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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시리얼’ ‘얼어 죽어도 아이스’…“온도 고정관념 깨니 더 맛있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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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 시리얼’ ‘얼어 죽어도 아이스’…“온도 고정관념 깨니 더 맛있어진다”
  • 김도현 기자
  • 승인 2019.02.20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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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김도현 기자] “시리얼은 60도 따뜻한 우유가, 국수는 40도가 최적의 맛!”

보통 시리얼이라고 하면 차가운 우유를 부어 먹는 콜드푸드(Cold Food)를 연상하지만, 시리얼을 꼭 차가운 우유와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고정 관념이다.

20일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시리얼의 본고장 미국에서도 최근 5년간 차갑게 먹는 RTE(Ready To Eat) 시리얼 시장은 1.9% 감소한 반면 핫시리얼은 1.7% 성장했다.

유로모니터는 오는 2023년까지 4.2%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시리얼을 따뜻하게 먹을 때 실제 식사와 더 유사해 맛과 포만감까지 잡을 수 있어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온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면 더 새롭고 맛있어지는 음식 레시피가 의외로 많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들어 새로운 맛과 먹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로운 제품 개발뿐만 아니라 기존 제품을 즐기는 색다른 방법을 제안하는 레시피 마케팅도 활발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좀 더 새로운 맛에 도전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온도의 고정관념을 바꿀 색다른 레시피를 소개한다.

최근 시리얼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그래놀라의 경우는 특히 따뜻한 우유와 함께 먹었을 때 한 끼 식사로 손색이 없는 영양과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래놀라(Granola)는 1863년 뉴욕에서 개발되어 1960년대부터 북미에서 건강한 아침 식사와 스낵대용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제품으로 몸에 좋은 압착 귀리, 밀과 같이 몸에 좋은 통곡물에 꿀을 넣어 오븐에서 바삭하게 구운 후 건강한 과일과 너트 등을 더해 곡물의 고소한 맛과 풍부한 영양을 그대로 살린 건강한 시리얼이다.

특히 단 맛이 강하지 않아 따뜻한 우유와의 궁합이 잘 맞으며, 한국인들의 입맛에 친숙한 죽과 같은 식감을 느낄 수 있어 아침 식사로서 만족도가 높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관심을 반영해 대표 시리얼 브랜드인 켈로그는 유명 요리 블로거 ‘꼬마츄츄’와 함께 시리얼을 따뜻한 우유와 함께 즐기는 꿀조합을 블로그와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스팀이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우유를 그래놀라에 부어 먹으면 궁극의 부드러운 맛을 선사하는 시리얼을 즐길 수 있다.

특히 리얼커피가 코팅된 켈로그의 모카그래놀라는 따뜻한 우유와 만나면 모카라떼가 되어 든든한 아침식사와 모닝커피를 한번에 즐길 수 있어 바쁜 직장인들에게 추천한다.

농심켈로그 관계자는 “아침으로 주로 밥을 먹는 한국인들에게 시리얼은 간편한 식사 대용식이지만, 차갑게 먹는 음식이라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느낌을 주지 못하는 오해를 받곤 한다. 하지만 따뜻한 우유와 함께 핫 시리얼을 경험해본 소비자들은 따뜻하고 든든해 한끼 식사로 충분하다는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며 “전자레인지에서 2분 가량 60도 정도의 온도로 따뜻하게 데운 우유에 시리얼을 부으면 보다 부드러운 식감을 제공하는 새로운 맛의 시리얼을 즐길 수 있다”고 전했다.

온도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새롭게 인기를 끄는 또 다른 레시피로는 뱅쇼를 들 수 있다. 뱅쇼는 프랑스인들이 과일과 함께 와인을 따뜻하게 만들어 즐기는 음료로 알려져 있다.

최근 tvN의 예능프로그램 ‘커피프렌즈’에서 최지우의 신메뉴로 등장해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오르며 화제를 낳기도 했다.

레시피도 간단하다. 와인, 계피막대, 정향, 얇게 썬 오렌지, 코냑 등을 넣고 끓여주면 된다.

일반적으로 레드와인을 사용하지만, 차갑게 먹는 것으로 익숙한 화이트와인을 사용해도 된다. 유럽의 쌍화차라 불리우며, 감기예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뱅쇼가 인기를 끌자 주류 업계에서도 이에 대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주류는 뱅쇼를 만들기에 좋은 가성비 높은 와인으로 ‘칼로로시’ 제품을 추천한다.

특히 일반적인 750ml 제품 외에 1.5l, 3l 대용량 제품으로도 출시해 파티용으로 즐기기에도 적합하다. 또한 디저트 카페 투썸플레이스는 올 겨울 시즌 뱅쇼를 무알콜 음료로 출시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시리얼이 차가운 아침식사의 대명사격이라면 그 반대는 따뜻한 수프가 아닐까. 하지만 수프라고 항상 따뜻하게만 먹으라는 법은 없다.

스페인의 대표 음식인 가스파초(Gazpacho)는 차갑게 먹는 냉수프다. 만드는 법이 간단해 스페인 남부 지방에서 집집마다 흔히 요리해 먹기 시작한 가정식이라고 한다.

방송인 홍석천이 한 예능프로에서 이 메뉴를 선보여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었다. 레시피는 간단하다. 토마토를 끓는 물에 담가 껍질을 제거하고 4등분을 한다.

오이, 피망, 마늘 등과 함께 블렌더에 갈아 즙을 내고 체에 거른 다음 올리브오일, 와인식초, 레몬즙, 토마토 페이스트 등을 넣고 다시 한번 블렌더에 간 후 소금으로 간을 하면 끝이다.

냉장 보관했다 필요할 때마다 바로 꺼내 먹을 수 있어 간편한 식사 대용식으로 손색이 없다.

시큼한 맛을 지녀 식욕을 돋우는 전체 요리로도 즐길 수 있으며, 바게트 빵 등에 발라 먹어도 좋다.

최근 여의도 메리어트 호텔은 딸기를 이용한 코스 메뉴 ‘베리 굿 스트로베이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딸기로 만든 가스파초를 선보이고 있다.

국수는 뜨겁게 먹거나, 아님 차가운 냉국수로 먹는 것이라는 고정 관념을 깨는 미지근한 국수도 인기다.

요즘 SNS상에 맛집으로 뜨거운 인기몰이 중인 풍국면에는 뜨겁거나 차가운 국물이 없다.

국수가 가장 맛있는 온도인 40도에 맞춘 국수를 판다. 40도 별표국수가 그것.

사실 잔치국수를 만들 때는 국물이 식지 않고 뜨겁게 먹을 수 있도록 미리 삶아 둔 국수를 만드시 토렴해야 하는 레시피에 익숙한 사람들에게는 낯선 온도일 수 있다.

하지만 40도라 가장 맛도 있으면서, 사람의 체온과 비슷해 위에 부담도 주지 않는다고 한다. 대구의 국수 맛집으로 유명한 ‘국수마을’도 사계절 내내 미지근한 육수의 잔치국수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편 최근 아이스 아메리카노, 아이스 라떼 등 겨울철임에도 차가운 음료를 찾는 사람들이 꾸준하다.

한겨울에도 얼음이 가득한 아메리카노를 즐겨 찾는 사람들을 일컬어 ‘얼죽아(얼어 죽어도 아이스)’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작년 12월과 지난 1월 아이스 아메리카노 매출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30%, 40%올랐다.

이디야커피와 투썸플레이스도 작년 11부터 올해 1월까지 아이스 음료 판매량이 전년도에 비해 각각 36%, 28%올랐다고 밝혔다.

김도현 기자 kdh127577@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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