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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나무 화가 김순영 화백, 소나무 4천 그루·크게 그리기·세계 기록인증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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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소나무 화가 김순영 화백, 소나무 4천 그루·크게 그리기·세계 기록인증 받아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9.02.07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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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화가’ 김순영 화백 모습<사진=이민영 기자>

[KNS뉴스통신=이민영 기자]  기해년 정월 초 이틀, 정초 설날 연휴도 쉬지 않고 기사를 썼다. ‘소나무 화가’로 불리는 김순영 화백과 인터뷰를 했다. 김 화백은 지난 20년 간 4천 그루가 넘는 소나무를 그렸다. 그는 1호짜리 크기부터 27m 크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나무를 그려 지난해 세계 기록인증까지 받았다. 이쯤 되면 김 화백은 ‘소나무 화가’라 호칭하기에 망설임이 없을 것이다.

그와의 인터뷰는 순조롭지 않았다. 이유는 올 해 큰 행사가 몇 건 있기 때문에 이를 준비하느라 바쁘다는 것이다. 하루라도 빨리 인터뷰를 하고 싶은데 설날 연휴 밖에 틈이 나지 않았다. 

그가 준비하는 행사 중 가장 신경이 쓰이는 행사는 올 9월 25일부터 열리는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이다. 이 때 1.6x27m 대작과 2.6mx9.2m 소나무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벌써부터 설렘이 인다.

김화백은 59세. 초등학교 사생대회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해 지금까지 수십년 동안 그림을 그렸다. 화단에 등단한 이후 만도 20년이 훌쩍 넘었다. 그가 그림 그리는 것을 천직이라 생각하는 것도 그만한 사연이 있다. 그는 중고시절 몸이 약했던 지 병치레를 자주 했다. 

그런 가운데도 붓을 놓지 않고 그림을 그렸다. 결혼 이후 30대에 아이를 키우느라 잠시 그림에 소홀했던 시기를 빼면 평생동안 그림을 그렸다. 그러던 어느 날 그가 그림에 몰두 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귀하께선 장기가 부실해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의사 선생의 폭탄 같은 발언을 듣고 아픔을 잊기 위해 무언가에 더 몰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언뜻 생각한 것이 그림 그리기와 운동이었다. ‘미래가 구만리 같은 데 이렇게 소일하는 것보다는 운동도 하고 그림도 그리는 것을 생각해 냈다. 당장 약봉지를 던져 버리고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앞섰다. 그래 달려간 곳이 산과 들이었다. 산은 고요했고 포근함이 있었다. 

언제든지 시간만 나면 산에 올랐다. 산에 오르는 횟수만큼 건강은 비례해 좋아졌다. 산은 언제든지 달려 가기만 하면 다정하게 맞아 주었다. 날이 갈수록 건강은 좋아졌고 그의 눈엔 ‘소나무‘가 보이기 시작했다. 소나무를 볼 때마다 그는 어릴 적 소나무에 관한 추억이 떠올리며 소나무의 매력으로 빨려 들어갔다.

소나무 그림 옆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기념촬영하는 김순영 화백 모습<사진=이민영 기자>

“ 소나무는 내겐 범상한 소제가 아닙니다. 어쩌면 제 인생과도 같아 보입니다. 굴곡이 심한 소나무를 보면 굴곡진 삶을 살아온 제 인생과도 흡사했어요. 그래서 더 애정이 갑니다. 부모님 세대엔 보리고개를 버티기 위해 소나무 속껍질을 먹으면서 연명했다는 얘기가 있어요. 소나무는 우리에게 친근하고 고마운 나무입니다. ‘선구자’에 나오는 소나무를 보면 역사의식이 살아나기도 해요. 생명력이 강한 소나무는 우리 민족을 상징하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저는 소나무를 그리면서 온갖 역경에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킨 선구자의 그 소나무를 생각합니다. 소나무 그림그리기는 애국심의 발로이고 자아몰입이라 여깁니다”

김 화백의 소나무에 대한 대화는 너무 진지했다. 그의 소나무 그리기 철학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었다. 그가 소나무를 그리기 위해 전국 방방 곡곡의 명산을 돌며 발로 뛰다 보니 예전에 아팠던 장기들은 수십년 째 소식이 없다. 

이제 건강한 몸으로 소나무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돼 매순간이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했다. 부군의 외조 덕이란 말도 빼놓지 않았다. ‘월급 없는 수행비서역, 운전 기사역을 마다하지 않는 그이에게 감사하다’ 했다.

김 화백은 매년 10월 5일을 ‘소나무의 날’로 제정하도록 제안했다. 그가 봉사활동을 하는 (사)도전한국인운동협회와 도전한국인본부에 우리 나라에서 가장 아끼는 소나무를 보호하고 소나무에 애정을 갖도록 해 소나무 정신을 홍보하려면 ‘소나무의 날’ 지정시행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벌써 몇 년 째 ‘소나무의 날’이 시행되고 있어 다행이라 했다. 그는 얼마나 소나무를 사랑하던지 석사 논문도 ‘소나무의 象徵性과 빛의 表現에 의한 無爲自然 追究’에 대해 썼다. 소나무의 상징성은 그렇다 치더라도 자연 속의 소나무를 생각게 하는 논문이다.

김 화백은 소나무 정신을 계승하고 확산하기 위해 후학들을 육성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10대에서부터 70대에 이르기 까지 수 많은 후학들은 그와 교감하면서 한국 화단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현재 건강한 가운데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지낸다. 주요 활동을 보면 한국미술협회 서양화분과이사 역임, 한국미술협회 홍보이사, 미술대전심사위원 역임, 노원미협 부회장,(서양화분과위원장,이사역임), 서울아카데미, 대한민국회화제, 호성미술제 운영위원장, 도전한국인 본부 심사위원·사무총장, 인제군홍보대사, 챌린지뉴스·월드레코드챌린지 재무국장, 솔하화실 대표, 롯데MBC문화센타 강사 등이다.

그는 개인전 30회, 부스전 26회 등 많은 전시회를 가졌으며, 2018 문화예술인 대상 서울시장상, 문화예술 대상 도전한국인상, 세계기록 인증상(소나무그림 최고기록 1.6m x 27m), 2017 문화예술부문 국회 상임위원장상 수상, 대한민국 환경문화공헌 대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및 입선 2회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중견 화가인 그가 건강이 허락되는 한 더 많은 활동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 화단에 세계적으로 명성이 넘치는 ‘소나무 화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작업실에서 소나무 그림 그리기에 몰두하는 김순영 화백 모습<사진=이민영 기자>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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