어선 절박함이 만들어 내는 범진석 작가의 작품을 앞으로도 오래도록 감상하고 눈에 담고싶다.

손인성 기자 sonin2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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