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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양화가 윤영경, "백두산의 아름다움 수묵산수화로 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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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양화가 윤영경, "백두산의 아름다움 수묵산수화로 담아"
  • 김혜성 기자
  • 승인 2018.12.11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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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유진경 횡권산수 전통 계승하면서 개성적인 시각과 기법 구사하는 동양화가
백두산과 압록강 여행의 긴 여정 작품에 담아

[KNS뉴스통신=김혜성 기자] 동양화가 윤영경은 백두산과 압록강을 채색이 들어가지 않은 수묵산수로 여기에 묵법을 아주 제한되어 사용하면서 준법의 맛을 살려 그려낸다.

그녀는 고려불화와 조선시대 초상화에 많이 사용한 배채법을 산수화에 적용해 그녀만의 개성으로 작품을 표현한다. 배체법이란 먹을 화면 앞면이 아니라 뒷면에서 칠하는 방법이다.

미술평론가인 유홍준 前 문화재청장은 이번 전시의 서문에서 윤영경에 대해 “‘와유진경 횡권산수’라는 우리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를 벗어나 자신만의 시각과 기법을 구사해온 동양화가”라고 평했다.

‘와유(臥遊)’란 ‘누워서 노닌다’는 뜻으로, 중국 한 화가가 늙어서 산수를 유람할 수 없게 되자 산수를 그림으로 그려놓고 누워서 즐겼다는 데서 유래한다. ‘진경(眞景)’은 겸재 정선이 중국의 산수화에서 벗어나 다른 방식으로 그린 고유의 산수화를 뜻한다. 윤영경은 겸재의 기행 화첩에서 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횡권(橫卷)은 가로로 긴 두루마리 그림을 말한다.

윤영경의 개인전 ‘하늘과 바람과 땅’이 지난 5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렸다. KNS뉴스통신은 진경산수의 전통을 계승해 독특한 기법으로 백두산과 압록강을 그려내는 동양화가 윤영경을 만나봤다. <편집자 주>

동양화가 윤영경씨가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포토타임을 가지고 있다. <사진=윤영경 제공>

Q. 자기소개 부탁 드린다.

A. 이화여대 동양화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동양화가 윤영경이다. 수묵화를 공부 하던 중 풍경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대학원에서도 풍경의 확대적 공간표현 연구, 전통적 횡권산수 양식의 현대적 변용에 대한 주제로 논문을 썼다.

 

Q. 이번 ‘하늘과 바람 땅’ 이라는 개인전이 기존 개인전과 다른 특색은 무엇인지?

A. 여행을 다녀온 과정을 작업화 했다. 작년 가을에 열었던 개인전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강원도 고성, 통영, 현재 살고있는 경기도 과천 주변 풍경을 눈으로 바라보고 어떤 감성적인 편안함을 이야기하듯이 풀어서 작품을 그렸다면 이번 개인전 작품들은 어떤 특정한곳을 일부러 찾아 가서 보고 느낀것을 스케치하고 자료를 모아서 작업을 했다는 것이 다르다.

윤영경 作

Q. 이번 작품에 담은 백두산은 어떤 의미인가? 

A. 백두산은 우리나라에서 갈수있는 방법이 없어서 중국 길림성쪽으로 해서 올라갔다. 

이 긴 여정을 작품에 담고 싶었다. 그래서 압록강변쪽 옛 고구려 지역에서 국내성터, 장수왕릉, 광개토대왕비 등을 둘러보고 차로 이동해 백두산으로 올라간 긴 여정을 작품에 담았다.

윤영경 作

Q. 이번 개인전에 전시된 작품을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던 내용은?

A. 긴 그림은 우리나라에서 볼 수 없는 중국 백두산 지형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화산 지형이다. 천지는 사실 다른 작품으로도 보고 사진으로 봐왔기 때문에 실제로 천지를 봤을 땐 생각보다 감동이 덜했다. 마치 우리가 루부르 박물관에서 직접 모나리자를 봤을 때 오히려 기대했던것에 못미치는것과 같다.

오히려 천지를 보기 위해 백두산을 올라갔던 여정이 더 의미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길을 따라 30분정도 걷기도하고 기차를 타고 올라가기도 하고 또 천지를 보고 내려오는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그 과정을 여유있는 공간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래서 오로지 수묵화에서 보여진 여러 가지 필목법중에 골필만 남긴 선으로 표현했고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작품에서 보여지는 북한지역 까지 여백으로 표현했다.

전시를 보는 많은분들이 직접 가보지는 않았더라도 제가 백두산 여행에서 느낀 감동, 여유, 소망 등을 작품을 통해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윤영경 作

Q. 윤영경 동양화가의 작품은 어떤 특색이 있는지?

A. 관람객분들이 제 작품이 전혀 색을 쓰지 않았다고 얘기 하시는데 저는 오로지 수묵을 가지고 산수를 표현하기 때문에 그렇다. 제가 계속 수묵만 고집할지는 좀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웃음)

그렇지만 현재는 수묵산수화에 전념하고 있고 형식적인 측면에서는 전통 ‘횡권산수’라고 해서, 대상에 대해 ‘길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작품’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Q. 동양화 특히 수묵화 전시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것이 있다면?

A. 2000년 초반에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왕성히 활동하는 수묵화 작가들이 별로 없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었겠지만 대중들이 수묵화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부족했던것 같고 전시회도 많이 열리지 않았던것도 한 이유라 생각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우리나라 수묵 전통 산수화의 맥을 이어가고 싶다는 바램이다. 이런 전시회를 통해 관람객으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공감도 받고 싶고 수묵화의 아름다움도 널리 알리고 싶다.

 

Q. 차기 중국 전시회 계획이 있다고 들었는데?

A. 지난 중국 여행시 연변대학에 방문해 미술관도 둘러보면서 중국 미술 관계자와 얘기를 나누던중 이번 전시회에 대해 소개를 했다. 

그러자 한국 전시회가 끝나면 중국에서 전시를 열어 달라는 제안을 해왔다. 중국에서 장백산이라 부르는 백두산을 한국 사람은 어떻게 표현 하는지 궁금하다는게 중국 미술관계자의 설명 이었다. 오는 14일 중국 연변대 미술대학 미술관에서 전시회를 연다.

 

<편집자 주>

동양화가 윤영경 프로필

■ 학력

이화여자대학교 동양화과 학사

동 대학원 석사, '풍경의 확대적 공간표현 연구'

동 대학원 박사, '전통적 횡권산수 양식의 현대적 변용'

- 자작(自作) '강산무진(江山無盡)을 중심으로'

■ 개인전

2018 제12회 하늘과 바람과 땅, 조선일보 미술관, 서울

2018 제11회 Heaven Lake,프록시플레이스 갤러리, 미국 LA

2018 제 10회 천지에 노닐다, 김경현 갤러리, 마산

2017 제 9회 와유진경 臥遊眞景, 금호미술관, 서울

2016 제 8회 강산무진 江山無盡, 갤러리 그림손, 서울

2013 제 7회 In Berlin, 베를린자유대 전시실, 독일 베를린

2012 제 6회 도시추상, 브로츠와프 시청전시실, 폴란드 브로츠와프

도시추상, 슈비드니차 시청전시실, 폴란드 슈비드니차

2009 제 5회 풍경의 빛, 가나아트스페이스, 서울

2006 제 4회 와유 臥遊-뮌휀에서, 주독 한국문화원, 독일 베를린

2005 제 3회 특별한 산책, 쉬나이더 갤러리, 독일 뮌휀

2004 제 2회 남산으로..., 통영시민문화회관, 경남 통영

2002 제 1회 그곳에서...,관훈 갤러리, 서울외 단체전 다수

 ■ 아트페어 및 부스전

2011 퀼른 아트페어21,쾰른 라인파크, 독일 쾰른
2006 동양화새천년전-서쪽 먼, 예술의 전당, 서울

■ 작품소장

브로츠와프 시립미술관, 폴란드 브로츠와프
주독한국대사관, 독일 베를린
베를린자유대학교 한국학연구소, 독일 베를린
정부과천청사, 법무부, 경기과천

김혜성 기자 master@kns.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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