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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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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책]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이수연
  • 백영대 기자
  • 승인 2018.12.19 09: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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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S뉴스통신=백영대 기자] 우리에겐 행복하지 않은 나를 사랑하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

살아가기 위해 입원한 정신병원에서 보낸 3년의 시간을 기록한 우울증 투병기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

우리는 우울한 감정을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사회가 행복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우울’이라는 병을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했고 우울한 자신을 원망하며 미워하고, 또 미워했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은 피어올랐다. 병원에 입원하고 주치의 선생님의 권유로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저자의 마음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저자는 주치의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매일 쓴 일기를 통해 우울함에 빠진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들여다보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에 대한 사실적 기록을 담고 있다.

숱한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삶의 의미를 조금씩 느끼게 된 저자는 우울증은 ‘병’이고, 아픈 사람에게 필요한 건 섣부른 조언이나 충고가 아닌 그저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는 깨달음을 전한다.

우울한 마음에 시달리면서도 솔직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 우울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이 우울이라는 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꽃피우기를 바라고 있다.

“오늘 행복하지 않은 나를 조금 받아들이기로 했다.”

아파서 그런 건데,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는 우울한 보통 사람들을 위한 공감의 일기.

살아가기 위해 입원한 정신병원에서 보낸 3년의 시간을 기록한 우울증 투병기

우리는 행복이 인생을 살아가는 목표라고 배웠다. 행복하기 위해 일하고, 행복하기 위해 사람들을 만나고, 행복하기 위해 결혼을 선택한다.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행복해질 수 없는 마음의 병이 있다. 우리는 그걸 우울증이라고 부른다.

사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우울을 경험한다. 사람들과 즐겁게 어울리다가도 공허함에 눈물이 쏟고, 무력감에 휩싸여 하던 일을 포기하기도 한다. 소중한 것들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심장이 뛰기도 하고, 텅 빈 마음을 어쩌지 못해 폭식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는 우울한 감정을 밖으로 꺼내지 못한다. 우리 사회는 행복을 강요하기 때문이다.

저자 역시 사람들의 시선이 두려워 ‘우울’이라는 병이 있다는 사실을 밝히지 못했다. 정신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했지만, 가족에게도 알리지 못했다.

나 때문에 소중한 사람들이 상처받고 불행해질까 봐. 대신 우울한 자신을 원망하며 미워하고, 또 미워했다. 하지만 슬픔 속에서도 삶에 대한 희망은 피어올랐다.

그녀는 주치의 선생님과의 대화를 통해, 매일 쓴 일기를 통해 우울함에 빠진 자신의 마음을 정확히 들여다보고 이해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바로 그 과정에 대한 사실적 기록이다. 이 책을 통해 ‘우울’이라는 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보고, 더 나은 내일에 대한 희망을 꽃피우기 바란다.

“왜 사람들은 행복을 강요하는 걸까?
행복하지 않은 나를 사랑할 순 없을까?”
직장인의 83.5%가 우울함을 느끼면서도 그 감정을 숨길 수밖에 없는 이유,
우리는 누구나 ‘행복한 보통 사람’이 되기를 강요받고 있다
“나 우울해”
한 번이라도 우울한 감정을 주변에 말해본 사람들은 안다. 우울한 사람이 얼마나 나약하고 비정상적인 사람 취급을 받는지.
“누구나 마음의 감기는 걸려. 조금 바쁘게 지내다 보면 괜찮아질 거야”
“너만 힘든 게 아냐. 누구나 다 그래. 세상을 좀 긍정적으로 봐”
“운동을 하거나 취미를 가져보는 건 어때? 너무 방 안에만 처박혀 있으니 우울해질 수밖에”

충고나 조언을 바란 게 아닌데, 그저 내가 지금 힘들고 슬프니 이해해달라고 말한 건데, 사람들은 우울한 나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하지만 행복은 억지로 강요한다고 해서 얻을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마치 텅 빈 항아리에 물을 붓는 것처럼, 아무리 노력을 해도 공허한 마음은 채워지지 않는다.

나 역시 이런 나를 이해하기 힘들 때가 있다. 남들은 잘만 사는데, 상처를 주고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잘만 웃는데 왜 나만 혼자 끙끙거리는 걸까? 나만 이상한 걸까?

저자는 말한다. 이럴 때일수록 용기가 필요하다고. 행복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똑바로 바라보고 인정할 수 있는 용기. 행복하지 않은 나를 사랑하고 씩씩하게 살아갈 수 있는 용기. 이 책은 3년 넘게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기록한 투병 일기다.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아니야. 슬퍼하고 있잖아.
그건 아주 힘든 일이야.”

세상 누구보다 외로운 하루를 보내고 있는 보통을 꿈꾸는 존재들에게 불안과 절망 사이에서 길어 올린 삶의 희망을 전하다

저자는 아직도 병원에 다니며 우울증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도 지금은 다행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병을 솔직하게 알리고 이해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때는 그녀도 이상한 사람 취급받을까 봐, 상처 주고 상처 받을까 봐 자신의 우울을 숨기고 살았다. 심지어 세상에서 가장 가까운 가족에게도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항상 웃는 얼굴로 대하며 아무렇지 않은 듯 보이려 애썼다.

모두가 행복을 바라는 세상에서 행복하지 않으면 보통이 아닌 것처럼 보일 테니까. 대신 자신을 원망하며 미워하고, 또 미워했다. 그녀는 차라리 죽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병원에 입원하고 주치의 선생님의 권유로 매일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그녀의 마음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자신의 우울한 마음을 정면으로 응시하며 자신이 왜 우울할 수밖에 없는지 고민하게 되었다.

자신에게 깊은 상처로 남아 있는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고 고백하며, 자신이 더 사랑받고 존중받아야 할 존재임을 깨달았다. 그렇게 숱한 시행착오를 반복하며 그녀는 삶의 의미를 조금씩 느꼈다.

그녀는 말한다. 우울증은 ‘병’이고, 아픈 사람에게 필요한 건 섣부른 조언이나 충고가 아니란 걸. 그저 아프다는 사실을 알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위로가 된다는 걸.

우울한 마음에 시달리면서도 솔직하게 바라보지 못하는 사람, 우울을 조금 더 이해하고 싶은 사람에게 ‘조금 우울하지만, 보통 사람입니다’를 권한다.

우리는 행복하지 않아도 충분히 살아갈 권리가 있다.

◈저자소개

이수연, 긴 시간을 우울과 함께 살아왔다. 언제부터 우울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이제는 우울이야말로 내 진짜 모습이 아닐까 고민하고 있다.

아플 때마다 일기를 적으며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있다. 하지만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감정 속에서 살아가기 위해 지금도 약을 먹으며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

마음의 아픔을 해결이 아닌 공감으로 받아들이고 싶은 보통 사람이다.

 

 

 

백영대 기자 kanon33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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