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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봅시다] 김중기 천년찻집 대표, '시선이 머무는 조용한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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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 봅시다] 김중기 천년찻집 대표, '시선이 머무는 조용한 그곳'
  • 박동웅 기자
  • 승인 2018.12.25 17: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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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주시 장흥 기산저수지 자리… 자연과 함께하는 장흥, 가볼만한 전통한방찻집 입소문
장흥 기산저수지 천년찻집 김중기 대표와 부인 이금선 여사

[KNS뉴스통신=박동웅 기자] 11월 늦가을의 낙엽이 쌓여가는 길을 걷다보면 이유 없이 허전해진다. 쌀쌀한 날씨 탓일까, 따뜻한 차 한 잔이 그리워지는 계절이다. 그래서 찾아가 본 곳은 도심에서 가깝지만 전원 속 경기도 양주시 백석읍 기산에 자리한 조용한 전통찻집인 ‘천년찻집(대표 김중기)이다.

천년찻집의 외부 조형물

잔잔한 호수 위로 쏟아지는 가을햇살과, 자연 그대로 가만 둬도 나무와 구름과 오솔길이 잘 어울리는 전통찻집의 문을 열었다.

들어가는 순간, 고전적이면서도 아늑하며 품위가 느껴지는 가운데 시간여행을 온 것처럼 과거와 현재가 교체된 시간을 만났다. 차분한 음악소리에 맞춰 가만히 자리에 앉아 창밖으로 시선을 돌리면, 온통 가을빛깔로 옷을 갈아입고 있는 나무들 사이로 아름다운 호수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일상의 무거운 가방을 내려놓고 따뜻한 천년차 한 잔을 음미해본다. 은은한 차 한 잔이 서늘했던 마음을 평온하게 달래준다. 문득 오래전 시계가 멈춰선 것 같이 낮은 조명사이에 아련하게 옛 생각이 떠오른다. 아기자기한 화초들과 곳곳에 위치한 도자기와 소품 하나에도 시선이 머문다.

천년찻집 전경

김중기 대표는 “예전에는 나이 드신 분들이 전통차를 많이 찾았지만 요즘은 젊은 분들도 자주 찾고 있다”면서, “이 공간에서의 깊은 차 한 잔의 만남이 천년동안 보배가 되어 값진 시간이 되길 바라며, 풍요롭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말하고 미소 짓는다.

아울러 “손님들이 내 집처럼 휴식을 취하고, 건강한 차를 마시며 기운도 회복하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는 “손님들의 건강을 위해 쌍화차 한 잔에도 13가지의 약재를 넣어 16시간 동안 푸욱 우려낸 몸에 좋은 차를 드린다”고 말했다.

쳔년찻집 내부

15년 전, 매제 임주성 씨가 시작해 어느덧 6호점까지 오픈한 천년찻집은 이리저리 치이는 바쁜 현대인들에게 천년 세월을 간직한 우리의 전통한방차의 맛과 향기와 고고한 여유를 느껴보라는 따뜻한 배려가 아닐까 싶다.

차 종류도 다양하다. 투명한 유리잔 속에서 꽃이 피는 재스민 향을 머금은 향기로운 차, 자연의 단맛을 듬뿍 지는 이슬국화차, 이름만 들어도 건강해질 것 같은 불로장생차와 천년차, 금상첨화차, 아름다움에 금방이라도 빠져버릴 것 같은 장미차, 국화차 등의 다양한 꽃차와 도심에서 경험할 수 없는 신비로운 건강차로 가득하다. 쌍화차에도 정성을 가득 담아 달여 냈다고 하니 긴 말하지 않아도 차에 대한 애정 또한 알 수 있을 것 같다.

더욱 중요한 점은 천년찻집의 모든 차의 재료는 청정한 지역에서 채취한 국산만을 채취해 건조시키고, 또 계절마다 매실이나 다래 등 새로운 열매를 따서 숨 쉬는 전통 항아리에서 발효시켜 맛이 좋은 담금주도 만들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맛이 잘 숙성되면 손님들에게 판매도 한다. 이러한 노력 때문에 전국에서 찾아오는 단골고객들이 많고 재료를 구매해 가는 손님들도 적지 않다.

천년찻집에서 바라다 보이는 기산저수지

“먹고 사는 것도 잘못 먹으면 독이 되어 체내에 흡수가 되기 때문에, 찻물 하나부터 재료하나까지 신경을 쓴다”는 주인의 마음이 담겨서 그런지, 다른 차들보다도 뒷맛에도 깔끔한 여운이 남는다.

음악 한 곡을 듣더라도, 혹은 잠깐 들러 차 한 모금을 마시더라도 편안한 마음으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 건강과 마음의 안식을 되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써 기억되길 바란다는 김중기 대표의 말처럼, 마치 속세에서의 번뇌를 떨쳐버리고 산사에 들어선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천년찻집의 따뜻하고 향긋한 차 한 잔에 얼어붙은 마음을 녹인다.

“가을의 빛바랜 향기도 좋지만 겨울에 온 세상이 하얗게 뒤덮이면 장관”이라는 김중기 대표는 “현대인들은 일에 찌들어서 머리가 쉴 틈이 없다. 가끔씩 찾아와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두뇌도 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그의 말처럼, 이 가을뿐 아니라, 꽃이 만개한 봄, 신록이 우거진 여름까지 사계절의 풍경이 상상만으로도 가슴 설레게 한다.

마치 어머니의 마음처럼 포근하면서도 고요한 공간에 향기 가득한 시선이 머무는 천년찻집이, 양주시의 1등 찻집, 더 나아가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전국적인 명소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천년찻집 전통한방차

 

 

 

박동웅 기자 vnew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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