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단상]수원시민들의 염원, 트램 도입......명분과 당위성 차고 넘쳐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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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단상]수원시민들의 염원, 트램 도입......명분과 당위성 차고 넘쳐 흐른다.
  • 송인호 기자
  • 승인 2019.01.2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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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송인호 기자] 수원은 과거와 미래가 교차하는 도시이다. 옛 선인들의 지혜가 뭉쳐져 있는 고즈넉한 성곽과 아름다운 정원. 연못이 있는가 하면 세계적인 첨단 산업이 밀집되어있어 세계인들의 선망이 모이는 그런 도시이다. 작지만 아름답고 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과거의 모습에다 첨단기술과 혁신이 융합해 미래의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용광로 같은 도시가 바로 수원이라 할 수 있다.

수원은 또 과거의 신도시였고 현재의 광교와 영통으로 대변되는 신도시 2곳이 조성되어 있는 도시이기도 하며 명실상부 수도권의 중심이며 또 경기도 핵심 도시로 인정받는 그런 곳이다. 인구가 120만을 넘은 대도시이자, 또 급팽창하고 있는 화성와 용인의 길목이자 관문 역할을 하고 있어 유동 인구 수 만도 하루 수백만 명에 이르고 있다.

이런 환경 탓인지, 나름 도시의 역기능도 많아 그 후유증도 크다 할 수 있다. 구도심의 도로는 좁고 답답해 교통의 소통이 원활치 못해 주민들의 불만 또한 크다. 여기에 체증으로 인한 자동차 매연이 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할 지경이다. 특히 지리적 특성상 서풍이 불어오면 중국발 미세먼지까지 가세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공기질의 답답함은 부인키 어려운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수원시는 이런 점을 해결하기 위해 10여년 가까이 무공해 교통수단인 트램(노면전차)을 추진해 왔다. 다소나마 도시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서 이런 결정을 했다고 본다. 

최근 트램 도입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반가운 소식에 그저 안도의 한 숨을 쉴 수 있어 좋지만 아직 넘어야할 고비가 남아 있다고 하니 일말의 걱정도 남는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수원시에 트램이 도입되어야 할 명분과 당위성이 넘쳐 흐르고 있어서 그렇다. 단지 혹시 모를 평가단의 지역적인 편견이나 정치적 고려 등은 당연히 견제해야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우선 수원시와 시민들의 트램 도입에 대한 애착은 그 어느 도시보다 남다르다고 하겠다. 현재 수원시는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하는 ‘무가선 저상트램 실증노선 공모’ 1차 평가를 통과하며 ‘국내 1호 트램 도시’를 향한 첫발을 내디뎠다고 한다. 수원시는 1차 평가를 통과한 3개 지자체를 대상으로 하는 2차 평가(24~25일)를 앞두고 있으며 발표와 현장실사로 이뤄지는 평가를 거쳐 이 달 말 1개 지자체가 선정된다. 발표 후 평가위원들이 현장을 방문해 ‘도시 인프라 현황과 접근성’, ‘토지 이용 및 교통 현황’ 등을 평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나 이 또한 걱정이 없다. 그만큼 수원시의 준비가 철저하기 때문이다.

수원시가 실증노선 공모에 제안한 구간은 시가 계획한 트램 노선 중 일부인 장안문에서 kt위즈파크까지 1.5km다. 수원시는 수원역에서 행궁동, 장안문, 장안구청에 이르는 6.5㎞ 구간에 트램 도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민들은 트램 도입이 미래의 교통혁명으로 받아들이면서 전적으로 환영하고 있는 분위기다.

이처럼 수원시가 트램을 도입하려는 목적은 분명하다. 트램을 중심으로 대중교통을 활성화해 ‘자가용이 없어도 불편함 없는 도시’, ‘사람 중심 도시교통 체계’를 만들 수 있어서이다. 수원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트램 관련 노하우를 보유한 ‘준비된 트램 1호 도시’를 만들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온 사실도 큰 장점으로 부각된다. 염태영 수원시장이 민선 5기 시장으로 취임한 직후인 2010년 7월 ‘친환경 교통수단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거의 10년여 동안 그 어느 도시보다 적극적이고 지속해서 트램 도입을 추진해왔다.

수원시는 전담부서(도시철도팀)를 만들고, 전담직원을 배치해 업무 전문성·연속성을 확보했으며 전담직원은 2011년부터 9년째 트램 도입 추진을 담당하고 있다. 또 ‘노면전차 조기도입을 위한 전국 자치단체 토론회’, ‘도시정책 시민계획단 원탁토론회’, ‘노면전차 도입 활성화를 위한 국회토론회’ 등을 개최하고, 국토교통부·경찰청의 ‘제도개선 태스크포스팀’에 참여하는 등 정부와 시민들에게 트램의 효용성과 필요성을 꾸준히 알렸다.

수원시의 노력을 여기에 그치지 않고 대외적인 동적 활동이 계속됐다. 급기야 지난해 2월에는 트램 운행 근거를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 등 트램 운행에 필요한 ‘트램 3법’이 모두 마련됐다. 여기에는 수원시의 끊임없는 노력이 녹아 있다고 하겠다. 다름아닌 트랩 3법 마련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정도로 법안 초안 구상, 국회 발의·통과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온 사실이 있어서 그렇다 할 수 있다. 단언컨대 오늘의 결과에는 수원시의 노력이 일등공신이 아닐 수 없다는 결론이다.

수원시의 치밀한 준비성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트램 도입 예비타당성 조사를 하고, 2016년에서 2017년까지는 민간 적격성 조사를 의뢰하며 기본설계수준 이상으로 사업 준비를 했다. 실증노선으로 선정되면 즉시 실시설계를 추진할 수 있을 정도였다.

트램이 수원시에 도입될 경우 단순 교통수단 뿐 만 아니라 소중한 관광자원으로 탈바꿈됨이 분명하다. 시민이 일상에서 많이 찾는 공간 곳곳을 지나가는 수원시 트램은 단순한 출퇴근용 교통수단이 아니라 말이다. 50여 개 버스 노선에 하루 버스이용객 12만 명(승차인원)에 달하는 수원트램 노선은 출퇴근 시간뿐 아니라 평일 낮과 주말에도 많은 승객이 이용할 것으로 보여 경제적 가치 또한 큼이 사실이다.

여기에 트램은 도시의 명물이자 그 자체로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수원시 트램 노선에는 그야말로 도시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가 있다. 사통팔달 수원역에서 시작해 문화유산(수원화성), 전통시장(팔달문시장 등 14개 전통시장), 스포츠경기장(수원종합운동장), 자연자원(광교산) 등을 지나 굴뚝없는 산업인 수원의 관광산업 활성화 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목이다.

또 현재 공사 중인 수원북부외곽순환도로 조원 IC 인근에 건립 예정인 ‘북수원복합환승센터’ 안에 트램 차량 기지와 환승정거장을 설치해 국내 최초의 고속도로·도시철도 연계도 추진해 사통팔달 수원을 위해 꼭 필요한 교통수단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트램 도입으로 수원시의 ‘사통팔달 격자형 철도망 계획’은 탄력을 받게 된다. 2016년 1월에는 신분당선 ‘정자역~광교역’ 구간이 개통됐고, 올해는 수원역과 인천 송도역을 잇는 수인선이 개통된다. 오는 2026년에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이 개통될 예정이다. 수원시 관내에 신설되는 역은 북수원·장안구청·수원월드컵경기장·아주대입구삼거리·원천교사거리·영통역(가칭) 등 6개다.

무엇보다 트램 도입의 가장 큰 당위성은 바로 시민들이 원하고 있다는 점이다. 수원시는 일치감치 시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협치로 시민 의견을 꾸준히 수렴·반영해 온 점이 가장 강점이다. 지난해 10~11월 행궁광장 인근에서 ‘소통박스’를 운영하며 ‘수원 대중교통 전용지구·트램 도입’에 대한 시민 의견을 들었다. 수원시는 이와함께 트램 도입으로 예상되는 갈등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 ‘원도심 대중교통 전용지구 및 노면전차(트램), 갈등영향분석 용역’을 진행하고 있어 트램 도입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다해 왔다는 점을 평가단은 인정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트램 평가단에 바란다. 수원시민들의 바램은 트램 평가단의 개관적 분석과 공정한 평가라 하겠다. 은근 슬쩍 트램 도입에 무임승차하는 지자체가 있으면 안된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 수원시가 다른 어느 도시보다 트램 도입에 대한 열망과 준비가 철저했다는 사실을 평가단이 개관적인 분석과 평가로 인정하길 고대해 본다. 그럼 분명히 수원시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꼭 공정한 평가로 트램이 도입되길 다시한번 강조한다.

 

 

송인호 기자 kns1@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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