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NS뉴스통신=권우진 기자]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의 관계자들이 ‘국익유해자’라는 사유로 입국이 거부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환경운동가에 대한 탄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그린피스 등에 따르면 2일 낮 12시 30분쯤 인천공항을 통해 방한한 그린피스 관계자들 중 쿠미 나이두 그린피스 국제사무총장을 제외한 마리오 다마토 동아시아지부 사무총장과 컹 풍 카 조직국장, 라시드 강 한국사무소 책임자 등 3명이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의해 입국을 거부당했다.
거부당한 3인은 이날 오후 8시쯤 인천공항을 출발해 홍콩으로 되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19일 ‘에너지 혁명 시나리오’ 한국판 보고서를 발표하고 20일부터 한 달 동안 신규원전 건설반대 캠페인을 벌이기 위해 인천, 부산, 포항, 영덕, 삼척 등 한국 근해를 선박을 타고 돌아보는 ‘희망에너지 투어’를 계획했다. 그러나 아직 한국 정부의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이러한 사항과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 송영길 인천시장 등 정당인 및 시민사회 대표들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쿠미 나이두 그린피스 국제 사무총장만 공항 출입국 사무소를 통과해 서울시청 시장실에서 박 시장을 접견하게 된 것.
박 시장은 그린피스 관계자들이 입국을 거부 당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으며 쿠미 나이두 국제사무총장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kuminaidoo)를 통해 "한국은 핵 비판에 침묵하면서 국제 기후 변화와 환경보호 논의에서 참가자(player)인 체 할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각종 환경 단체 및 그린피스 본부 등도 트위터를 통해 "정부의 원전확대 정책에 반하는 목소리를 묵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네티즌들도 “국제적인 X망신”, “민주주의 국가 맞나”, “녹색대통령이 그린피스 입국을 못하게 하다니, 국격은 어디?”라며 정부의 조치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권우진 기자 sportjhj@kns.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