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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움직이는 0.1% 실세는 12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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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움직이는 0.1% 실세는 124명
  • 장재진 대기자
  • 승인 2018.12.23 1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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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세는 10년이상 장수 임원...‘샤이(SHY)大 전공도’ 출신이 대세

[KNS뉴스통신=장재진 대기자]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0.1% 실세는 누구일까.

삼성전자는 국내 단일 기업 중 임원 숫자가 가장 많은 기업이다. 임원 수만 해도 1,000명이 넘는다. 1,000명이 넘는 삼성전자 임원 중 10년 이상 장수한 임원은 124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이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핵심 실세 그룹이나 다름없다.

한국CXO연구소(소장 오일선)는 ‘2018년 삼성전자 10년 이상 재임한 장수 임원 분석’현황 결과에서 이같이 도출됐다고 23일 밝혔다.

CXO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국내 직원 수는 10만 1,953명으로 임원 수는 1,047명이다. 임원 숫자는 직원대비 1% 수준. 직원 97명 당 임원 1명꼴인 셈이다.

지난 2009년 이후부터 올해까지 횟수로 10년 동안 활약하고 있는 장수 임원은 124명이었다. 전체 직원의 0.1%에 해당했다. 124명 중 절반이 넘는 경우가 45세가 되기도 전에 임원 타이틀 달았다.

30대에 임원으로 발탁된 숫자는 124명 중 11명(8.9%)이나 됐다. 2019년 인사에서 승진한 김기남(1958년생) 부회장과 노태문(1968년생) 사장 등이 모두 30대에 임원 자리를 처음 꿰찼다. 

40~41세에 임원 등용된 숫자도 6명(4.8%)이었고, 42~43세는 31명(25%)으로 조사됐다. 44세는 27명(21.8%)으로 조사 대상자 중 최다였다. 45세도 16명(12.9%)으로 다수를 차지했다. 44~45세 사이에 첫 임원이 된 경우는 43명(34.7%)이었다. 이외 46~47세 24명(19.4%), 48~49세 6명(4.8%)이었고, 50~51세는 3명(2.4%)으로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조사 대상 124명 중 75명(60.5%)은 30대에서 44세 사이에 임원 자리에 처음 올라섰다.

한국CXO연구소 제공

124명 임원의 2018년 기준 재임 기간을 보면 10년차가 2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11년·12년·14년차가 각각 17명이었다. 지난 1990년대에 임원으로 첫 등용되어 올해까지 임원직을 유지한 이른바 ‘20세기 임원’도 6명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소 20년 넘게 임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초장수 임원’도 6명이나 됐다.

삼성전자에서 현직 임원 중 최장수는 권오현(1952년생) 회장이다. 권 회장은 39세가 되던 지난 1991년에 반도체부문 이사로 발탁돼 2018년 올해까지 28년이나 임원 타이틀을 유지해오고 있다. 지금은 경영 일선에서 한 발 물러났지만, 2020년까지 회장직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삼성전자 임원 경력만 30년이 되는 진기록을 세우게 된다.

2008년 고문으로 정기보고서에 명시돼 물러난 윤종용(1944년생) 전 부회장은 29년 간 임원을 역임했다. 윤 전부회장은 지난 1980년 삼성전자공업(주) TV사업부장으로 이사 자리에 처음 등극했다. 당시 나이 36세. 이후 대표이사 부회장을 거쳐 29년 간 임원직을 유지해왔다.

이번에 조사된 124명 장수 임원 중 학부 출신대가 파악된 경우는 110명이었다. 이중 ‘서울대’ 출신이 26명으로 최다였다. 대표적으로 권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부회장, 김기남 부회장, 김상균 사장, 정은승 사장, 진교영 사장,  등이 모두 서울대 동문이다.

다음으로 많은 곳은 한양대(14명)였다. 대표적으로 윤부근 부회장과 김현석 사장 등이 한양대 출신이다. 삼성전자는 전통적으로 경영학도 출신보다는 공학도 출신들을 다수 중용하다 보니 공학계열에 강한 한양대 출신들이 주요 요직에 다수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세대(12명)를 나온 임원도 다수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현호 사장, 노희찬 사장 등은 연세대 출신이다. 연세대는 상경계열 학과 출신들이 다소 강세를 보였다. 정 사장과 노 사장은 각각 연세대 경영학과와 경제학과를 나왔다. 

삼성전자 10년 장수 임원들의 출신대학별 숫자만 놓고 보면 소위 말하는 ‘SKY 大’ 구도가 아닌 서울대(S), 한양대(H), 연세대(Y)를 의미하는 ‘샤이(SHY)’ 대학 출신이 대세를 이뤄졌다. 여기에 속한 임원 비율만 해도 41.9%나 차지했다.

지방대 중에서는 ‘경북대’ 출신이 단연 돋보였다. 삼성전자 이사회를 이끌어가는 이상훈 의장을 비롯해 전동수 사장도 경북대를 나왔다. 앞서 두 명을 포함해 경북대 출신 중 10년 넘는 장수 임원만 해도 5명이나 되는 것으로 포함됐다. 

단일학과로 살펴보면 전기·전자공학도를 의미하는 ‘전공도’ 출신들이 삼성전자를 움직이는 주축인 것으로 확인됐다.

단일 대학별로는 서울대 전기·전자공학도 출신이 12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한양대 전기·전자공학을 나온 임원들이 8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다른 대학 출신 임원 중에서도 ‘전공도’ 출신들이 맹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종균 부회장은 광운대 전자공학, 한종희 사장은 인하대 전자공학과 출신이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오일선 소장은 “삼성전자에서 10년 이상 되는 장수 임원들을 살펴보면 예전과 달리 특정 고교 출신에 대한 쏠림 현상은 거의 없었고 지방대와 외국 대학 출신도 다수 활약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삼성전자가 특정 지역과 인맥을 중심으로 하는 폐쇄적인 인사가 아닌 철저히 기술 진화와 경영 성과에 역점을 두는 능력 위주의 임원 인사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장재진 대기자 yeroj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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