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9-15 12:07 (일)
[기고] 자유한국당이 ‘부자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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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자유한국당이 ‘부자정당’ 프레임에서 벗어날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방법
  •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 승인 2019.01.25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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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현재 자유한국당 전당대회 준비과정에서 빠진 고민 중 하나가 돈 잔치 선거의 개선 문제다.

‘기탁금 1억 원(혹은 8-9천만 원)’이 과연 변화된 민심과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돈 없는 사람의 진입을 원천적으로 배제하는 이런 구시대적 발상과 제도가 ‘부자 정당’ ‘기득권 정당’의 이미지를 두고두고 세상에 각인시킴을 왜 아직 깨닫지 못 할까.

이제 작은 관행부터 깨야 한다. 정당 지지율에 상관없이 현재 정당 호감도에 있어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 정의당이 당내 선거에서 기탁금 없는 완전한 선거공영제를 실시하고 있음을 적극 참고해 보아야 한다.

변화된 정치환경 가운데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기존과 같은 고비용의 전당대회는 하루속히 개선돼야 한다.

적어도 집권여당보다는 진일보한 전당대회 경선방식을 세상에 내놓아야 하는데 자유한국당의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지난해 8월 25일에 치러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룰을 보면 예비경선 기탁금(후보자 등록비용)은 500만원, 본경선 당 대표와 최고위원 기탁금은 각각 9000만원과 4000만원이었다.

컷오프 방식도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후보자들의 연설회를 실시하고, 곧바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빌려온 전자투표 기기로 터치스크린 투표를 실시하여 본선에 나갈 후보자들을 선정했다.

바른미래당도 지난해 9월 2일 전당대회 때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의 기탁금으로 예비후보 때는 2000만원만 걷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지난해 7월 3일에 실시된 전당대회 때 당 대표 후보자는 8천만 원, 최고위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3천만 원의 기탁금을 걷었다.

그리고선 후보자들에게 연설 기회조차 한번 주지 않고 컷오프를 실시하여 탈락자들에게 딸랑 기탁금의 50%만 반환해 줬다.

남의 돈을 참 쉽게 여기는 ‘부자 정당’ ‘기득권 정당’의 빛나는(?) 전통을 단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 하겠다.

일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전당대회 선거운동 방식을 권역별 당원연설회(순회경선) 없이 3-4차례의 토론회로 대신할 폼새다.

누구 머리에서 나왔는지 모르겠지만 대단히 잘못된 판단이다. 매달 당비 꼬박꼬박 내면서도 중앙의 유력 정치인들을 가까이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지역당원들의 소중한 권리를 박탈하는 몰염치한 짓이다.

아울러 전국 곳곳에 퍼져있는 당원과 지지자들을 총 규합하여 2019년 총선 승리와 집권의지를 고취시켜야 할 야당이 취해서는 안 될 전략적오판이다.

TV 화면을 통해 지켜본 겨우 서너 차례의 토론을 통해 과연 얼마나 후보자들 간의 우열을 가릴 수 있을까?

어떻게 당내 기득권 세력이 만들어놓은 진흙탕물에 처박혀 빛이 가려져 있는 자유한국당의 숨은 인재들을 전당대회 무대 위로 불러올릴 수 있을까?

이런 식이면 수차례 당내 요직과 굵직한 공직을 거치며 이미 ‘저 사람으론 안 된다!’고 민심에 의한 검증이 끝난 과거 인물들의 ‘도찐개찐(표준어는 도긴개긴) 흘러간 물잔치’로 끝날 공산이 크다.

당 대표 후보자들의 피 토하는 사자후 한번 못 들어보고 끝나는 전당대회가 천지에 어디 있단 말인가.

현 비대위는 진정 ‘그들만의 조용한 리그’를 치르는 게 이번 전당대회의 목표인지 다시 한 번 진지하게 따져 묻고 싶다.

이제 실력만 있으면 돈 없이도 누구나 무대에 올라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맘껏 쏟아놓을 수 있도록 당내 선거제도를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

그래야 천하의 인재들이 자유한국당으로 몰려온다. 지금처럼 흘러간 구시대 인물들이 벌이는 ‘쩐의 전쟁’으론 더 이상 안 된다.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 미국의 오바마 같은 새로운 인물들이 혜성처럼 나타나 치열한 ‘비전 전쟁’을 치러야 국민적 관심을 끌어 모을 수 있다.

‘입은 풀고 돈은 묶어야’ 자유한국당의 미래를 밝혀 정권탈환에 대한 희망의 불씨를 키울 수가 있다.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의 참정권 보장 장치와 아울러 보다 많은 일반국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한다.

민심으로부터 표를 얻어 국회의원도 되고 대통령도 되어야 하는 정당에게 어찌 민심과 다른 당심이 존재할 수 있을까.

소수 기득권세력이 다수 당원들의 당심에 반하여 당을 운영하다가 지금 이 모양 이 꼴이 되었듯, 당심이 민심의 바다를 거스르면 이제 완전히 좌초하여 모두 수장(水葬)되는 길만 남았다.

최근의 다른 정당 당내 선거를 들먹일 것까지 없이 2000년 최병렬 대표를 선출할 때 23만 명의 선거인단으로 흥행에 대성공했던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

민심의 바다에서 당의 리더십을 세우는 용기 있는 결단을 해야 한다. 성문을 잠근 자 망하고 국민 속으로 들어가면 이긴다.

2019년의 국민들은 자유한국당 전당대회를 통해 그런 희망의 싹이라도 보게 되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이제 자유한국당이 응답할 차례다.

[외부 기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당협위원장 hski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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