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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충고와 조언이 아닌 공감과 수용이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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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충고와 조언이 아닌 공감과 수용이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만든다
  •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 승인 2019.01.2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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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정신과 의사이자 심리치유 전문가인 정혜신 박사는 자신의 책에 “충조평판(충고, 조언, 평가, 판단)을 하지 말라고 썼다. 답은 스스로가 찾아가는 것이고, 그걸 도와주며 지켜봐 주는 게 진정한 전문가라고도 했다. 그리고 책의 제목 ”당신이 옳다“에서 타인을 대하는 정답을 제시해주고 있다.

우울증 치료를 위해 정신과를 다녀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 중 의외로 많은 숫자가 의사의 태도에서 더 큰 상처를 받곤 한다.

그런 의사들 대부분이 의사와 환자라는 수직적 관계의 상층부에 앉아 아래를 내려다보며 “충조평판”함으로써 그런 결과를 낳는다.

정신과를 찾는 환자들 대부분은 자신이 문제를 가진 환자가 아닌 도움이 필요한 한 ‘인간’으로 보아주길 소망하고 있는데도 말이다.

인간관계의 꼬인 실타래는 충고와 조언이 아닌 공감(sympathy)과 수용(embrace)을 통해 풀리는 경우가 다반사다.

사실 사람은 남의 충고와 조언을 통해 바뀌는 게 아니다. 자신의 단점을 고치려 진심으로 노력해본 사람은 절대 함부로 남에게 충고나 조언을 하지 못 한다.

왜냐하면 수많은 충고와 조언 속에서도 자신의 약점을 고치는 게 얼마나 어려운 것인지를 스스로가 먼저 뼈저리게 느껴봤기 때문이다.

필자가 어린 시절 이웃집 아주머니가 사고로 아들을 잃었을 때 성직자와 이웃들의 백 마디 염려와 위로의 말이 아닌, 먼저 아들을 잃어본 또 다른 어머니의 포옹 한번이 돌처럼 굳어있던 그 여인의 마음을 녹이는 걸 봤다.

‘진정한 위로는 백 마디 말이 아니라 마음 하나를 나누는 것’, ‘사람의 진심은 머리로 이해되는 게 아니라 그냥 마음으로 전해지는 것’이란 걸 그때 깨달을 수가 있었다.

평소 그 사람을 위해 따뜻한 밥 한번 사줘본 적 없고, 그 사람 잘 되라고 기도 한번 해준 적 없는 사람의 조언과 충고가 어찌 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을까.

그건 조언과 충고의 가면을 쓴 또 다른 형태의 비난이고 조롱이다. 듣는 상대의 마음을 베는 칼질과 다르지 않다.

심지어 키우는 짐승도 자기 발톱에 박힌 가시를 빼주기 위해 주인이 칼을 든 것인지, 잡아먹기 위해 칼을 든 것인지를 본능적으로 아는데 하물며 사람이 그 진심을 모를까 싶다.

누군가에게 뭔가를 꼭 말해주고 싶다면 먼저 내 마음의 ‘진실성’ 여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거기에 더해 평소 내가 아끼고 귀히 여기는 것을 그를 위해 베풀어본 적 있었는지, 온전히 그를 위해서만 시간과 물질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지 먼저 돌아보아야 한다.

그것이 아니라면 차라리 침묵하며 그를 위해 한 번 더 참아주는 게 그를 향한 더 큰 사랑이고 헌신이다.

주위 사람들에게 헌신과 진심이 담기지 않은 값싼 조언과 충고를 함부로 하지 말자!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hski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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