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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②] 화웨이가 배후로 지목된 스파이 사건들...LG유플러스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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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5G②] 화웨이가 배후로 지목된 스파이 사건들...LG유플러스 선택은?
  • 김혜성 기자
  • 승인 2019.01.22 0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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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보안문제 걱정 없다는 LG유플러스...국가기밀, 중국 통해 북한에 넘겨질 가능성은?
②LG유플러스와 화웨이간 공동협력 발표 기자간담회<사진=LG유플러스 제공>

[KNS뉴스통신=김혜성 기자] 중국의 국영기업인 ZTE와 함께 중국의 대표적인 네트워크 장비 회사인 화웨이 장비의 보안문제에 대해 믿지 못하겠다는 여론을 누르고 화웨이 장비 도입을 강행 하려는 LG유플러스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중국 인민군 출신 공산당원 이력을 가진 창업자가 중국 정부와 독점 계약을 맺고 연매출 100조원이 넘는 회사로 급성장했지만 전 세계 어느 증시에도 상장하지 않은 화웨이에 대해 ‘비밀 왕국’ 이라는 불신이 팽배해 있다.

 

미국은 동맹국들에게 화웨이 배제 동참을 촉구했고 호주, 뉴질랜드 등이 5G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를 배제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 유럽의 주요 통신 사업자도 5G망 구축 사업에서 화웨이 장비를 제외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체코는 보안 우려를 이유로 최근 공무원들에게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 명령을 내렸다.

 

화웨이는 ZTE가 진입한 뒤 한국 시장에 무혈입성 하려고 했지만 ZTE의 한국 진출이 실패하면서 LG유플러스를 통한 입성을 시도 중이다.

오직 LG유플러스만이 ‘기술적으로 보안상 전혀 문제가 없다’ 고 밝히며 공식적으로 화웨이를 두둔하며 장비도입을 강행하고 있다.

화웨이의 보안 문제를 지난 1월 16일자 기사(‘화웨이 고집하는 LG유플러스...화웨이 장비 문제점은?’)로 기획 보도한 본지는 두 번째로 화웨이가 배후로 지목된 스파이 사건과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장비 선택시 발생 할 예상 문제에 대해 심층 취재했다.

화웨이 P9 스마트폰을 판매한 LG유플러스 광고 사진 <사진=LG유플러스 제공>

■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화웨이

지난 1987년 중국 장교출신 런정페이에 의해 설립된 화웨이는 ‘중화민족을 위해 분투한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현재는 ‘중국은 미래가 밝다’라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

화웨이의 주사업 분야는 네트워크, 통신장비 제조, 스마트폰 제조 등이다.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통신장비로 인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논란에 휩싸인 화웨이는 중국 군부와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는 의혹을 계속 받아 왔다.

지난 2012년 10월 미국 하원은 화웨이와 ZTE를 조사한 후 이 회사들이 중국군 사이버부대에 특별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했다며 미국 정부와 기업들이 이 회사의 통신장비를 사용할 경우 중대한 안보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화웨이와 ZTE에 대해 보고한 미의회 보고서

■ 화웨이 스마트폰 백도어 발견 사건

 

지난 2016년 11월 미국에 판매한 수백만 대의 중국제 스마트폰에서 백도어가 발견됐다.

백도어란 사용자가 어디에 갔는지, 누구와 통화했는지, 어떤 메시지를 보냈는지 등을 모니터링 하는 것을 말한다.

 

백도어가 발견된 중국제 스마트폰은 화웨이, ZTE 등이어서 논란은 더욱 확산 됐다.

이 문제는 결국 법원까지 갔으며 화웨이 변호인 측은 백도어 탑재를 인정했다. 다만 “중국에 있는 서버로 전송된 데이터는 중국 정부에 전송 된게 아니며 탑재한 소프트웨어를 만든 중국 회사의 실수”라고 변명했다.

 

하지만 보안전문가들은 백도어가 탑재된 소프트웨어는 버그가 아니라 중국 측 회사가 의도적으로 개발해 심어둔것이라고 파악했다. 이에 미국 FBI, CIA, NSA(국가안보국) 등은 공식적으로 미국 국민에게 화웨이와 ZTE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 했다.

 

■ 미국의 스텔스기 F35 기술 해킹 의혹사건과 화웨이

 

미 국방부와 정부기관에 대한 해킹은 주로 중국 소행으로 드러났는데 그 중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미국의 스텔스기 F35 기술 해킹 의혹사건이다.

 

지난 2014년 중국은 자국에서 만든 스텔스기 ‘J-31’을 공개했다. 마치 미국의 F-35를 보는 듯 흡사했지만 중국이 만든 스텔스기는 어딘가 모르게 불완전해 보였다. 기체 전면부는 미국의 F35 스텔스기와 거의 똑같았지만 엔진을 비롯한 기체 뒷부분은 기존 전투기와 다를 바 없어 보였다. 스텔스기는 적의 레이더 전파를 다른 데로 흘려보내거나 흡수하는 기술 못지않게 엔진 배기열을 저감시키는 것도 핵심 기술이다. 그런데 중국이 선보인 J-31 스텔스기의 뒷부분은 엔진 배기열이 그대로 노출되는 형성이었다. 미완의 스텔스기라 볼 수 있었다.

 

미국은 경악하며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했고 조사결과 F-35를 제작한 록히드 마틴 협력사의 컴퓨터가 해킹당한 것으로 잠정 결론 내렸다. 당시 관계자들은 침투가 어려운 국방부나 제작사인 록히드마틴사의 전산망이 아니라 보안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협력사의 전산망을 우회해 정보에 접근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미 국가안보국(NSA)은 미군의 F-35 3군 통합 전투기(JSF: Joint Strike Fighter) 설계도가 담긴 2009년 보고서가 해킹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특히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 F35의 레이더와 엔진 설계도, 배기 냉각 방법 등 설계 기밀 정보가 중국 해커에 의해 그대로 유출되었다는 내용이다. 이와 관련하여 미 국방부는 3만 건이 넘는 사이버 테러 공격을 받았으며, 그 가운데 500건이 넘는 해킹 공격이 ‘심각한 침입’으로 분류됐고, ‘손실액과 네트워크 재건 비용’이 1억 달러(약 1082억 원)가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 중국군이 배후에 있는 해커가 F-35 기밀 정보에 접근했다는 뜻이다.

 

■ 화웨이 직원, 폴란드 스파이 혐의 체포

 

지난 11일 폴란드 정보기관은 화웨이의 유럽 중북부 판매 책임자인 왕웨이징과 폴란드 통신사에서 일하는 정보기관 간부 출신 직원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폴란드 정부는 화웨이 제품에 대해서도 퇴출을 검토하겠다 밝히며 보이콧 움직임을 보였다.

화웨이는 심각한 개인 비리를 저질렀다며 왕 씨를 즉각 해고했다. 또한 중국 정부는 이 사건이 법에 따라 공정하게 처리돼야 한다며 파문확산 차단에 나섰다.

 

■ 아프리카 연합 건물 내 해킹 사건에 연루 된 화웨이

 

지난 1월 프랑스 일간지 르몽드는 중국의 ‘아프리카연합’(AU) 건물 해킹 사건을 폭로했다.

르몽드는 “2012년 1월부터 2017년 1월까지 AU 건물 안의 모든 컴퓨터 자료가 상하이로 매일 새벽 전송됐다.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지만, 기밀 자료가 담긴 파일은 쉴 새 없이 8000㎞ 떨어진 상하이로 전송된다. 컴퓨터 서버는 자정부터 새벽 2시까지 이상한 활동을 한다”며 “AU는 중국과의 관계가 틀어질 것을 우려해 1년 동안 이 사실을 쉬쉬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연합(AU) 건물은 중국이 2억 달러를 들여 건설해 줬다. 중국은 2012년 완공 직후부터 5년 동안 이 건물을 매개로 이뤄지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통신을 해킹한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완공과 동시에 중국이 AU를 매개로 이뤄지는 회원국들의 통신을 도청하고 AU 서버를 해킹할 수 있었던 것은 중국 국영회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가 건축을 맡았고, 대다수 아프리카 국가의 통신망을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ZTE가 도맡아 건설했기 때문이다. AU 조사팀은 책상과 벽에 감춰져 있는 마이크로폰까지 찾아 제거했다.

 

AU는 중국의 해킹 사실을 적발한 뒤 비밀리에 서버를 새로 설치했으며, 중국의 전자장비 지원을 거절했다. 50개 AU 회원국 사이의 전자통신도 새로 암호화하는 한편 전자통신이 건물이 위치한 에티오피아의 전산시스템을 통하지 않도록 했다.

 

이에 대해 쾅웨이린(曠偉霖) AU 주재 중국대사는 “르몽드 기사는 터무니없는 오보”라면서 “중국과 AU 관계에 영향을 미치려는 서방의 의도가 잘 드러난다”고 반박했다. 중국 외교부도 “근거가 없는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지만 논란은 없어지지 않았다.

 

■ 인도에서 스파이 혐의 받은 화웨이

 

지난 2014년 인도 외신들은 화웨이의 스파이 혐의에 대해 보도했다.

인도 정부 당국이 화웨이가 국영 통신사업자인 바랏산차르니감(BSNL)의 망을 해킹한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라고 보도했다.

 

킬리 크루파라니 인도 정보통신기술 차관은 “BSNL망에 대한 화웨이의 해킹 혐의가 포착돼 조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인도 통신장비서비스 수출진흥원(TEPC)은 국가안전을 고려해 화웨이 등 중국산 통신 장비의 수입을 금지하라는 의견을 인도 국가안전고문에 전달했다.

인도 TEPC 관계자는 “제3국이 화웨이의 통신 장비로 인도의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 영국에서의 지적재산권 침해 행위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지난 2017년 6월 영국 웨일스 고등법원 특허재판소는 화웨이가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업체에 290만 파운드(41억원) 표준 특허료를 내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영국 내에서 판매 금지를 당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화웨이의 인력 빼가기를 통한 기술 스파이 행위

 

화웨이는 경쟁사와의 기술 격차를 따라잡기 위해서 공격적으로 변칙적인 인재 확보로 유명하다. 특히 삼성, LG, SK 등에서 국내 전문 인력 빼가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화웨이 반도체 설계 자회사 하이실리콘의 CTO(최고기술책임자) A씨는 삼성전자에서 전무로 근무했던 인물로 화웨이가 CTO로 영입했다. A씨는 삼성전자 시스템반도체 10나노(nm) 기술 개발의 주역으로 7나노 선행 개발에도 참여했던 핵심인력으로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A씨에게 연봉만 40억 원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중국 업체들은 인재를 빼갈 때 국내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연봉을 제시한다. 이에 국내 기업들은 별 다른 손도 쓰지 못하고 인력을 빼앗기고 있는 처지다.

업체에서 2년 전직 금지 약정을 근거로 소송을 해도 헌법상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 한다는 이유로 패소하는 경우가 많아 뚜렷한 방법도 없다. 정부 역시도 국가 기간산업의 핵심 기술과 인력 유출 방지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 중국내 외국 기업들에 대한 인허가 차별과 기술이전 강요

 

지난 사드보복을 통해 한국은 중국의 비이성적인면을 이미 경험 했다.

 

외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사이버 공격, 불법 산업정보수집 사건 등과 중국 시장에 진입한 기업들에 대한 기술이전 강요, 중국 내 외국기업에 대한 인허가 차별 등도 그간 중국정부가 자행해왔던 일들이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지난해 6월 내놓은 ‘기술이전, 지식재산권, 혁신과 관련된 중국의 조치, 정책, 관행에 대한 업데이트’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전략이 미국은 물론 일본, 유럽연합(EU), 한국, 호주에도 피해를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USTR은 호주가 중국의 지식재산권 절취를 우려해 화웨이, ZTE 등 중국 통신장비업체를 5G 네트워크 구축사업에서 배제 했으며 일본도 두 업체를 공공사업 입찰에 배제하는 측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LG유플러스 제공>

■ LG유플러스가 화웨이를 선택하려는 이유

 

이러한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LG유플러스 하현회 부회장은 “기술적으로 보안상 전혀 문제가 없다”고 밝히며 화웨이 장비도입을 강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013년 8월 진행한 주파수 경매에서 타사에 비해 저렴한 가격으로 2.6GHz 망을 선택했다. 저렴한 비용으로 넓은 대역의 주파수를 얻는데 성공했지만 전국에 새롭게 망을 다시 구축해야 하는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몇 가지 장비를 업그레이드하면 됐던 타사와 달리 전국에 망을 새로 구축해야 하는 LG유플러스는 막대한 비용이 필요했고 파격적인 저가를 제안한 화웨이의 손을 잡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광대역 전국망 구축을 위한 비용 절감 때문에 중국 화웨이를 선택했지만 그 대가로 많은 것을 포기하고 화웨이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판매한 화웨이 태블릿 광고 사진 <사진=LG유플러스>

■ LG유플러스의 화웨이 선택, 독이 될 수도

 

과거 화웨이가 유럽에서 '1달러 입찰'로 통신장비 공급을 수주한 후 장비가격에 버금가는 '유지보수비'를 청구한 것은 이미 몇몇 언론을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통신장비는 한번 도입하면 다른 장비로 교체하기가 어렵다. 기술종속성이 심해 새로 업그레이드 된 장비를 도입할 때도 호환문제로 동일한 회사의 제품을 써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화웨이는 타사대비 5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제안 하지만 장비가 설치 된 이후 유지보수 비용, 업그레이드 비용으로 장비가격 이상을 청구 한다면 LG유플러스는 속수무책 울며 겨자 먹기로 요구를 들어줄 수 밖에 없다. 벙어리 냉가슴 앓듯 밖에 사정을 털어 놓지도 못할 것이다.

화웨이를 선전한 LG유플러스 광고 사진 <사진=LG유플러스 제공>

■ LG유플러스는 중국 사드보복에 대한 국민감정을 살펴야

 

LG유플러스는 화웨이에 대한 국민정서가 호의적이지 않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중국이 가한 사드보복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에 대해 중국이 어떻게 했는지 국민들은 잊지 않고 있다.

 

중국에 대한 불신은 자업자득이다. 보안문제도 명백히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LG유플러스가 화웨이 장비 도입을 계속 고집한다면 국민들은 LG유플러스를 보이콧할 수도 있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또한 중국과 북한은 혈맹이다. 국가안보를 해치는 기밀 정보가 중국을 통해 북한에 넘어가지 않는다고 과연 장담 할 수 있을까? 

 

암덩어리는 아프더라도 도려내야 한다. 당장은 아프더라도 완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필요하기도 하다.

 

LG유플러스는 국가기밀이 통째로 중국에 넘어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으며 국가기밀이 중국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갈 가능성도 있다는 사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 국가의 안보와 국민을 담보로 기업의 이득을 취하는 일은 결코 없어야 할 것이다.

<다음 기획 기사 예고 :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신뢰한다?...화웨이가 벌린 소비자 기망행위들>

LG유플러스에서 보급폰으로 출시해 판매한 화웨이 스마트폰 <사진=LG유플러스 제공>

김혜성 기자 master@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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