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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 한국 영리병원 반대 투쟁 지지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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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 한국 영리병원 반대 투쟁 지지 선언
  • 김관일 기자
  • 승인 2019.02.17 09: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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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UNI-Care 제2차 세계 총회’ 참석 29개국 대표, 투쟁 지지 입장 만장일치 채택

[KNS뉴스통신=김관일 기자] 국제 산별노조인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UNI-Global Union)이 보건의료노조의 영리병원 반대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영리병원 저지 투쟁이 국제적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로마 마시모(Massimo) 호텔에서 제2차 세계 총회를 개최하면서 한국 참가자로부터 영리병원 반대 투쟁 상황을 듣고 보건의료노조의 투쟁을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세계총회에는 이탈리아 서비스노조(FIST-CISL)와 미국 SEIU, 캐나다 Unifor, 한국의 보건의료노조를 비롯해 독일, 스위스, 벨기에, 프랑스, 네팔, 인도, 일본 등 전 세계 29개 국가에서 200여명의 대표들이 참석했다.

UNI-Care분과 프레드릭 바브로드 부의장은 “영리병원은 병원비 폭등을 불러오며 국민건강보험제도를 악화시킬 것이며, 영리병원은 수익 사업을 최우선 목적으로 하므로 고용 인력을 줄이고 비정규직 사용을 늘릴 것이므로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UNI-Care는 의료를 상품으로 취급하려는 정책에 맞서 투쟁하고 있는 한국의 보건의료노조를 지지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는 사고파는 상품이 아니다, 한국 정부는 제주도에 설립하려고 하는 영리병원 허용 정책을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회의 참석자들은 적극적으로 지지 서명에 동참 했으며, 한국참가자들과 함께 지지의 뜻을 담은 인증샷 촬영을 함께 했다. 또한, 귀국 후 다양한 연대 행동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강연배 보건의료노조 선전홍보실장은 이번 총회에서 지난 11일 진행된 결의대회와 소개와 함께 나순자 위원장이 반드시 영리병원을 철회 시키겠다는 의지를 담아 삭발을 진행하고, 이어 청와대 앞에서 철야 노숙 농성을 진행하고, 전국의 지부에서 전임자들이 서명 운동을 비롯한 강력한 투쟁을 벌이고 있는 상황을 설명했다.

강 실장은 현재 제주도지사가 영리병원을 운영할 수 있도록 허가했지만 이에 대해 정부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고 있음으로서 이를 묵인,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건의료노조는 전 조합원과 함께 100만 서명운동, 대국민 선전전을 벌이고 있으며, 20일에는 제주 영리병원철회 및 의료민영화저지 범국민운동본부와 함께 대규모 집회를 청와대 앞에서 진행할 예정이고, 27일에는 제주도청 앞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임을 소개하며 참석한 각국대표들에게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요청했다.

한편, 아드리안 더치 UNI-Care 분과국장은 “2015년 5월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에서 출범한 UNI-Care분과는 현재 50개국 100만명의 보건, 요양노동자를 대변하는 조직으로 성장했다, 향후 4년 후에는 더 큰 조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그동안의 성과를 보고했다.

국제사무금융서비스노련 보건요양분과 세계 총회는 4년마다 개최되며, 올해는 2월 13일부터 15일까지 이탈리아 로마에서 개최됐다. 총회의 주요 의제로는 UNI-Care 분과 의장과 부의장 선출, 각 지역과 국가별로 보건의료부문에서의 도전 과제들을 공유하고 토론을 통해 2023년까지의 활동계획을 수립했다. 아울러 보건의료요양 분야의 다국적기업에 대한 보고와 단체교섭 모범 사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으며, WHO와 ILO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개입할 것 인지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특히, 14일 오전에는 가톨릭 부문과 관련해 가톨릭교회가 운영하는 병원 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을 어떻게 향상시킬 것인지에 대한 토론이 진행됐다. 김선화 서울성모병원 지부장은 한국 가톨릭소속 병원의 노동 문제에 대하여 토론자로 참여했다.

이번 회의에 한국에서는 최정식 유니 한국협의회 사무총장과 보건의료노조 대표단 7명(김선화 서울성모병원지부장, 우상국 여의도성모병원지부장, 황경희 인천성모병원지부장, 백창수 부산백병원지부 부지부장, 이성진 부산백병원지부 사무장)이 참석했다. 당초 나순자 위원장이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11일부터 진행된 영리병원 저지 청와대 앞 노숙 농성으로 인해 참석을 하지 못했다.

한편, 국제사무금융서비노련(UNI Global Union)은 전세계 150개국 900여개의 노조에 약 2000만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는 최대 규모의 국제산별노조연합이다. 가맹조직의 주요 업종은 금융서비스, 정보통신 서비스, 우정서비스, IT서비스, 미디어 언론 및 공연, 상업 및 관광서비스, 부동산 관리업, care service등 광범위한 서비스 산업을 포괄하고 있다. 현재 51개의 다국적 기업과 국제산별협약을 체결해 사용자와 노동조합간의 사회적 대화를 보장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UNI는 국제노동기구(ILO), OECD 노동조합 자문회의, 세계은행, 유럽연합 등에서 노동자의 권리와 경제 및 사회권을 개선하기 위해 각종 국제회의, 세미나, 워크숍, 사회적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민주노총 소속 조직인 보건의료노조, 사무금융연맹, 언론노조, 서비스연맹과 한국노총 소속인 금융노조, 우정노조 등 약 30만명의 조합원이 가입돼 있다.

김관일 기자 ki2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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