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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용 본부장이 SBS 일산 탄현 스튜디오 이전 결사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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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용 본부장이 SBS 일산 탄현 스튜디오 이전 결사반대하는 진짜 이유는?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1.23 20: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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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제작센터, 아파트 숲에 포위돼 기능상실...고양시와 관내 이전 방안 찾을지 이목집중

[KNS뉴스통신=박대웅 기자] “SBS가 고양시를 떠난다고?” 

경기도 고양시에서 30여 년간 자리를 지켜온 ‘SBS 일산제작센터’가 주변 환경의 변화에 따라 다른 곳으로 옮겨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향후 진행상황에 시민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산서구 탄현동의 제작센터가 거대 아파트 단지에 포위됨에 따라 방송제작소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지면서 SBS 본사 차원의 이전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는 것이다.

취재에 의하면, SBS로서는 일단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빽빽한 아파트 숲에 갇힌 현재의 제작센터에서는 경관 상 야외세트장을 설치하거나 야외촬영을 하기 어렵고, 교통난으로 인해 공개방송을 하기에도 마뜩찮다는 것이다. 

실제로 SBS 일산제작센터가 들어선 뒤부터 탄현동 일대에는 우후죽순으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지금은 고양시에서도 최대 아파트 밀집지역이 되고 말았다. 

이미 수년 전부터 내부적으로 이전을 검토해온 SBS로선 더 이상 이전 결정을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기도 하다. 더구나 지난해부터 수도권 몇몇 지자체에서 날아드는 러브콜 사인은 SBS의 결정을 더욱 재촉하고 있다. 

특히 영상문화산업단지 개발사업을 추진 중인 부천시의 경우 제작센터 이전에 여러모로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파주시도 유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분위기에서 SBS는 일단 고양시 내에서의 이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 오랜 기간 맺어온 연고지인데다 방송영상 콘텐츠의 메카를 지향하는 비전 등을 감안해 웬만하면 고양시에 머무르고 싶다는 것이다. 

실제 SBS는 최근 몇 년 사이 킨텍스 인근 한류월드 일대 등 몇몇 부지로 이전하기 위한 시도를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고 했다. 

SBS 전략기획실 관계자는 23일 “일차적으로 고양시 관내에서 제작센터를 이전할 만한 적당한 장소를 찾고자 한다”면서 “그게 여의치 않을 경우 어쩔 수 없이 다른 도시로의 이전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SBS 제작센터 이전 계획에는 서울 등촌동의 음악공개홀도 포함돼 있다”며 “현재 300여 평인 공개홀 규모를 크게 키워서 새로운 제작센터를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SBS와 고양시 인연의 시작은 28년 전인 199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직 행정구역이 고양군이던 당시 SBS는 풍동의 한 창고를 스튜디오로 개조해 방송제작을 하면서 허허벌판이던 탄현동 부지를 구입해 공사를 시작했다.

이후 1995년 제작센터 입주 때까지 도시기반시설이 부족한 상태에서 직접 상하수도 공사를 하는 등 많은 고생을 하기도 했다.  

고양시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 고철용 본부장은 “고양시 재산을 날로 먹으려는 건설사와 알짜배기 땅을 먹고 튀는 방송사 등이 있는가 하면, SBS는 고양시가 어려울 때 방송영상 콘텐츠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주춧돌을 놓았다”고 밝혔다. 

고 본부장은 또 “고양시가 무분별하게 아파트 단지를 만들어 탄현동 제작센터의 기능을 잃게 만든 만큼 SBS와 긴밀히 상의해 지역에 잔류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게 옳다”면서 “SBS 또한 30여년 연고지이자 큰 가능성을 가진 고양시에서 더 큰 꿈을 펼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고양시는 일산MBC드림센터 유치, EBS와 CBS 본사 이전, JTBC 제작스튜디오 입주 등을 통해 명실공한 국내 방송영상 콘텐츠의 중심지로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박대웅 기자 hskimi@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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