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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의존도 낮아져도 국내 재계 체력 성장구조로 바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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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의존도 낮아져도 국내 재계 체력 성장구조로 바뀌어야"
  • 장재진 대기자
  • 승인 2019.01.1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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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CXO연구소, 1996년~2017년 국내 1천大 상장사 경영 분석 조사

삼성전자, 위기 때마다 ‘분자경영’ 으로 돌파
영업내실 패턴 3년차 증후군 보여...2019년 내리막길 예상

[KNS뉴스통신=장재진 기자] 삼성전자 의존도가 낮아져도 국내 재계 체격(외형), 체력(내실) 성장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

지난 2000년 이후 삼성전자는 영업 내실이 2년 연속 크게 증가하다가 그 이후에 급격히 하강하는 패턴이 공식처럼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흐름으로 볼 때 지난 2016년 이후 지난해까지는 영업이익이 크게 높아지다가 2019년 올해는 내리막길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그만큼 올해 한국 경제가 녹록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경제 구조 상황에서 이 회사의 성장 여부에 따라 국내 경제도 크게 요동칠 수 있다는 얘기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가 ‘1996년~2017년 사이 국내 1000大 상장사 중 삼성전자가 차지하는 영향력 분석’ 결과를 도출했다며 13일 밝혔다.

오일선 소장은 " 장기적으로 삼성전자 의존도가 낮아지더라도 국내 재계 체격(외형)과 체력(내실)이 모두 동반성장하는 방향으로 경제 체질이 개선돼야 우리나라 경제 구조도 좀더 튼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국CXO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002년부터 매출과 영업이익, 당기순익 세 항목 모두 국내 재계 1위에 올라섰다.

특히 지난 2013년에는 국내 1000大 상장사 전체 매출과 영업손익의 11%와 29%를 차지하며 삼성전자가 국내 재계에 미치는 영향력과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변동 및 3년차 증후군 그래프 (한국CXO연구소 제공)

삼성전자는 IMF 외환위기를 겪던 2002년에 재계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삼성전자가 국내 기업 1위 자리에 선 것은 우리나라 경제 주도권이 ‘산업시대’에서 ‘정보화시대’로 변화되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재계 매출 1위에 올라선 지난 2002년 매출 파워는 5.9%(39.8조 원)였다.

1996년~2017년 사이 삼성전자 매출 영향력이 최고 정점을 찍었을 때는 지난 2013년이었다. 이 해 1000大 기업 내 삼성전자 매출 포지션은 11%(158.4조 원)까지 높아졌다.

이 당시 삼성전자가 올린 매출 외형은 상장사 1000곳 중 매출 하위 기업 순으로 714곳의 덩치를 합친 것과 대등했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161.9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을 때 1000大 기업 내 영향력은 10.9%였다.

삼성전자 매출 및 영업이익 영향력 변동 추이(한국CXO연구소 제공)

지난 2001년에 삼성전자는 영업내실에서 쓴 맛을 봤다.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69.1%나 대폭락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1000大 기업 내 삼성전자의 영업내실 파워도 6.3%로 곤두박질쳤다. 당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2.3조 원이었다.

삼성전자의 1000大 기업 영업이익 영향력이 가장 낮았을 때는 지난 2008년이었다. 이 때 삼성전자 영업이익 비중은 5.7%(4.1조 원)까지 떨어졌다.

반대로 삼성전자의 영업내실 파워가 가장 높았던 해는 2013년이다. 이 해 올린 1000大 상장사 전체 영업손익은 74.7조 원인데 이중 삼성전자는 21.8조 원을 올렸다. 비율로 따지면 29.2%나 됐다.

특히 1000곳 중 970곳의 영업손익을 합친 것보다 더 많을 정도로 삼성전자의 내실 파워는 막강했다. 이 당시 영업이익 랭킹 2위 현대자동차(5%)와 비교하더라도 상당한 격차였다.

2013년에 삼성전자의 1000大기업 내 당기순익 영향력은 42.4%(21.8조 원)까지 치솟았다. 참고로 삼성전자가 당기순익 1위를 본격적으로 하기 시작한 시점은 지난 1999년부터다.

지난 2000년 이후 삼성전자는 영업 내실이 2년 연속 크게 증가하다가 그 이후에 급격히 하강하는 패턴이 공식처럼 나타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은 2019년 영업이익이 감소세로 돌아선다는 것을 예고하고 있어, 지난해 말부터 올해 연초까지 이어져 오는 반도체 수출 감소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한편,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도 과거 경영 위기를 여러 차례 겪었지만 그때마다 비용 등을 줄여 높은 이익을 내는 분모(分母)경영보다 시장의 파이 자체를 높이는 분자(分子)경영에 집중하며 성장해왔다”며 “세계 시장을 주도해나가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된 삼성전자는 올해 50주년을 맞은 계기로 공든 탑도 처음부터 다시 쌓는 심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적으로 주도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재진 대기자 yeroj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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