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7 23:54 (화)
[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글로벌적 생각이 패러다임을 바꾼다
상태바
[이인권 대표 문화담론] 글로벌적 생각이 패러다임을 바꾼다
  •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 승인 2019.02.20 09: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문화교류는 글로벌 경쟁력의 동력이다. 2015년 10월 모하메드 아민 스비히 모로코 문화부장관(좌측 두번째)을 단장으로 한 방문단이 '201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참가를 위해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방문했을 때 이들 일행을 맞이하는 당시 이인권 대표. [자료사진]

1960년대 초에 ‘지구촌’(global village)이라는 개념이 생겨났지만 우리에게는 아직 관념적인 의미로 밖에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실제 몸으로 국제화를 느끼게 만든 것은 일련의 경제적인 사건을 거치면서부터다. 세계화는 모든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주제가 되었다. 준비 없이 맞게 된 글로벌 물결은 누구나 자기의 색깔을 세계에 맞추지 않으면 안 되게끔 되었다.

일찍이 1990년대 초반 <세계무역기구>(WTO) 출범과 후반의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 그리고 2000년대에 시작된 각국과의 경제협력에서 <한미무역협정>(FTA) 체결에 이르기까지 국가들 간의 굵직굵직한 경제적 이정표가 설정되면서 세계의 지도가 달라졌다.

우리는 이제 지도상의 국경만이 물리적인 경계일 뿐이라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다. 경제, 정치, 문화를 포함하여 모든 분야에서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을 절감하게 된 것이다. 1990년대에 불기 시작한 세계화의 미풍이 21세기 문화의 시대에 들어서는 세상을 뒤흔드는 폭풍으로 세력이 강해진 것이다.

최첨단 정보통신망의 발달로 인한 지구상의 거리 소멸 현상과 맞물려 우리의 사고방식과 세계관을 바꾸어 놓았다. 그것은 보다 복합적이고 광범위한 혁명이나 다름없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그동안 폐쇄적이고 국수주의적으로 흘렀던 우리의 정신자세와 행동양식이 도전을 받게 되었다. 문호개방과 포용력, 격식 탈피와 평등주의와 같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강요받게 된 것도 그즈음부터다.

세계화를 주도하는 것은 무엇보다 경제와 문화다. 우선 엄청난 규모의 국적 없는 자본(Stateless Money)들이 세계 도처의 금융시장을 뒤지고 있다. 또한 이전에는 예측도 못했던 막대한 규모의 상품들이 세계 각국의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하루 동안 세계시장에서 거래 유통되는 서비스 규모만 하더라도 상상을 초월한다.

그런가 하면 인터넷은 세계를 사무실에 있는 지구본처럼 우리 곁으로 가져다 놓았다. 온라인으로 문화가 실시간으로 전파되면서 세계가 하나의 삶의 터전으로 변모해 버린 것이다. 분명 세계화는 국경 없는 세계의 도래라는 거대한 흐름을 만들어 냈다. 이는 항상 살아서 진화해 나가는 문화의 한 단계라 할 수 있다.

우리와 세계와의 관계는 동반자로서 협력의 관계를 유지해야만 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동시에 상대자로서 경쟁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다. 어떤 형태로든 상호 작용하게 되어 있는 세계화 시대에 와 있다. 이는 바로 생동감 넘치는 문화 교류의 바탕이 된다. 이런 구도에서 등장하게 된 것이 ‘한류’라고 할 수 있다. 이미 한류는 하나의 산업으로서 기틀을 잡아가고 있다.

2000년 전후부터 우리나라의 드라마가 아시아의 여러 국가들에서 방송되면서 한국의 배우나 한국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나아가 이제는 아시아를 넘어 유럽이나 미주, 오세아니아 등 세계가 한국의 영화, 대중음악, 게임, 음식, 심지어 한국어에까지 열광하고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난 초창기에 중국의 언론들은 이를 ‘한류’(韓流)로 부르면서 ‘코리안 웨이브’(Korean Wave), ‘코리안 피버’(Korean Fever)로 정리했다. 지난 20년 동안 케이팝(K-Pop)이나 케이드라마(K-Drama)를 중심으로 한 한국의 전반적인 연예산업의 성장은 한국문화의 인기를 끌어 올렸다.

그 덕택에 지금은 오히려 ‘Hallyu'라는 한국어가 버젓하게 영어로 자리를 잡았다. 이제 한류의 잠재력은 세계인들이 입증하고 있다. 지금 한국의 아이돌 그룹들이 아시아, 유럽, 미국에서 한국의 대중음악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그래서 일찍이 미래학의 대부로 불리는 하와이대학 미래전략센터의 짐 데이토(Jim Daito) 소장은 한류를 보고 말했다. “한국은 이제 드림 소사이어티(꿈과 이미지를 파는 경제)에 진입한 세계 1호 국가다.”

20세기에는 글로벌적 사고가 단순히 글로벌 마케팅을 의미했다. 하지만 21세기의 글로벌적 사고는 뉘앙스가 다르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잭 웰치(Jack Welch) 전 회장의 말대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세계적인 생각을 갖는 전문가들이 만들어내는 세계적인 상품’을 의미하게 되었다.

세계화는 단편적으로 어느 한 영역이나 부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모든 과정을 통틀어 세계적인 시각과 관점으로 일을 해야 한다. 말하자면 ‘live locally, think globally!'이다. 이제는 누구나 글로벌적 생각의 틀을 가져야 한다. 우리가 한국에 살지만 시야나 생각은 세계를 대상으로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래서 경쟁력의 기준은 생각의 크기요 시야의 넓이다.

 

 

이인권 논설위원단장 success-ceo@daum.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인기기사
섹션별 최신기사
HOT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