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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대한민국-독일 2-0, 대한민국-카타르 0-1' 데자뷰 패배 "박수로 축구대표팀을 맞이하자"정양수 취재부장
정양수 취재부장.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몇년간의 긴 월드컵 일정이 마무리 됐다. 그동안 아시안컵은 월드컵 축구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무대였으며 이번 2019년 대회도 역시 이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다만, 이전 대회들과는 다른 점은 우리는 치욕스러운 8강 탈락이라는 역사의 수치를 남겼지만, 대한민국 국민이나 축구팬들이 무엇이 잘못됐는지 명확히 짚고 넘어갈 수 있는 그림들이 정확하게 보였다는 점이다.

신태용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발언을 자제해야 한다, 손흥민과 벤투 감독에 쏟아지는 비난도 자제돼야 한다, 대표팀 축구철학의 공유와 현 축구협회를 비롯한 축구계의 문제점을 이제는 개혁해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명심해야 한다.

이번 대회는 분명 실패한 대회는 맞지는 축구국가대표팀이 추구하고 있는 시점과는 전혀 맞지 않는 대회라는 공감대를 이끌어 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시점에서 언론과 축구계가 벤투 감독에게 짐을 지우려는 모양새는 잘못됐다.

기자의 경우 이번 8강전 대한민국-카타르의 경기 내내 2018년 월드컵 독일-대한민국의 경기가 거의 매순간 매치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었다. 이런 여유가 생긴 것은 빌드업 과정에서 느껴진 안정감, 투박하지만 나아가려는 공 때문이었다.

신태용 감독의 경우 프로축구 당시부터 공격적인 성향의 감독으로 유명하다. 그러다 보니 화끈한 공격축구를 세계무대에서 선보였지만, 포백의 좌우에서 항상 득점을 허용하는 불안감을 선보였다.

벤투호의 경우에는 일부 답답한 측면이 있었지만, 기본적인 빌드업의 철학과 포르투칼 대표팀이 사용하는 전술로 일본과 확연히 다른 모양새의 대한민국 축구를 아시아에 심고 있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하다.

신태용 전 감독은 8강전이 패배로 확정되는 순간에 자신의 전술을 사용했어야 한다고 한탄을 했지만, 확연한 성과를 남기지 못했던 전례의 경우가 다분한 그가 이런 발언을 해설을 통해 하는 것은 옳지 않은 처사다. 그리고 그 축구에 대한 비난은 이미 국민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번 대회의 실패는 축구협회에 있다. 또한 시기의 눈으로 바라보는 축구계에 있다. 손흥민 하나에 좌우될 대표팀이라면 메시도 호날두도 이미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을지 모른다.

의무팀에서 비롯된 선수관리의 부실은 결국 포르투갈 인들이 중심이된 대표팀 운영에서 제3의 영역이 결국 경기를 망칠 수 있다는 것을 여실히 드러냈다.

브라질 올림픽 당시에 역대 최강으로 꼽히던 여자배구대표팀은 트레이너 없이 경기를 치르며 잔부상과 컨디션 조절 실패로 낙마하며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국에서 최고의 스포츠 시스템을 자랑한다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의 컨디션 관리 실패도 하루이틀의 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대한축구협회가 있다.

축구의 경우는 태극마크를 달지 않는다. 그만큼 협회 중심의 스포츠이기도 하다. 국민들은 경기의 승패에 관심을 갖지 않을만큼 수준이 있는, 수준이 높아질 국가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독일이 한국에 0-2로 치욕적인 패배를 당하는 상황에서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과 카타르와 같은 완벽한 수비에 있었다. 당시 위협적인 상황을 대한민국 대표팀도 비슷하게 만들었지만 골대로 향하는 횟수에서는 분명하게 차이를 드러냈다.

이것이 대한민국 축구의 현실인 것이다. 벤투호가 지금까지와는 다르다고 생각되는 점은 그 뚝심이 지난 6개월동안 한국축구 철학의 변화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국민들도 일본의 스페인 축구와는 다른 한국의 포르투칼형 축구를 바라보고 동의하고 있다. 물론 골대 불운과 결정력부족은 다른 형태의 문제다.

벤투호는 앞으로 손흥민을 주장 뿐만 아니라 기성용의 빈자리를 메우는 역할로 탈바꿈시킬 필요가 있지 않나는 대목의 화두도 여기서 제기할 수 있는 점이다. 손흥민을 피곤하게 한 것이 소속팀만은 아니지 않겠는가? 그리고 손흥민을 탓하는 사람도 없다.

반면, 대회내내 손흥민은 가장 정확한 패스확률로 적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아시아권 대회에서 토트넘처럼 역습 위주의 전술을 펼칠인은 별로 없다. 영국권에서 아니더라도 손흥민은 벤투호의 철학 수행을 가장 잘할 선수다.


그렇다면, 국가대표팀에서 만큼은 그를 기성용의 대체자로 미드필더로 활용해보는 전술 등 한국선수에 맞는 빌드업을 창조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밀림에 놓는 것이 아니라 모드리치가 되게 하는 것은 어떻겠는가? 이런 상상만으로 재미난 것이 현 대표팀이다.

또한, 김민재의 중국 이적, 황인범의 미국 이적에서 보듯이 대한민국 프로축구계는 선수의 미래가 아닌, 당장의 돈을 벌기위한 이적에 주력하고 있다. 확고한 유소년 시스템 속에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파는 것이 아닌,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파는 일이다. 이 또한 대한민국 축구계가 아직은 걸음마 단계이며 K-리그 위상을 높이는데 실패하고 있다는 일면을 보여준다.

지난 수년간의 국가대표 경기중 가장 못한 경기가 많았다. 하지만, 벤투호는 대한민국 축구를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왜 사과를 안하냐고 했을 때 기자는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대한민국 축구에서 또하나의 개혁대상은 출입기자들이다. 지금은 차기 월드컵을 향해서 가는 철학, 시스템 등을 지적하고 긍정적 비난에 나설 때다.

우월한 경기를 펼친 독일이 뢰브 감독을 경질하지 않은 이유와 비슷하다. 정확하게 경기를 분석해냈다면 대표팀의 참혹한 현실은 경기 결과인 0-1에 있지 않음을 반성해야 한다.

지금은 고생한 선수들이 밝은 얼굴로 공항에 입국할 수 있도록, 그리고 차기 월드컵에서 순항할 수 있다록 박수갈채를 보내고, 축구협회의 개혁에는 매서운 칼날을 들이대야 할 때인 것이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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