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방송된 KBS 2TV 드라마 ‘사랑비’에서 군입대를 앞둔 인하(장근석 분)와 결핵 치료를 위해 미국으로 떠나는 윤희(윤아 분)의 가슴아픈 이별 장면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는 입영열차를 타고 떠나는 인하에게 윤희는 편지와 시계를 전달했다. 열차 안에서 편지를 읽는 장면에서 편지의 내용이 클로즈업되면서 '외삼촌이 계신 미국으로 떠나게 됐읍니다', '그날.. 노래 듣고 참 행복 했어요. 고맙읍니다'라는 표현이 카메라에 잡힌다.
이에 ‘됐습니다’, ‘고맙습니다’ 같은 시대적인 배경에 충실한 표현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최근 사극이나 시대극에서 과거와 현재의 시간차를 고려하지 않은 ‘옥의 티’들이 시청자들에게 눈에 띄어 극 중 몰입을 저해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는 가운데 드라마 상에서 편지 내용에서까지 시대상을 반영하는 꼼꼼함은 시청률을 떠나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는 평가가 네티즌들 사이에서 이어지고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작진 대단하다", "이런 꼼꼼함 좋아요", "드라마 챙겨봐야지", "70년대에는 그랬다니 몰랐네", "맞춤법 옥의 티인줄 알았는데" 라는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극중 시대 배경인 1970년대 당시에는 '습니다'가 아닌 '읍니다'라는 표현을 썼다. 이후 1988년 국어학회에서 어문 규정을 개정해 ‘읍니다’라는 표현 대신 '습니다'로 변경된 바 있다.
박준형 기자 knspjp@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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