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정양수 기자] 아무도 눈을 돌리지 않는다. 이들이 누워있는 곳은 봄이라해도 차가운 냉기가 그대로 뿜어져 오르는 혹한 공간이다.
5일 오전 경기도교육청의 정문 앞에는 화성시 학교 상담사들이 두자리를 수를 넘기면서 단식 투쟁에 나서고 있다.
이 사업은 화성시도 '우리와는 상관 없다', 이들이 누워있는 정문 안의 경기도교육청도 '우리랑은 전혀 상관 없다'고 이야기 한다. 인쇄가 끝나가 너덜너덜해진 공문서와 계약서는 이미 그 날짜를 한참이나 지나 과거가 됐을 것이 분명하다.
요즘 TV 프로그램을 보면 유명 연예인들이 나와서 '24시간 공복'에 도전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24시간에 24시간을 더하고 또 24시간을 더해서 얼마나 많은 시간동안 '생존', '허기짐', '모멸감', '자괴감' 등이 이 수십명의 사람들을 겨울을 지나 초봄까지 오게했는지 궁금하다.
화성시가 추진하던 학교 상담사 사업은 '소외된, 또는 소외될 수 있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 사회의 귀를 열어놓았던 좋은 사업이었다. 민선6기까지 보기 드문 교육정책이며 그 많은 예산이 들어가 번듯하게 세워진 몇채의 집보다 귀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사람들이 쓰러지고, 무언가를 들어달라고 외칠때는 철학이나, 사업의 정당성이나, 주체거나 들어줘야하는 것이 마땅한 것이다.
화성시는 지금은 움직여야 한다. 이들을 모두 고용하거나 고용하지 않거나, 사업을 중단하거나 지속하거나는 지역의 어른들에게 먼저 물어보고 대화하고, 또 이미 그 답이 나왔어야 했다.
멋진 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위한 답을 구한다면 시의 철학은 이미 많은 이야기를 듣고 대안을 내놓고나 정확하게 이들에게 설명을 해줘야 하는 것이다.
사람들이 누워있다. 지금은 측은지심이 생길만도 한 시기다. 잔인한 봄이 와버렸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