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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별화된 내진 설계 기술 보유한 (주)한국방재기술 안태상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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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차별화된 내진 설계 기술 보유한 (주)한국방재기술 안태상 대표
  • 정순아 기자
  • 승인 2019.01.03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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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 설계, 자재 생산과 시공까지 내 가족이 머문다는 마음으로…"

[KNS뉴스통신=정순아 기자] 2017년 발생한 포항 지진은 지진 안전지대라고 생각해온 국민들의 인식을 단번에 깬 재해였다. 피해 규모가 상당했으며 여전히 복구가 진행 중이다. 내진 설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내진 설계 엔지니어링 기술을 도입한 (주)한국방재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전문화된 엔지니어링 기술은 물론 자재의 자체 생산, 시공팀 보유로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한국방재기술의 안태상 대표를 만나본다.

국내외 지진이 빈번해 지면서 내진설계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주)한국방재기술은 기존 건축물에 대해서는 정밀한 안전진단을 기반으로 한 내진성능평가 및 내진보강, 신축 건축물에 대해서는 성능설계, 감쇠구조설계, 면진구조설계 등 최신의 내진설계법 적용 등 내진에 대한 전천후 솔루션을 제시하며 급성장해왔다. 

안태상 대표는 “건축을 의사에 비유한다면 우리는 정형외과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건축물의 뼈대라고 할 수 있는 구조 전반은 물론 내진 설계에 특화되어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매년 20%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구조 설계 기술이 발달하면서 분야의 세분화가 많이 이루어졌다. 

그 중 내진 설계는 내진 진동제어 기술도입 등으로 인해 건축 기술 분야 가운데서도 특히 전문적인 기술을 요한다. “한국방재기술은 내진 관련 제품을 적용한 설계는 물론 부자재들을 직접 제작, 시공까지 하는 원스톱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한 안 대표는 그만큼 노하우도 많이 축적된 상태라는 점에서 국내외 경쟁업체들에 비해 상당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종합 내진 솔루션 제시하는 (주)한국방재기술

내진 설계는 정밀한 기술을 요구한다. 내진에 대한 보강대책을 현실화 시키는 공법 가운데 재래식 공법은 벽체, 가새 등을 새로 만드는 작업이 필요하지만 건물을 사용하면서 보수·보강하는 것은 어려운 단점이 있다. “우리는 새로운 공법들을 적용하고 있으며 해당 솔루션에 대한 자재를 직접 생산하고 있어 품질관리에 있어서도 엄격한 기준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이 안 대표의 설명이다. 

한국방재기술은 자체 생산 라인을 구축하고 있어 품질관리가 업체 내부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한편 자체 시공팀 또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시공 상의 문제를 고객이 독립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불편함이 없는 것이 강점이다. “설계는 물론 자재 생산과 시공까지 관리하기 때문에 발주처나 문의자가 원하는 방식을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간 유통과정이 생략되다보니 가격 경쟁력도 자연스럽게 확보하게 되었다.

“일본의 지진 전문가들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한국 내진 설계 기술에 대한 평가를 듣게 된다”는 안 대표는 “비록 기술의 저변은 약하지만 전문가들의 기술력만큼은 인정한다고 한다”면서 국내 기술의 수준을 소개했다. 한국방재기술은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진출 또한 준비하고 있다. “충분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지금의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질적 도약을 추구하겠다”고 밝혔다.

지진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정책 반영 필요

그렇다면 한국의 내진 건축물은 안전할까. 내진 설계 엔지니어로서 경력을 쌓아온 안 대표는 “1990년 이후 건축물에 내진 기준이 대부분 적용되었지만 아직 지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의 경우 1988년 올림픽을 앞두고 멕시코에서 대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져 내진설계 기준이 처음으로 도입되었다. 하지만 법적 기준이 현실의 건축 설계에 반영되는 데 1~2년 정도 소요되었기 때문에 1990년 이후 6층 이상의 건축물들은 대부분의 적용을 받게 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의 경우 워낙 지진의 발생 빈도가 높다보니 건물을 지을 때 이 건물은 반드시 지진을 겪게 된다는 전제 하에 설계와 시공이 이루어지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그 정도의 대비를 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안 대표의 지적이다. 

하지만 최근 한반도에 발생하는 지진의 강도와 빈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은 국민들에게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관련 기준의 강화와 재난 대비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지속적인 관심이 중요하다면서 “지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는 것은 중요하지만 고베, 대만, 인도네시아 쓰나미 등 큰 지진이 발생할 때마다 관심을 잠깐 끈 후 곧 사그라들었다”고 말했으며 “포항 지진으로 인식이 전환되었다고 하더라도 정책이나 예산에 반영되지 않고 유야무야 될 것이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의 건축법에 대한 시스템적 문제도 지적했다. “우리나라는 건축사가 모든 것을 총괄하도록 하는 건축법을 채택하고 있는데 유사한 일본의 경우 건축구조 전문가를 따로 두어 관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법적 시스템에 미국의 엔지니어링 기술을 접목시키면서 한국 상황이 복잡해졌다. 특히 현대 건축물의 구조가 갈수록 복잡해지면서 각 전문 영역 간 충돌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정부는 이것을 업역 싸움이라고 보고 자체적 해결을 강조하며 한발 물러선 모양새이다. 안 대표는 “엔지니어들의 일하는 토대가 미흡하다”고 꼬집었다. 

권한이나 책임에 대한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해야하는데 현재로서는 책임은 있지만 권한이 없다는 것이다. 심의 제도 또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심의가 중복되거나 심의과정에서 협의가 아닌 일방적 통보의 문제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안 대표는 “프로젝트마다 그런 상황에 부딪친다”면서 “일방적으로 따르게 하기 보다는 의견을 펼쳐놓고 함께 토론하면서 합리적인 방향을 조율하는 실험적인 시도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기술적인 부분들이 발전하면서 한국의 내진설계 관련 법망도 개선되고 있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들이 있어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내 가족이 머물 공간을 설계하는 엔지니어

잇따라 국내 지진이 발생하면서 내진에 관련된 분야들이 주목받으면서 각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기업으로서의 이익추구와 엄격한 내진 기준을 충족하려는 엔지니어의 목표가 충돌하기도 한다. 

“나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타 분야에서 활동하다가 내진 설계 분야에 뛰어든 경우 이익창출에 지나치게 몰입하다보면 안전과 이익추구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상황이 종종 연출되는 것 같다”는 것이다. 

하지만 안 대표는 엔지니어들의 양심과 소양을 믿는다고 강조했다. “많은 엔지니어들은 항상 내가 사는 집, 내 가족이 머물 공간으로서 설계에 임하는 편”이라면서 “이런 가치관을 지닌 사람들과 함께 협력해 회사를 꾸려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기술력 뿐만 아니라 안전에 대한 가치관을 공유하는 것이 한국방재기술을 이끌어온 중요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방재기술은 십년을 넘게 함께 하고 있는 직원들이 많으며 이직율도 현저하게 낮은 편이다.

한국방재기술의 급격한 매출 성장세에 대해서는 “솔직히 이렇게 클 줄은 몰랐다”면서 “그저 작지만 탄탄한 회사가 되려 했는데 주변에서 많이 도와주었다”고 말했다. 물론 지진의 잦은 발생으로 수요가 증가한 탓도 있지만 안 대표의 철학에 공감하면서 믿음으로 응답한 것 또한 큰 힘이 되었다. 그는 “나를 믿어준 사람들에게 보답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9년 해외 진출의 원년 될 것

한국방재기술은 지난해까지 급팽창을 이어왔으며, 매년 2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안 대표는 이러한 성장을 이어가면서도 내실을 다지겠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는 해외 진출의 원년으로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해외 네트워크는 보유하고 있다”면서 “해외 진출을 통해 큰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회사의 연속성과 기술력의 홍보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제품의 개발과 새로운 솔루션의 개발 또한 지속적으로 추구할 방침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만큼 중심을 잡을 수 있는 경영 철학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다. 

“나는 직원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는 안 대표는 “회사의 성장은 내 능력이 아니라 직원들의 철학과 능력에 있다”고 강조했다. 직원이 아니라 동료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편, 그는 직원들이 독립해 자회사를 운영하면서 한국방재기술과 함께 성장하는 방안 또한 고려하고 있다. “우리를 통해 자신의 꿈을 꾼다면 그 기회를 열어주고 싶다”는 것이다. 홀딩스의 개념으로 지원을 해주면서 자회사와 한국방재기술이 윈윈의 관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러한 방침을 평소 자주 직원들과 소통하면서 공유하고 있다. 직원이 독립해 새로운 업체를 꾸릴 경우 일반적으로 경쟁사로 인식하기 쉽지만 안 대표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지난 세월 동안 CEO의 생애 주기에 따라 회사가 성장하고 쇠퇴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에 그런 전철을 밟고 싶지 않다”면서 “내가 나이가 들고 혁신에 대한 감각이 둔해지면서 회사가 시들도록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목표는 한국방재기술을 ‘백년 회사’로 만드는 것이다. 백년 동안 존속할 수 있는 회사로 만들고자 한다면 모든 사심을 내려놓을 수 있다면서 자신이 없어도 회사가 성장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닦는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방재기술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안 대표는 “백년 동안 성장할 미래를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정순아 기자 media67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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