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철모 화성시장 '시민과의 대화' 역효과를 부르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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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철모 화성시장 '시민과의 대화' 역효과를 부르고 있나?
  • 정양수 기자
  • 승인 2019.01.17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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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 효율성 강조 지역회의 통한 '공론의 장' 완성 목청
현실 기반한 답변 '인기위주 패러다임' 전환 '우직 행보'

[KNS뉴스통신=정양수 기자]  화성시(시장 서철모)가 진행중인 2019년 시민과의 대화.

민원이란 끝도 없고 또한 그 답은 당장에 얻을 수 없다. 감언이설이 난무하고 약속이 난무하는 아수라장이기도 하다. 서철모 화성시장이 이 민원의 패러다임에 정면으로 반하는 느린 대화 방식으로 시민들을 만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서철모 시장은 '지역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확실한 효과'가 당장에 나타나지 않기에 민원 요청에 나선 민원인들은 갑갑함과 울분을 토해내기 일쑤다. 그래도 2주 이상 똑같은 길을 가고 있다.

상당수의 언론에서 이 부분에 있어서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하지만, 현장에서 답하는 진솔성과 거짓없음이, 현실에 무게를 둔 답변과 민주주의에 대한 고민은 서 시장과 민원인들과의 괴리를 만들 수 있는 위험성이 있음도 확연하다.

15일 남양읍 행정복지센터에서 진행된 시민과의 대화에서 서철모 시장은 자신이 구상중이며 추진중인 '일부(관변단체)가 아닌 지역의 대표성을 지닌' 지역회의의 필요성, 시끌벅적한 사람 중심의 공간으로서의 도서관 문화 변경, 신축 청사가 아닌 임대 형식으로 예산절감과 효율성을 기하는 청사 활용 등 새로운 철학을 알리기 위해 부단하게 노력했다.

서철모 시장은 아직 1%의 행보도 하지 못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그 1%의 시작은 이미 예견됐고 서서히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철모 시장은 지역회의에 대해 "지역회의를 만들고 있지 않는가?"라면서 "그렇게 시민과 함께 하는 과정의 논의의 툴을 좀 만들려고 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남양에 계신 많은 분들이 다양한 계층의 시민들이 모여서 논의를 해서 그 다양한 시민들이 그걸 원하냐 이 부분이 더 중요하다"면서 "거기를 남양을 대표하는 단체로 존중하게 하게 만드냐 그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15일 화성시 남양읍에서 2019년 시민과의 대화가 진행됐다.

서철모 시장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화성시정은 이제 6개의 커다란 테두리 속에서 논의하고 논쟁하면서 지역현안이라고 확실하게 명명될 수 있는 사안들이 각 지역으로 통해서 시로 올라오게 될 것이다. 기존의 행정체계속에서 사라지는 말들이 이제 공론의 장으로 돌아온다.

민원에 대해 그는 "여기분들이 친수공간을 만들어달라. 여기 읍사무소를 만들어달라 등에 대해 민원을 제기할 때, 이것이 개인으로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지 않냐?"면서 "시 공무원 분들이 못하고 일이 있기 때문에 이를 알려주기 위한 행위에 나서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이에 대해 "우리시민이 세금을 내고, 이 세금을 모아놓은 집단인 화성시라는 공간은 이 세금을 잘 써달라고 만들어 놓은 것"이라며 "그래서 공무원을 뽑아 놓은 것이고 4년에 한번 시장을 뽑아서 "너 잘하라 아니면 바꾸겠다" 그래서 임기가 제한한 것"이라며 행정에 대한 철학을 뒷받침했다.

서 시장은 도서관 신축과 관련해서는 문화를 바꿔야 한다며 "화성에 전체적으로 봐서 저는 도서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는 것이 하나 있다. 우리가 도서관을 독서실처럼 하는 것은 저는 바꿔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도서관 주차장·좌회전 신설 요구에 대해 정면으로 화두를 던졌다.

이어 "조금 아까 말한 주차장에 대한 문제에서 현재 점점 주차장 확보가 어려워진다. 그러면 우리가 도서관을 독서실처럼 하는 것에 대해서는 바꿔야 한다"고 역설한 뒤 "한분이 차를 몰고 아침에 왔는데 거기서 4~5시간 하루에 책을 보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런분들은 실제로 잘 안가주셔야 한다"고 밝혔다.

남양1리 진입 좌회전 신설에 대해 "물론 많은 세대수는 아니지만은, 개개인이 조금더 행복하게 큰길을 나설 수 있는 그런 교통체계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는 간곡한 부탁에도 "아까 송산에서도 좀 비슷한 질문이 나왔다. 도서관 좌회전하고 답이 비슷할거 같다"며 지역회의를 통한 공론화로 화답했다.

그는 "그런 사안들이 우리가 지역회의를 통해서 여러가지 논의를 거쳐서 교통에 계신분들이나 논의를 거쳐서 저는 좌회전을 시민들이 원해서 만든다면 저는 만들어야 된다는 입장"이라며 "최소한 남양읍에 어떤 영향을 다른 주민들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큰도로 같은 경우는 시 전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를 이런 것을 논의하는 것이 공공성"이라고 정의했다.

남양읍 행정복지센터의 노후화와 비좁은 청사에 문제 해결을 위한 신축이전에 대해 서 시장은 "이 질문이 나올줄 알았다. 남양읍 주민센터를 설치하기 위해서는 580여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그것이 원안이다"면서 "저는 동탄출장소 건립에 반대했고 SRT역사 인근의 임대형식으로 마련했다"고 운을 뗐다.

또한, 그는 "580억원의 예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사용하느냐에 대해 우리는 고민해야 한다"면서 "동탄출장소는 7억원에 빌려쓰고 있다. 이를 예산의 효율성으로 봐야 한다. 기본적으로 임대가 신축보다 효율적이라고 생각한다"고 강변하기도 했다.

이 부분은 체육시설 설치에 대한 요구에서도 같은 맥락의 답변이 나왔다. 서 시장은 "도시 지역의 경우에는 수영장 등 체육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현재 용역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지역경제활성화 차원에서 이용할수 있는 제도가 우선"이라며 "농촌지역은 반대의 경우에 해당할 수 있다"고 뜻을 내비쳤다.

반면, 화성국제테마파크 유치에 따른 역사 신설 문제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운 사안이지만, 지금 빠르면 한 3월 우선협상대상자가 6월말에 선정되서 진행될 것 같다"면서 "남양 새솔동 포함해 화성쪽 위주로 구체적인 안을 잡고 있다. 신안산선이 그 노선잡는 것이 쉽지 않아서 여러가지 방향으로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철모 시장의 행보가 7개월동안 이어지는 가운데 '느리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다' 등 다양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어떤 시장은 인기를 얻기 위해 답변에 나서지만, 서철모 시장은 듣고 생각하고 천천히 가는 행정의 철학을 선보이고 있다.

4년이라는 시간을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다. 무엇을 할 것인가 이미 정했고 지역회의를 통해서, 임대라는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을 통해서, 도서관의 문화를 바꾸면서 그는 걸어간다. 3년 후에 서 시장에 대한 시민들의 평가가 어떻게 내려질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정양수 기자 ys92ki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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