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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자(木杍) 송재문 작가, 병마 극복하고 서각 작가로 다시 태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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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목자(木杍) 송재문 작가, 병마 극복하고 서각 작가로 다시 태어나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9.03.12 1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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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 진안지부(지부장 임채순)가 11일일부터 전시하는 전북도청 전시실현장에서 기념촬영을 한 목자(木杍) 송재문 작가<사진=이민영 기자>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지난 11일 전북도청 전시실에서 목자(木杍) 송재문 서각 작가(63세, 木杍작업실 대표)를 만났다. 그는 검게 그을린 얼굴에 기상이 넘쳤다. 수년 동안 병마와 싸워온 사람이라 볼 수 없었다. 예전의 그 건장한 모습 그대로였다. 언제 병마와 싸웠냐는 듯 말이다. 완벽하게 치유돼 건강을 되찾은 그는 서각 작가로 다시 태어났다. 인터뷰를 시작하자마자 그의 라이프 스토리는 감동의 끈으로 우리를 감쌌다. 맨 먼저 감동을 준 얘기는 그의 아들이 준 장기로 이식 수술을 얘기였다. 효자 아들을 둔 덕택으로 생명을 연장하게 된 송 작가. 그의 제2 인생이 감동에서 스타트돼 앞으로 더 많은 감동스런 일들이 있으라 본다.

이날 전시실은 사람들로 붐볐다. 사단법인 한국서각협회 진안지부(지부장 임채순)가 단체전 오픈식을 갖는 시간이었다. 분위기가 어수선했지만 사람 사는 이야기가 작품 속에 녹아 있고, 가슴 속 깊은 곳까지 파고 드는 좋은 명구가 필자를 훈훈하게 만들었다. 송 작가는 작품 창작의 스토리를 이어 갔다.

“제가 서각을 한 지는 6년쯤 됐어요. 몸이 아파 진안 관내로 귀촌을 해 여가를 즐기는 데 어느 날 서각 전시회에 간 일이 있어요. 그때 필이 팍팍 꽂히더라구요. 이게 제가 할 수 있는 일이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당장 기구를 구입해 이 작업에 몰두 했습니다. 그랬더니 몸이 점점 좋아짐을 느꼈어요”

송재문 작가의 하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음(좌로부터 최인숙, 송재문, 구사령, 김춘옥, 임용애, 이윤한)<사진=이민영 기자>

송작가가 서각에 입문한 스토리이다. 그는 부친께서 소목장 출신이라 했다. 어릴 적부터 소반만들기, 간단한 서각 등을 제작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이후 장성해 결혼을 하고, 부친의 DNA를 이어받아 인테리어 사업, 축건사업 등을 했다. 작은 성공을 이루려던 시점에 몸에 이상이 왔다. 이후 생사를 넘나드는 병마와 싸웠다. 우연히 서각을 알게 된 것이 행복의 열쇠를 갖게 한 것이다. 지금 그는 아주 행복하다고 했다.

“저는 요즘 항상 건강을 제일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 됐습니다. 전엔 건강 따윈 나하고 무관하거나 관심이 없는 영역이었어요. 서작은 정신을 집중하는 작업이라서 제게 적합했어요. 치목, 키기, 자르기, 건조, 갈기, 딲기, 대패질, 서화, 각인, 채색 등 일련의 과정이 저를 몰입하게 해 잠시라도 아픔을 잊게 했어요. 그리고 미래를 상상하게 만들었죠. 제 작품을 전시회에 출품하는 게 그 당시 꿈이었습니다”

송재문 작가의 지인들이 출품작을 살펴 보면서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사진=이민영 기자>

송 작가가 서작에 입문하고 습작기간을 거쳐 오늘 여기까지 오는데 숫한 사연이 있었다. 그는 작품이 완성됐을 때 그 환희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서각은 다른 장르보다 성취감, 몰입감, 희열 등이 큰 것 같다. 그는 자신의 작품을 가져가시는 분이 만족한 표정을 지을 때 가장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다고 했다. 수 많은 작품의 수 만큼 그의 보람은 한켠 한켠 더 높이 쌓여갈 것 같다. 건강을 되찾은 목자(木杍) 송재문 선생이 작가로서 더 크게 성장하기를 바란다. 미래의 어느 날, 그의 수작을 한 점을 벽에 걸어 놓고 바라만 봐도 좋아할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다. 이 분들의 바램을 들어주기 위해 더 훌륭한 작가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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