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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배 컬럼 4차산업혁명 바로보기] ④ 로봇(Robot)과 인류의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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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창배 컬럼 4차산업혁명 바로보기] ④ 로봇(Robot)과 인류의 일자리
  • 이민영 기자
  • 승인 2019.01.23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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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설위원 전창배 (아이오냅 주식회사, 대표이사 )

유럽에 유명한 강소국으로 ‘룩셈부르크’ 라는 나라가 있다. 독일,프랑스,벨기에 등 강대국에 둘러싸인 룩셈부르크는 제주도 보다 약간 더 큰 크기에 인구수 약 60만명의 수치상으론 소국이다. 하지만 룩셈부르크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10만달러에 육박하며 수년째 전세계 1위의 ‘세계에서 가장 소득이 높은 나라’ 타이틀을 가져가고 있다.  

이러한 타이틀은 전세계에서 생산성이 가장 높은 국가라는 강점에서 나온다. 주변국에서 룩셈부르크로 일하러 오는 외국인만 매일 18만명에 이르고, 주요 부가 산업 및 공무원 분야에서는 많은 수를 외국인으로 대체하고 있다. 그에 비해 룩셈부르크 국민의 많은 수가 금융, 철강업 등 가장 잘하는 분야에 집중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부가 우주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4차산업혁명 시대에는 로봇과 인공지능이 많은 수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게 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실제 지난번 칼럼 주제인 스마트팩토리가 제조업 현장에 보급된다면, 기존 작업장의 근로자들의 일자리도 많은 수가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것뿐인가, 인공지능의 고도화는 의사, 법률가, 회계사, 교수 등의 전문직 일자리들도 보장하지 못한다. 

서두에 ‘룩셈부르크’의 예를 든 것은, 이제 인류의 일자리에 대한 인식도 바뀌어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 인간은 일을 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다. 일과 직업이라는 것은 생계유지 수단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삶의 보람을 느끼고 인생을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한 가치로서의 의미가 되어야 한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은 역설적이게도 ‘기계, 기술 중심의 시대’가 아니라 ‘인간, 인간성 중심의 시대’가 오고 있다는 점이다. 4차산업의 모든 기술과 아이디어들은 모두 그 목적이, ‘인간과 인류를 편리하게 하고, 인류의 삶을 행복하게 하는 것’으로 수렴한다.

이제 곧 도래할 4차산업 기술들이 만들어 줄 편리함의 이기(利器)라는 시대는, ‘룩셈부르크’처럼 다수의 생산과 작업을 효율적으로 대체시키며, 생산성의 극대화를 통해 보다 많은 풍요로움과 소득을 가져오고, 반면 인간과 인류는 스스로가 가장 잘하고, 가장 하고 싶은 분야의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환경이 조성된다는 의미이다. 

따라서 우리는 로봇이 빼앗아갈 직업을 분석하고 걱정만 하고 있을 것이 아니라, 로봇과 인공지능 등 편리함의 이기를 이용하여 지구에서 우리가 진정 행복하게 살아 갈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고 고민해야 한다. 작년 12월 13일 교육부의 ‘2018년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장래 진로희망 중 하나로 ‘유투버(Youtuber)’가 새롭게 등장했다고 한다. 20년 전에 등장한 ‘프로게이머’라는 직업도 이제는 억대 연봉을 받는 당당한 직업군으로 자리를 잡았다. 급변하는 시대 속에서 이제 5년 뒤, 10년 뒤에는 어떤 새로운 직업들이 뜨고 이슈가 될지 상상하기도 어렵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제 인간은 기본적인 경제활동을 하며, 동시에 내가 진정 좋아하고 하고 싶은 일을 주체적으로 결정하며 자유롭게 살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세상이 오고 있다는 점이다. 로봇과 인류의 일자리는 결코 양립불가능 하지 않다. 10년 뒤 “당신은 무슨 직업을 갖고 계세요?” 라고 누군가 묻는다면, “질문이 틀리셨군요. ‘당신은 지금 어떤 일을 하며 행복한가요?’ 라고 물어봐야죠.” 라는 대답이 되돌아 올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민영 기자 mylee06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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