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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배의 4차산업혁명 바로보기] ⑤ 사물인터넷(IoT)의 명과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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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배의 4차산업혁명 바로보기] ⑤ 사물인터넷(IoT)의 명과 암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9.02.19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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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전창배 ((주)아이오냅 대표)
논설위원 전창배 ((주)아이오냅 대표)

머지 않은 미래. 32살 직장인 나 모씨가 퇴근 후 집에 들어서자 자동으로 집안 불이 켜지고, 난방장치가 가동되며, 욕실 욕조에 물이 적당한 온도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욕실에 들어가기 전 음성으로 요리로봇에게 스파게티와 샐러드를 주문하고, 씻고 나와선 음성으로 TV를 켠 후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보며 요리로봇이 만들어준 음식으로 식사를 한다. 식사 후 쇼파에 앉아 음성으로 보고 싶은 영화를 선택하여 즐긴 후 침실에서 은은한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한다.

이와 같이 머지 않은 미래에 다가올 장면에서는 사용자는 집에서 기기들을 조절하기 위해 단 한번도 손을 사용하지 않았다. 모든 사물과 기기들이 사용자의 음성과 센서의 자체 판단으로 켜지고 꺼지며 작동된다는 것, 이것이 바로 4차산업혁명의 초연결 기술, 바로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기술이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은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로봇, 스마트홈 등이 실현되도록 하는 필수 기술이며, 하나의 독립된 기술이라기보다는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어 인류의 편리함을 극대화해 주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사물인터넷의 예로 바로 CCTV가 있다. CCTV는 보안 강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가장 대중화된 IoT 기술인데, 매번 터져 나오는 부정적 기사들이 CCTV 해킹을 통한 개인 사생활 침해 및 사생활 영상의 유포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더욱이 유출된 정보가 사진이나 지문같은 생체정보일 경우에는 악용될 우려가 더욱 커진다.

또한 서두에서 예로든 실생활 기기들이 해킹되어 해커가 조종할 수 있게 된다면, 해커는 피해자의 일상생활 자체를 볼모로 잡아버릴 수도 있다. 실제 2016년 8월 열린 해킹컨퍼런스 ‘데프콘’에서는 영국의 보안회사 직원들이 냉난방 장치의 실내 온도를 해킹하여 극한으로 고정시킨 뒤 돈을 요구하는 스마트장치용 신종 랜섬웨어를 직접 시연해 보이기도 했다. 실제 일어난 일은 아니지만 3년 전에 경고한 이런 사례에 대해 현재 확실한 해결책이 개발됐느냐 하는 것은 아직 의문부호이다.

또한 사물인터넷도 인터넷을 이용하기 때문에 인터넷 망이 갑자기 끊겼을 경우 해당 서비스와 제품이 다운되어 갑작스러운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지난 2018년 11월에 발생한 서울 KT아현지사 통신구 화재사고로 많은 시민들이 인터넷 불통사태를 겪은 것이 비근한 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사물인터넷의 문제점들을 해결하지 않고서는 인공지능, 로봇, 자율주행차도 상시적인 기술적 리스크를 가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많은 연구자들과 개발자들이 현재 사물인터넷의 보안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이유이며, 최근에는 강력한 보안기술인 블록체인(Blockchain)을 이용한 분산 원장 기술을 통해 IoT의 보안문제를 해결하려는 연구들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다른 문제인 인터넷 망의 끊김없는(Seamless) 이용을 위해서는 네트워크의 이원화가 필수적이다. 아현지사 사고 이후 정부가 특히 통신재난 시 해당 지역에서 이용자가 다른 통신사의 무선 통신망을 사용할 수 있는 이원화 정책을 추진키로 한 것은 늦었지만 IoT 기술 보완과 산업 발전을 위한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달 발표된 미국 시장조사기관 IDC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IoT 시장규모는 지난해보다 15.4% 증가한 7천450억 달러(835조원)로, 한국은 미국, 중국, 일본, 독일에 이어 다섯 번째 규모의 큰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또한 2월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발표에서도 국내 IoT 관련 인력은 75,077명으로 꾸준한 증가 추세로 올해 필요인력도 약 4,600여명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하였다. 이런 만큼 IoT라는 4차산업혁명 기술의 선도뿐만 아니라 많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라도 사물인터넷에 대한 기술 보완 및 연구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시점이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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