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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코사리 혁명’, 무바라크의 30년 철권통치 종식 시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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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코사리 혁명’, 무바라크의 30년 철권통치 종식 시키나.
  • 박봉민 기자
  • 승인 2011.02.01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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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 1일부터 총파업 예고...美, 반미 정권 들어서나 전전긍긍

튀니지의 ‘자스민 혁명’에서 촉발된 중동의 민주화 바람이 거세게 불어 닥치고 있는 가운데 이집트의 ‘코사리 혁명’이 중대 기로에 놓였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철권통치 종식을 요구하는 시위대는 1일부터 총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며 무바라크 대통령의 최측근들로 이루어진 신임 내각까지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불가피하게 여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 역시 무바라크 대통령의 정권 유지보다는 정권교체에 무게를 두고 있는 듯하다. 30일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9월 이집트 대선은‘차기 대통령 선출’을 위한 것‘이라고 말해 무바라크 대통령의 퇴진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연 15억 달러에 이르는 대이집트 군사 원조에 대한 ‘재검’토 발언이 백악관과 미 의회에서 계속해 제기되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해석되고 있다.

겉으로는 이집트의 민주화와 개혁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의 속내는 복잡하다.

무바라크 대통령 퇴진 이후 들어설 이집트 정권이 반미 성향을 띄지는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미국을 딜레마에 빠뜨리고 있다. 실제로 이번 시위를 통해 유력한 차기 지도자로 급부상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前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미국의 이라크 침공 당시 구실이 되었던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해 “근거가 없다”며 미국과 대립각을 세워온 대표적인 반미 인사이다.

반미성향의 정권이 들어설 경우 미국은 그동안 아랍국가로는 처음으로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맺는 등 대중동 정책의 중추적 역할을 해왔던 전략적 동맹국을 잃게 되는 것이다.
또한, 이집트에서 정권 교체가 일어날 경우 쿠웨이트나 사우디아라비아 등 온건 친미 성향의 아랍국가들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미국은 걱정하고 있다.

이처럼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이집트의 운명은 결국 군부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952년 쿠데타를 통해 왕정을 페하고 공화정을 수립한 이후 군부는 굳건한 입지를 구축해 왔다. 결국 이러한 군부의 선택에 의해 정권의 운명이 결정되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현재 이집트 군부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해 그동안 소극적인 입장을 취해왔던 군부가 서서히 시위대의 주장에 힘을 실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무바라크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오마르 술래이만 부통령과 모하메드 탄타위 국방장관 조차 현 사태를 진정 시키기 위해서는 권력이양이 불가피하다는 뜻을 무바라크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열려지고 있다.

민주주의를 향한 이집트의 민중혁명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봉민 기자 mylovepb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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